이정현 51, 권은희 22가 의미하는 것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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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51, 권은희 22가 의미하는 것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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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 새누리당 당선인과 광주 광산을의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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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최저 투표율…호남 유권자들이 만든 '빛과 그림자'

[일요시사=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정현 51, 권은희 22가 의미하는 것

미니총선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7·30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이라는 예상밖의 성적표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도부의 전략공천 잡음과 세월호 올인에 따른 역효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물론, 주승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짐을 쌌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의 전남 순천·곡성 당선이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무덤'으로 불리며 '막대기만 갖도 꽂아놔도 당선된다'는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9.4%라는 기록적인 득표로 야당 후보로 나섰던 '친노(친 노무현) 중진'의 서갑원 후보를 9.1%p 차이로 따돌렸다.

고무적인 것은 이 지역은 최종투표율이 51%에 육박했다는 점. 속된 말로 전남 순천·곡성의 유권자들 중 절반이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 '지역정치의 개혁', '새역사를 썼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 후보의 당선확률도 높아진다는 정계의 정설도 이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이 당선인의 예산폭탄론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가 당선된다면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에 의한 선거혁명이고 호남발전과 정치발전에 대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전남 동부권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명품 도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축복의 땅으로, 기회를 준다면 적어도 10년 이상 발전을 앞당길 자신이 있다"고 외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가 지원유세 차량으로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운동을 벌였던 반면, 이 당선인은 혈혈단신 자전거를 타고 좁은 골목길을 타깃으로 구석구석을 돌았다.

서 후보는 김한길·박영선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그를 지원사격했으나 '세월호 참사'와 '정권 심판론'만 앞세운 채 유권자들에게 이렇다할 공약은 제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15개 선거구에서 광주 광산을과 전남 등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전략공천 과정에서 '보은 공천'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광산을 선거구는 개표 결과 전국 최종 투표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22.3%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는 공천 파문과 배우자의 재산 축소 신고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권은희 후보가 당선돼긴 했지만, 해당 지역의 유권자들 대부분은 그의 여의도 입성을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은 듯 보인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권 후보가 비록 당선은 됐지만 낮은 투표율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권 후보에 대해 싸늘해진 광주의 민심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 유권자들이 이제는 영남 기반 정당이라고 해도 인물이 좋거나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한다면 찍을 수 있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고도 부연했다.

권 당선인은 전체 유권자 중 22.3%의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 중에서 60%의 지지를 얻었다. 통상적으로 매번 선거 때마다 70~80% 대 이상의 투표율과 80~90% 대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빛고을 광주에서 왜 이 같은 전국최저의 투표율이 나왔는지, 나아가 광주 지역의 유권자들이 왜 철저히 투표장을 외면했는지 등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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