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황병서 1시간50분 밀담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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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황병서 1시간50분 밀담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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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이 보낸 게 아니라 김정은을 보내고 왔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북한 최고위층 3인방이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맞춰 우리나라를 전격 방문했다. 이들은 비록 짧은 시간 국내에 머물렀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우리 측 유력인사들을 모두 만나고 돌아갔다. 이날 남과 북은 1시간50분가량이나 '밀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남과 북 사이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일까? 김정은의 실각설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끈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비밀스런 대화를 <일요시사>가 유추해봤다.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9주년 행사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은 벌써 40일 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위급 전격 회동
"뭔가 냄새 난다"


지난 4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 3인방이 우리나라를 깜짝 방문한 이유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사들은 북한 내 권력순위 2, 3, 4위에 해당하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으로 이 같은 북한 거물급 인사들이 한꺼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김정은을 제외한 북한 최고 권력서열 3인이 동시에 방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 숨겨진 방문목적이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할 말이 있다며 먼저 돌발적으로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이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문서를 회람한 뒤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정은의 의중(?)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담을 통해 북측이 남북대화 재개 문제에 상당부분 공을 들였을 것으로 유추되는 부분이다.

'이상한' 짧은 만남 '수상한' 깊은 대화
무슨 이야기 오갔나? 커지는 미스터리


그런데 일각에선 일반인이 생각지도 못한 정말 중대하고 긴급한 의견이 오갔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을 둘러싸고 쿠데타설과 정변설, 통풍설, 발목수술설, 뇌어혈설, 정신질환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한 밀담을 나눴을 것이란 주장이다. 비록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북한 내 절대권력인 김정은의 신상은 우리나라의 안보와도 직결된 민감한 문제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전문가 집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수의견도 심도 있게 살펴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권력3인방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가 발생했고 정권을 잡은 이들 3인방이 추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남한을 찾았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남북이 평행선만 달려온 문제인 5·24해제 조치나 북한 핵문제 등을 위해 최고위 3인방이 우리나라를 찾지는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3인방이 동시에 함께 온 것에 대해서도 “권력지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누군가 자리를 비우면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북한의 권력을 완전히 틀어쥔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리 ‘백두혈통’이라고 해도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쿠데타 후 추후대책 논의하러 왔다?
'꼬마' 김정은 통치불능상태 빠졌나?

그 틈을 비집고 북한 내 권력 2, 3, 4위인 이들이 손을 잡고 김정은을 제거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남한을 방문한 이들은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전용기를 이용하고, 황병서에 대해 밀착경호를 하는(※수령절대주의인 북한에선 김정은 이외엔 아무리 2인자라고 해도 밀착경호를 하지 않는다) 등 수상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와병설’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김정은이 40일 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주장은 김정은의 와병설이다. 정부는 김양건이 김정은의 건강은 문제가 없다는 언질을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밀담 과정에서는 북측이 김정은의 건강문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놨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이 과체중 등으로 다리 관절이 아파 수술을 한 상태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선 김정은이 더 이상 북한을 정상적으로 통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단순한 다리 부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최근 김정은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우울증, 조울증, 무력증 등의 정신병으로 정상적인 통치행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역사 이미 바꿨나?
황병서 1인자 설까지

하지만 북한에 아무리 급변사태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적국인 우리나라와 대화를 하려 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박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보다 평소 친밀했던 중국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 예측하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중국에 붙으면 북한 체제의 정당성이 없어져서 그날로 북한은 무너지게 된다. 북한은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크다.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 북한 사회를 큰 동요 없이 유지시키려면 통일을 전제로 남한과 협상을 벌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신변이상으로 사실상 체제유지가 힘들어진 북한이 남한과 ‘통일’을 전제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까지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북한 대표단이 대한민국을 깜짝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1시간50분가량 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미스터리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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