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여왕’ 박근혜 강원도 상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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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여왕’ 박근혜 강원도 상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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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후 처음으로 당내 공식 직함
올림픽 유치 위해서라면 강원도행 OK!

강원도에 박근혜 전 대표가 떴다. 3년 반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이라는 당내 공식 직함을 갖게 된 박 전 대표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특위 참여에 이어 강원도에서 진행되는 행사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이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강원도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속사정’을 살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정중동’으로 회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발걸음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이라는 당내 공식 직함을 갖게 된 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특위 참여는 특위위원장을 맡은 김진선 전 강원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당내 공식 직함을 갖게 된 것이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관심이 많아…

박 전 대표 측은 “평소 관심이 많았다”는 말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당 대표 재임 시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감했고,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강원도를 찾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을 싣기도 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일에는 미니홈피에 “올해는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지가 평창으로 선정되어 국민 모두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당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한 이날 ‘1차 특위 전체회의’에서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나라 전체가 열심히 준비해왔고 강원도민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는 꼭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하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나도) 온 힘을 다 기울여서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강원도에서 도민과 함께 지난 동계올림픽 유치 투표 결과를 지켜보며 아쉬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나라 전체가 열심히 준비를 했고 유치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만큼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발대식’에도 참석키로 했다. 1차 특위 전체회의에서 안상수 대표로부터 “고문, 위원들이 모두 평창특위 행사에 참석해 주길 요청한다”는 말과 함께 관련 일정이 담긴 쪽지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인 것.

그는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춘천에) 가야죠. 일정을 조정해서라도”라며 발대식 참석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2009년 8월 10·28 강릉 재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1년 7개월여 만에 강원도를 찾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강원도행을 4·27 강원도지사 재보선과 연관 지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위 발대식이 4·27 재보선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들의 정견 발표회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특위 고문으로 강원도를 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선거 지원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친박계 인사들은 선거 지원 유세에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선거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도 특위 고문을 맡기로 한 후 강원도를 찾아 올림픽 유치를 도와줄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기가 되면”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재보선 지원유세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 선거는 당 지도부가 치르는 것이긴 하지만…”이라는 말에 “제가 할 답을 하셨네요”라고 거리를 뒀다.

이에 당내에서는 다음달 4, 5일로 예정된 강원도지사 경선을 강원 평창의 동계올림픽경기장에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축제 형식으로 여는 안을 검토하는 등 유치특위 고문인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강원도지사 재보선으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깊어가는 한나라당의 고민과 더불어 박 전 대표의 강원도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평창특위 참여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지역구 다지기’로 보고 있다. TK의 맹주로 자리 잡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논란으로 충청도 민심을 끌어안은 데 이어 강원도민의 염원인 동시에 ‘월드컵 유치’에 버금가는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실으며 강원도를 ‘정치적 고향’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고향?

여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이제까지 선거에서 그랬듯 지원 유세에 선을 긋는다면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강원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질수록 ‘이광재 동정론’을 차단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박 전 대표가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돌아온다면 차기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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