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대지진에 “백두산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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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대지진에 “백두산도 다시 보자”

일요시사 0 2603 0 0

백두산, 남북정상회담 의제 된 까닭

날 풀리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남북정상회담
일본 대지진에 북핵+백두산 화산 연구 주장 제기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으로 한층 냉랭해진 남북 관계에 봄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 북한은 ‘쌀’을, 우리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백두산 화산 분화’에 대한 공동대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의 부인에도 불구, 이 같은 정황을 가늠할 수 있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향한 ‘봄바람’은 지난달 무렵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좌담회에서 “무력 도발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로 나오면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남북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 이어 같은 달 26일 김황식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광범위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정상회담 추진 시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공개된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남북정상회담 ‘모락모락’

이달 들어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한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경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며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8일에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 통일전선부와 중국에서 물밑 접촉했음을 시인키도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남북 비밀접촉 보도와 관련, 한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 통일전선부를 만났다고 돼 있는데 통전부가 과거보다 힘이 떨어졌다”며 “우리 내부에 일부가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해 정상회담을 둘러싼 남북 간 접촉 사실을 내비쳤다.

다음 날인 9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진보와 보수, 통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금 남북 관계는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남북 관계에 여러 갈래의 흐름이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고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어 “그 흐름들을 대화와 협력, 평화와 통일 방향으로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 기조강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원칙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대북관계에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현 장관의 ‘달라진 언행’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숨은 행간을 읽어내고 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실제 추진되기까지는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에서 정상회담 조건으로 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식량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본의 대지진 사태가 남북정상회담에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 지역이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 데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화산 폭발 위험이 감지되고 있는 백두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대지진과 관련, “우리도 결코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일본 대지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등 모든 나라의 항공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백두산 문제도 함께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두산 문제 ‘앗 뜨거’

박주선 최고위원도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학계의 전문가들이 많이 우려해 왔다”며 “정부는 이제 단절된 남북 관계에 있어서 하루 빨리 대화를 재개, 산적한 남북 관계 중 백두산 지진 및 화산 폭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동조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을 제의해왔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북한이 지진국장 명의로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 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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