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뺨치는’ 성인용품 게시판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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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세태> ‘포르노 뺨치는’ 성인용품 게시판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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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헤이맨라이프>

자위기구 끼고 인증샷 그물속옷 입고 착용샷

[일요시사 사회팀] 최용환 기자 = 온라인 성인용품점 S몰의 제품후기 게시판이 난리다. 각종 성인용품을 구입한 여성회원들이 AV(성인용 비디오) 배우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적나라한 포토후기를 남기면서 남성회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회원들은 자신의 중요 신체부위를 타인에게 노출해 쾌감을 느끼고, 남성회원들은 ‘조건만남’ 등 은밀한 만남을 제안하며 접근해 성적욕구를 채우고 있다. 온라인 성인용품점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일본 직수입 온라인 성인용품점 S몰은 관련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남성용품, 여성용품, 커플용품, 콘돔용품, 속옷용품, 맞춤형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제품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포토후기 게시판이다. 

리얼 포토후기
올리면 혜택

대학생 A씨는 일본산 초박형 콘돔을 구입하기 위해 S몰에 가입했다.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이 마음에 들었던 그는 원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하기 위해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우연찮게 ‘S몰 커뮤니티 카테고리’를 발견했다. 그 안에 있는 ‘포토후기 리얼 게시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성회원들이 은밀한 부위에 성인용품을 넣은 뒤 셀카를 찍고 포토후기를 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S몰의 후기 게시판은 후끈하다. 성인용품을 구입한 한 여성회원은 “처음인데 욕심 부려서 그런지 진동까지 울리니까 좀 아팠고요. 움찔움찔하다 허벅지 붙였다가 혼자 비명 지르고 막…”이라며 자신이 사용한 성인용품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달린 댓글도 가관이다.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XX가 작은 편인가 보네요. 남친이 좋아하겠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 원본 부탁드립니다’ ‘조건만남해요. 카톡 아이디로 연락주세요’ ‘혹시 마당쇠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등 자극적인 말이 가득하다.
 
포토후기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진 대부분은 여성의 은밀한 부위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회원만 포토후기를 올리는 건 아니다. 성인용품을 여자친구에게 사용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남성회원들도 적지 않다. 한 남성회원은 “첫 후기입니다. 성관계에 관한 모든 것을 허락한 여친 덕분에 용기내어 성인용품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친도 피학적인 상황에 흠뻑 젖었어요. 성관계에 개방적인 여친에게 그저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번에 구입한 아이템과 함께 ‘쓰리썸’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이미 여친에게 허락도 받아 놓은 상태”라며 함께할 남성회원을 찾기도 했다. 쓰리썸을 원한다며 연락처를 남기는 댓글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자친구 성기에 ‘그것’ 넣고 자랑질
아내 밧줄로 묶고 ‘쓰리썸’ 제안까지

또 다른 남성회원도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모텔에 들어간 뒤 ‘선물’을 꺼냈더니 흠칫 하면서도 내심 웃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해주다가 나중에는 익숙해졌는지 자기 스스로 하는데, ‘AV 배우가 된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야동 보는 느낌이었어요”라며 여자친구가 자위용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후기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SM(가학성 변태성욕)마니아들의 후기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회원은 자신의 아내의 옷을 홀딱 벗기고 밧줄로 꽁꽁 묶은 뒤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밧줄로 인증한 사람은 저 뿐인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하다”며 40분 동안 밧줄을 묶었다고 강조했다. 밧줄에 묶인 여성의 나체사진을 본 SM마니아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S몰은 포토후기가 다른 회원들의 구매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포토후기를 남기는 회원들에게 적립금인 쇼핑지원금 3000원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베스트 포토’로 선정될 경우에는 제품 구매금액의 100%를 쇼핑지원금으로 적립해준다. 포토후기만으로도 성인용품을 공짜로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의 포토후기는 끊이지 않는다. 그에 대한 반응도 매우 뜨겁다. 앞서 설명했듯, 여성회원들의 포토후기가 올라오면 남성회원들은 벌떼처럼 달라붙는다.

밧줄로 묶고
자위기구 사용

S몰은 다양한 제품을 자랑한다. 우선 남성제품은 일제 명품 핸드잡, 고급 핸드잡, 히프 수동·자동, 고급 오나홀, 남성 강화·단련·확장, 남성 발기·특수콘돔, 남성 섹스 보조용품 등이 있다. 여성제품은 여성 해외 명품 딜도, 고급 딜도, 페어리 진동, 진동기, 먹쇠 수동·자동, 여성 단련·세정·수축 등이 있다. 여성을 강압적으로 구속할 수 있는 밧줄, 체인, 수갑, 목줄, 채찍, 공자갈 등 SM 제품도 있다.

커플을 위한 제품도 마련돼 있다. 흥분젤, 윤활젤, 페로몬 향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정지연 콘돔, 초박형 콘돔, 돌기·돌출 콘돔 등 콘돔의 종류도 다양하다. 카터벨트, 코르셋 등 속옷제품도 있으며, 성적 흥분을 위한 교복, 간호사복, 기모노 등 이색 복장도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부부생활 개선용품, 초보자 입문용품, 자취생 보관용품, 동영상 제품, 야동에 중독된 이들을 위한 AV배우 전문제품 등 맞춤형 제품도 인기다. 게이·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를 위한 제품도 있다.

성인용품 배송은 비밀리에 이루어진다. 우선 제품이 절대 비치거나 보이지 않는 불투명 검정 포장지에 물건을 밀봉한 후 본인 이외에 개봉을 금지하는 경고 스티커를 부착한다. 포장된 제품은 박스에 경고 스티커가 잘 보이도록 넣어주며, 고객의 운송장에는 ‘사무용품’으로 표기된다. 

S몰은 성인용품 판매뿐 아니라 AV신작리뷰, 동영상제품 보기, 성인용품 사용법, 최근 야한사진, 고급 생활백서, 남성·여성전문 성지식, SM 입문 방법, 상위 1% 섹스테크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성인들의 성적 취향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러나 S몰은 타 쇼핑몰에 비해 가입절차가 허술한 편이다. 가입 시 주민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휴대폰 인증 절차도 없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미성년자들이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성에 대한 성인남녀의 인식이 개방적으로 변화하면서 성인용품 관련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워킹걸>은 성인용품을 소재로 배우 조여정과 클라라가 열연했다. 극중 커리어 우먼으로 승승장구하던 보희(조여정)는 한 순간의 실수로 회사에서 쫓겨난다. 아래층에 사는 성인용품점 사장 난희(클라라)의 물건과 자신의 물건이 섞이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 보희는 난희를 찾아가 따지고, 둘은 인연이 돼 보희는 폐업 직전인 성인용품점을 함께 꾸려가기로 한다.

극중 난희는 성에 대한 사람들의 차별적인 인식 속에서 여성의 처지를 대변한다. 성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생각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면치 못하지만, 꿋꿋하고 용감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외에도 성인만화 <멜랑꼴리>를 연재한 만화가 비타민이 온라인 성인용품점 ‘멜랑꼴리몰’을 오픈해 화제가 됐다. 만화가가 직접 사업에 뛰어든 것도 화제였지만, 그 분야가 성인용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멜랑꼴리몰의 콘셉트는 ‘밝은 성, 위생적인 성’이다.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자는 구호다.

고개 드는
성인용품 시장

만화가 비타민은 케이블 성인오락채널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들에게 성인용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그 동안 성인 장난감을 수집해왔다. 국내에서는 너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일본 박람회장에서 직접 사왔다”면서 “성인용품 시장에서 짝퉁이 골칫거리다. 정품을 착한 가격에 독자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통에 뛰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멜랑꼴리몰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오직 합법적인 물건만 다룬다는 그는 “여성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여성 용품도 남자가 사서 여자에게 주었는데 지금은 여자 스스로 산다”면서 “향후 목표는 일본제품에서 벗어나 유럽제품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용품은 성인의 성적기본권과 자기결정권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특히 바이브레이터(진동을 통해 여성의 성기에 자극을 주는 도구), 사정지연콘돔, 마사지젤 등은 연인 간 성적만족도를 높여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성인용품에 대해 무작정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없단 얘기다. 물론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중독현상 등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적당히 사용한다면 남녀관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AV배우 따로 없네∼
여성들 도발적 포즈

지난해 관세청은 성인용품에 대한 수입통관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해당 물품의 수입통관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미풍양속의 이유로 관세청이 엄격한 잣대로 수입을 제안했으나, 개인의 성적 기본권과 자기결정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성인용품 수입자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된 결과였다.

세관은 각 세관의 실정에 맞는 성인용품 통관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법원 판결(결정) 물품과 유사성 판단 및 통관 물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해 수입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기존 60∼80일 걸렸던 통관시기가 최대 30일 정도로 축소됐다. 이렇게 되면서 성인용품 시장은 숨이 트였다. 전체적으로 활성화를 띄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성인용품 소비는 여전히 비밀리에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2009년 제약회사 ‘화이자’는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성인 3957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라는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2006년,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필수 요소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남성 91%와 여성의 85%가 동의했다.

2011년, 행복한성문화센터가 40세 이상 중년여성 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7명이 “성생활 만족도는 인생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성생활은 중요한데,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성적쾌감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단 얘기다.

부정적 인식
제자리걸음

지난 2009년 성인용품 제조회사인 ‘처치 앤 드와잇’는 미국의 16∼80세 여성 2000명과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성인 여성의 50%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인 남성의 45%도 파트너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성인의 절반 정도는 성인용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설문에 참여한 여성들은 “사용 이후 성적 욕구나 성감이 훨씬 증가했다”고 답했고, 남성들 또한 “4가지 성기능(발기·만족도·오르가슴·성욕)이 향상됐다고 했다. 성생활에 있어 성인용품의 중요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섹스 테마 웹사이트 ‘플레시봇(Flahbot)’의 소유주 럭시 앨프트롬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성인용품이 확실히 주류에 올라섰다. 하지만 투자자와 은행들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뒷걸음질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인용품 벤처기업 ‘미나 라이프’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크리거는 “우리는 묘하게 어정쩡한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용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건 사실이지만,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기에는 아직 멀었단 얘기다.

<cyh@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일본 부부 성관계, 얼마나?

“귀찮고 피곤해서…”

일본인  부부 가운데 절반 가량은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섹스리스 문제는 점차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4일 NHK는 일본가족계획협회의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 가운데 1개월 이상 성관계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의 비율이 45%에 이른다. 일본가족계획협회는 지난해 9월 성인 남녀 61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10년 전인 2004년 실시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섹스리스 부부는 무려 12.7%나 증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성관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남성들은 ‘일로 인해 피곤해서’(21.3%)를 가장 많이 들었다. ‘(아내의)출산 이후 어쩌다보니’(15.7%),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라서’(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들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23.8%)이었다. ‘일로 피곤해서’(17.8%), ‘출산 후 어쩌다보니’(16.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가족계획협회 관계자는 “부부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섹스리스’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 되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근무 시간이 길어지면 섹스리스가 늘어난다는 자료가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이런 균형적인 근무형태를 확보하려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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