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 ‘똥 가방’ 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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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백화점 ‘똥 가방’ 사건 전말

일요시사 0 10291 0 0

헉! ‘이런 변(便)이…’ 새 핸드백서 뒤 닦은 휴지 나왔다

최근 인터넷에 황당한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대형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입했는데, 그 속에 충격적인 이물질이 들어있었다는 내용이다. 바로 똥 묻은 휴지였다. 고객은 피해 사실을 한 게시판에 올렸지만 어찌된 일인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어렵게 이 글을 입수해 ‘똥 가방’ 사건의 전말을 캐봤다.


구입한 가방 속에 대변 추정 이물질 휴지
누가 봐도…항문 모양에 냄새까지 ‘풀풀’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지난 3월5일 12시30분께 지방 모 백화점에서 7만원을 주고 가방을 구입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온 A양은 산 가방을 열어보고 화들짝 놀랐다.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가방 속에 가득 차있던 제품의 모양 잡는 종이를 빼니 바닥에 이상한 휴지가 있었다. A양은 아무런 생각 없이 휴지를 꺼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그랗게 말린 휴지를 살짝 펴본 순간 까무러칠 뻔 했다. 누군가 뒷일을 본 휴지였다.

‘황색’ 이물질이 묻은 휴지는 적나라하게 항문 모양이 찍혀 있었다. 살짝 코를 대니 변 냄새까지 풀풀 났다. ‘똥 닦은 휴지’란 사실을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열어보고 ‘화들짝’


A양은 곧바로 백화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백화점 측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냐. 당장 교환해 줄 테니 매장으로 오라”고 했다. A양은 어머니와 함께 다시 백화점으로 가 문제의 제품을 교환했다. 고객센터 담당자는 “죄송하다”며 A양에게 차비조로 1만원권 백화점상품권 2장을 건넸다.

A양이 “나중에 대변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으니 일부를 보관하겠다”고 하자, 담당자는 “영세업자가 아닌 큰 백화점이다. 절대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겠다. 일단 본사로 보내 조사한 뒤 이틀 후 연락을 주겠다”며 불쾌한 냄새가 나는 정체불명의 휴지를 수거해갔다. 특히 담당자는 “중국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쪽 종업원의 실수일 수도 있다”며 대변 묻은 휴지란 것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불쾌한 기분을 참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은 A양은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문제 삼지 않으려 했다. A양은 “지금 사범계열에 재학 중이다. 앞으로 교육자가 될 사람으로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리면 분명 크게 회자될 내용이었지만 그냥 잊으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환한 가방마저 안감 바느질이 안 돼 있는 등의 불량제품으로 확인되자 다시 화가 치밀었다. 더욱이 돌변한 백화점 측의 성의 없는 태도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A양이 “오늘까지 이물질 사유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냐”고 묻자, 담당자는 짜증 섞인 말투로 “내가 언제 그랬냐. 잘못 들은 것이다. 좀 더 기다리라”고 했다.

A양은 다시 가방을 만든 업체에 문의했지만 차가운 대답만 돌아왔다. 이 업체는 “아직 이물질이 도착하지 않아 확인 후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다”며 “가방에 대변이 들어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단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휴지에 약품이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뺌했다.

A양은 “처음엔 짜증났지만 실수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교환 제품도 이상하고 나중에 돌변한 백화점을 보니 참을 수 없었다”고 피해 사실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백화점과 업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유명 브랜드 업체가 대체 가방을 어떻게 만들었기에 불쾌한 이물질이 나왔을까…2만원짜리 상품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 백화점이 더 문제다…보나마나 백화점과 업체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거나 나 몰라라 할 것이 분명하다.’

업체 측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업체는 “성분규명을 위해 한국고분자시험연구원 등 4개의 연구원과 2개의 병원에 의뢰했으나 모두 ‘소량으로 성분 분석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컴플레인을 제기한 고객에게도 충분히 설명해 이해하고 더 이상 사건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성분 분석 어렵다”

백화점과 업체는 뒤늦게 대변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휴지가 가방에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태가 커지자 그제야 성분 감정 등의 확인에 나선 것.

백화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제조업체가 아닌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서 도의적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에 이의를 제기한 고객을 비롯해 백화점을 믿고 애용해 주는 수많은 전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화점 직원은 ‘대변이 맞다, 아니다’를 말한 적이 없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업체의 판매직원이 말한 것”이라며 “상품권은 무마 목적이 아닌 컴플레인으로 내점 시 교통비로 CS 규정상 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컴플레인 건으로 인해 백화점의 이미지 실추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에 성분을 떠나 이물질이 묻은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니 보다 철저히 품질관리에 나서줄 것과 가방에 묻은 경위와 함께 성분에 대해 빠른 시일 내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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