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차명재산 계산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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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레이더> 이호진 차명재산 계산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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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친 돈 있나…있다면 얼마?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수감 중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형제들과 ‘쩐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명재산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과연 그에게 숨겨둔 돈이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차명재산은 얼마나 될까. 이 전 회장이 선친인 고 이임용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차명주식의 내역을 이복형에게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산 넘어 산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지난 5일 이 전 회장의 배다른 형제인 이유진씨가 중부세무서를 상대로 낸 정보 비공개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정보는 납세 의무에 관련된 것으로 원고의 권리행사에 필요한 정보”라며 유진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전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한 주식을 비롯해 상속재산 전체의 종류별 명세서와 재산평가조서 등을 유진씨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 판결은 이 전 회장과 배다른 형제들이 벌이는 ‘쩐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주의 3남 이유진씨는 지난해 이 전 회장과 그의 모친 이선애 전 상무를 상대로 상속재산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999년 이 창업주의 친생자 판결을 받은 유진씨는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내 2005년 태광그룹 상속자들로부터 135억원을 회수하라는 결정을 받았다.

이후 이 창업주의 차명주식 등 상속이 되지 않은 재산이 드러나자 “숨겨둔 차명재산에 대한 상속분을 달라”며 2012년 소송을 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전 회장의 상속재산에 세금을 매겼던 중부세무서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유진씨와 함께 이 창업주의 둘째딸 이재훈씨도 지난해 남동생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차명재산에 대한 상속분을 달라는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재훈씨는 소장에서 “이 전 회장이 재산을 실명화·현금화하면서 내게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며 “1996년 이 창업주가 사망한 직후 상속 처리된 재산 말고도 막대한 규모의 재산을 단독 소유로 귀속시켜 상속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소송의 쟁점은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 유무다. 만약 있다면 형제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게 소송 취지. 유진씨와 재훈씨는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이 공개되면 이를 근거로 상속재산 청구소송 금액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세간의 시선도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에 쏠린다. 과연 숨겨둔 돈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만약 있다면 얼마나 될까도 의문이다.

유산분쟁 이복형에 공개 판결
숨겨둔 재산 유무·규모 주목
재벌 총수들은 기본 수천억대

이 전 회장 일가의 공식적인(?) 재산은 2조원에 달한다. 기업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5일 종가 기준으로 이 전 회장 등 태광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합산액은 1조7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 전 회장은 1조257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비상장 주식까지 합하면 금액은 훨씬 커진다. 이 전 회장은 상장사인 태광산업(15.14%), 대한화섬(15.39%) 등을 비롯해 모두 12개 계열사 지분을 쥐고 있다. 20명에 이르는 친인척들은 각각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2800억원어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 규모는 다른 재벌 총수들의 사례로 짐작이 가능하다. 사실 총수들의 차명재산이 뒤늦게 드러난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재계에선 언제 어느 때 큰돈이 필요할지 모르는 오너에 필수인 통과의례가 됐을 정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십중팔구 증여 과정에서 돈을 숨긴다는 사실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특검 수사와 형 이맹희씨와 벌인 유산소송 과정에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차명재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내역은 삼성생명 주식 2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 1조4500억원 등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비자금 수사에서 숨겨둔 돈이 발각됐다. 경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수사를 벌이면서 CJ 임직원 명의의 93개 계좌에 나누어 관리하던 차명재산 3200억원을 확인했다. 조 회장은 1000억원대 차명재산을 운용하면서 법인세·양도세를 탈루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회장 역시 검찰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차명주식, 무기명 채권 등 추가 상속재산이 드러난 바 있다. 무려 4400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낸 배다른 남매는 “이 전 회장이 상속받은 재산의 정확한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부동산 등 차명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나중에 유용하게 쓰거나 탈루 목적으로 남의 명의로 재산을 숨겨두는 재벌 오너가 적지 않다”며 “털면 먼지가 나게 돼 있다. 태광일가 유산소송 재판이 본격화되면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 유무와 규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쳐

이 전 회장은 ‘영어의 몸’으로 지내고 있다. 가뜩이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 철창과 병상을 오가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산소송까지 닥쳤다. 이 전 회장이 요즘 밤잠 설치는 이유다.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달라진 KB금융 ‘시장 판’ 바꾼다

KB금융의 발 빠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은 ‘리딩금융의 위상회복’을 위해 새 마음, 한뜻으로 뛰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B금융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예사롭지 않다. 최근 ▲LIG손보 편입승인 ▲조직개편 ▲인사 ▲지주 이전 ▲핀테크 지원 ▲배당활성화 프로그램 등 중요 사항들을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처리했기 때문. 변화하는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KB금융의 달라진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도 주력인 연금펀드 분야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15년 연금펀드 분야에서 확고한 1위 수성과 함께 윤종규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주문해 온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도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도입 중이다.

KB생명은 그룹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총력적인 영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용길 사장은 고객가치중시경영, 신뢰경영 등 경영실천 5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전체가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를 맞아 2015년을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고객 소통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KB금융이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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