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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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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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각목 구타 "체대, 조직폭력배 양성소?"

경기도내 대학가에서 군기잡기식 폭력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말썽이다. 대학가에 따르면 예체능분야 학과 등에서 내부규율 준수와 단결력 강화를 요구하는 수단으로 얼차려와 구타가 공공연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학교 폭력에 사용되는 폭행도구와 폭력수위가 도를 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끊이지 않는 그들만의 폭행,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예전 군대에서 벌어졌던 속칭 '줄빠따'
끊이지 않는 상아탑 ‘폭행 관행’ 경악

용인대 경호학과 06학번 선배들이 대학 체력단련실에서 07~11학번 후배 대학생 100여명을 집합시킨 뒤 폭언과 함께 엎드리게 하고 한명씩 몽둥이로 때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한 방송에서 공개됐다.

이 영상이 공개 되자 파문은 일파만파 커져나갔고, 급기야 용인동부경찰서는 폭행을 주도한 혐의로 4학년생 김씨(24·06학번)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씨(23·07학번) 등 2~3학년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학교 내부에서도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자체적으로 최대 ‘무기정학’을 염두에 두고 징계를 검토 중이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후배들에게 무차별적인 폭언을 하며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또 후배들에게 뒷짐을 진 채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한 뒤(일명 원산폭격),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다. 06학번부터 선배들이 한 학번 아래 후배들을 때리면 그 후배들이 그 아래 학번 후배들을 때리는 식으로 폭력은 3시간 남짓 계속됐다. 여학생 3명도 예외 없이 죽도로 구타당했다.

이런 무차별적인 폭행은 선배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고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시작돼 오랜  시간 이어졌다.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폭행의 강도는 강했고 그 모습이 마치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했다.

체대와 무도대학의 전통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거듭되는 고질적인 ‘구타 관행’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했다. 선배들의 폭행 후에도 후배들은 “감사합니다”는 말을 잊지 않아 구타가 만연해 있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한편 이 대학에선 3년 전에도 선배들한테 구타를 당한 신입생이 체력훈련을 받다 숨져 물의를 빚은바 있다. 지난 2008년 3월14일 오후 체육관에서 낙법 훈련을 받던 용무도학과(동양무예학과) 신입생 강군(당시 18살)이 머리를 다친 뒤 수술을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당시 “강군이 유단자인 선배들한테 이틀 동안 구타당한 뒤 강압적인 훈련을 받다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수원대 체육학과 조교 심모(30)씨가 “일주일에 한번 있는 학과 모임에 왜 빠졌냐”며 같은 학과 재학생인 홍모(27)씨의 머리채를 잡고 뒤로 제치는 과정에서 목 신경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폭력행위가 계속되자 일선 대학들은 학내 구타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과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집합과 구타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대부분 학교와 가해학생들을 비난하는 반응들이 많았고 체대의 나쁜 관습을 걱정하는 이들이 절대 다수였다.

구타로 멍든 ‘상아탑’

아이디 eris***는 “교육당국은 해당학과를 폐쇄조치하고 사법당국은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전원 형사입건 해서 사법처리 해야 한다”며 “특히 교수나 교직원, 학교가 폭력과 폭행을 조장하거나 방조했다면 철저히 조사해서 형사처벌과 강력한 행정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mom23***은 “너무 끔찍합니다. 아들이 11학번인데 정말 무섭네요. 학교 이름을 공개하고 체력단련실을 통유리로 바꿔놓고 싶네요. 어느 대학에서건 저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학부모의 걱정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아이디 beautifullife**** 은 “보는 내내 끔찍하고 공포심마저 드는군요. 방송 전파로인해 선배들로 부터 또다시 구타가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아이디 7753***은 “체대의 문화다. 슬픈 현실이지만 구타가 아닌 체벌은 후배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심한 건 구타로 보이지만 적절한 체벌의 필요성은 있다”고 말하는 사람 역시 있었고, 아이디 yonginn****은 “다 맞고 운동하며 자라서 저렇게 때리고 맞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교수건 조교건 커 온 환경이 그런걸…태반이 ‘재수없이 걸렸네’란 생각일 거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구타에 참여한 사람들만 신세 망치는 길일뿐, 그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지고 되풀이 된다”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냄비근성’을 지적했다.

한편 아이디 ran****는 “항상 ‘근절하자’고 외치지만 절대 끊어지지 않고 있는 대학가 구타, 폭력 사건. 단순히 말로만 근절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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