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홍문종,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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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홍문종,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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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 중에서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성완종 리스트' 홍문종, 검찰 출석

8일, 새누리당 홍문종(60) 의원이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 중에선 첫 번째다.

홍 의원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서 거론된 정치인 8명 중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후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후 홍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홍 의원은 당초 오후 2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검찰 청사에 도착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43분께 정장 차림으로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취재진 앞에 선 홍 의원은 비교적 차분한 말투로 "국민적 의혹을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부인했다. 당시 대선자금이나 총선자금 운영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이 금품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저도 참 가슴을 칠 일인데,이해가 잘 안 된다"며 "아마 성 전 회장이 평소에 제가 너무 안 도와줬다고 생각해서 좀 억울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한다.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여러가지 도움을 요청을 했는데 하나도 들어주지 못한 게 좀 안타깝다"며 "선거와 성 전 회장의 공천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남기업 검찰 조사 당시 연락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2012년 3월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출신 김모(54)씨와도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김씨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고 당에 있었기 때문에 사무총장 시절에 복도나 여의도에서 마주친 적은 있는 것 같다. 그 분이 김모씨인지는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검찰로부터 특별히 어떤 점을 물어보겠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하여튼 겸손하게,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검찰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질의서의 답변서 등 소명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왔다.

검찰은 앞서 조사를 마친 홍 도지사와 이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리스트 인사 6명에게 서면질의서를 일괄 발송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이들로부터 모두 답변을 받고 홍 의원을 제일 먼저 소환했다.

홍 의원은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관련, "될 수 있으면 간단하게, 정확하게 보낸다고 보냈는데 내용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6명 중 가장 먼저 소환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 분들은 한 번 거론됐고 저는 두 번 거론돼서 그런 것 아니느냐"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직 총괄본부장을 지내면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다. 제가 한 2억원 정도 현금으로 줘서 조직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에도 '홍문종 2억'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옛 통합진보당 이상규·김미희·김재연 전 의원 등은 지난 4월13일 홍 지사와 홍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허태열(70)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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