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년 총선 준비하는 거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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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년 총선 준비하는 거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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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의당 김제남 의원(사진 왼쪽부터)

남들보다 빠르게~남들과는 다르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6년 4월13일, 국회의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자 정치생명 연장의 꿈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때문에 20대 총선을 약 3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좀 더 당선이 용이한 지역을 고르고 있는 이 시점에 벌써부터 출마를 결정한 사람들이 있어 눈길이 간다.

20대 총선이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지역에서는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유력인사는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총선 승리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거물들이 누구보다 빨리 출마를 선언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대 총선

총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사람 중 가장 눈길이 가는 후보는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다.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잠룡임에도 일찌감치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 첫걸음으로 당협위원장직 공모에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것이 여권 내 수성갑 출마를 선언할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며 이러한 점이 주요 출마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수성갑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전폭적 지지 약속도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출사표가 알려지자 “처음부터 김 위원장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적극 돕겠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는 지난 5월25일 이후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석가탄신일’인 그날, 김 위원장은 대구지역에 위치한 사찰을 방문해 정가에서는 지역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2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이한구 의원 지역사무소를 방문해 당협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은 일찌감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둥지를 튼 곳으로 두 거물 간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빅매치’가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 2012년 총선에서부터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40.4%라는 야권후보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해 수성구에서 47.5%를 얻어 냈을 정도로 민심이 서서히 김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만약 김 전 의원이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에서 당선된다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것보다 정치계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단숨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선주자가 될 것이 자명하다.

대구 수성갑, ‘보수혁신’ VS ‘진보개혁’
서울 은평을, ‘MB실세’ VS ‘MB저격수’

김 위원장의 경우에도 물러설 수 없다. 그간 김 위원장은 여권의 핵심인물이긴 했지만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통성이 부족하다’란 평가가 따라다녔다. 만약 수성갑에서 당선된다면 정통성 부분을 벗어던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숨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견줄만한 여권 내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력 대선주자급 되는 김 위원장이 ‘쉬운 길을 가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땅 짚고 헤엄치냐”는 쓴 소리도 이어지고 있어 만약 떨어졌을 때 예상되는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두 유명정치인 간 대결이 기대된다. 이명박정부 시절 ‘왕의 남자’라 불리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와중에 ‘MB저격수’란 별명을 가진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은평구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총선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이 더욱 정가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완벽히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두 사람의 성향 덕분이다.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그간 ‘개발’에 역점을 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 당시 ▲뉴타운 중심상업시설 조기건설 지원 ▲뉴타운 구파발마을 초등학교 신설 추진 등 뉴타운 개발에 중점을 둬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반면 김제남 의원은 개발보단 ‘복지’를 강조해온 정치인이다. 특히 환경과 관련해 ‘원전 비리 방지법’을 제정하는가 하면 ‘미세먼지 관리법’을 발의하는 등 ‘녹색정치’를 표방해 주목받아왔다.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MB정부 시절 이뤄진 ‘자원외교’에 대한 입장도 극명하게 나뉜다. 이 의원은 친이계 핵심인물로서 자원외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야권에서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할 때마다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김 의원은 MB정부 자원외교를 파헤치는 저격수로 불리며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 날 매각’과 ‘멕시코 볼레오광산 부실’ 등 실패 사례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특검 개시를 촉구하는 등 MB정부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 왔다. 때문에 과연 두 사람과의 질긴 인연이 은평을 지역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성갑·은평을

두 지역에서 유력정치인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본격적인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지난 11일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서울 영등포을 지역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5선을 지낸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과의 대결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메르스 사태로 우는 초·재선 의원님들

‘메르스 사태’가 정치권도 강타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 계획된 행사들이 연일 취소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춰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메르스 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타격이 크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초·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연일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얼굴 알려야 되는데 연일 취소되는 행사로 울상

특히 여당 쪽에서는 더욱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메르스 방역 대책이 허술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요즘 지방에 내려가면 보수층 어르신들에게까지 쓴소리를 듣게 된다”며 “안 그래도 욕먹는 게 정치인인데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니 총선 준비가 쉽지만은 않다”고 선거 준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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