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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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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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흘리는 무소속 박기춘 의원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13일, 자신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본회의장에서 발언할 기회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며 "한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울먹였다.

그는 "이유를 불문하고 선후배 의원, 남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 자신과 가족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진 모든 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0일간 여론을 통해 이미 중형 선고를 받았다. 더 마음 아픈 것은 10여년간 몸담은 국회가 제 불찰로 인해 국민에게 온갖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 의원들이 '제식구 감싸기', '비리 의원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아파 못 보겠다. 저는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겠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일반 국민과 똑같이 법안영장 실질심사에 임하고 싶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모두 가슴에 품고, 법원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심판을 받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길만이 제1야당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지낸 3선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처벌과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양주에…"라고 말한 후 눈물을 보인 후 "어린 시절 그곳에서 뛰어놀다 3선 국회의원이 됐고,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땀과 눈물로 앞만 보고 달렸다. 30년의 정치여정을 이제 접겠다"고 마무리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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