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무성 연대 시그널허니문 끝나면 전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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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무성 연대 시그널허니문 끝나면 전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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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과연 ‘패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후보와 ‘백의종군’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손을 잡게 될까. 대선 후 정치권서 가장 주목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연대 없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위태해진 대선주자로서의 입지에 기인하고 있다. 정가는 두 사람의 연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한다.


떨어진 매력

그러나 정가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안희정·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들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당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후보가 대선 막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순전히 유 전 후보의 개인기였다. 

오히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으로 넘어가면서 김 의원이 유 전 후보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고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정치적 입지까지 좁아졌다. 바른정당으로 옮기고 나서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김 의원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의 맞수였다. 김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를 하던 시절, 문 대통령과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다투던 때가 있었다. 2015년에 치른 4·29 재보선을 대승으로 이끌었을 때는 ‘선거의 남왕’으로 불리며 문 대통령보다 앞선 지지율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권에 욕심이 있는 김 의원 입장에선 어떻게든 전환점을 찾아야 할 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6월 말로 예상되는 바른정당 전당대회(이하 전대)에 김 의원이 당대표로 나설 것이란 설이 나오는 중이다.

김 의원은 백의종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당 인사들에 의해 추대된다면 당대표직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란 ‘추대론’이 거론되고 있다. 정계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력을 갖춘 김 의원의 등판이 필요할 때라는 게 추대론의 근거다. 김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당대표를 역임한 전력이 있다.

통합 무산돼도…공감대 형성하나
8∼9월 되면…박지원 역할론 부상


또 정치권은 김 의원이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현재 원내교섭단체 정족수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인원수가 적다 보니 협상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과 박 전 대표의 호흡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당내서도 나오는 중이다.

김무성-박지원의 연대는 곧 김무성-안철수의 연대를 의미한다. 대선 정국이 펼쳐지기 전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께서 안(철수) 의원을 너무 싸고도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다시 말해 박 전 대표와 안 전 후보의 관계가 그만큼 끈끈하다는 방증이다. 이는 이번 대선 정국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유세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안 전 후보를 전폭 지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연대 시기는 언제쯤일까. 국민의당·바른정당 전대가 끝나는 8∼9월로 예상된다. 이는 정가서 말하는 속칭 3개월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린다. 안철수-김무성, 국민의당-바른정당이 반문연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주승용 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통합 전대를 논의할 당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념과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국민의당-바른정당은 정책 연대를 펼치겠다고 밝혀 반문연대에 군불을 지핀 상황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서 “지금은 실질적인 협치가 필요한 시기”라며 “여당이 설익은 정책이나 다듬지 않은 정책을 들이대고 협치를 이유로 처리해달라고 하면 우리가 꼭 짚어서 세금낭비가 없는 효과적인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바른정당과 통합해 60석 정도가 되면 국회 내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으니 국회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주 전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안 전 후보도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안 전 후보에게 대선이 끝나면 통합을 하겠다는 선언을 미리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건의한 바 있다”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도 비슷하고, 13명이 빠져나간 뒤로는 더욱 정체성이 비슷한 분들이 남아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과의 통합은 절실하다”고 통합·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당장 김 의원의 귀국 후 행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돌연 일본행을 택했다. 이례적으로 수행과 가족 등을 대동하지 않은 채 출국했다.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향후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방증하듯 SNS 정치로 여론을 살피는 모습이다. 

정치란 게…

최근 김 의원은 “보수 정당은 시대의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좌파 정책도 필요하다면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곧 시작될 것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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