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노리는 잠룡들타기만 하면…대권 직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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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노리는 잠룡들타기만 하면…대권 직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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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전 성남시장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장미대선을 마치고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뜨겁다. 서울시장의 경우 인구 1000만 도시의 수장이라는 점과 동시에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서울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이 예상된다. 오세훈 전임 시장의 공석을 채우고 서울시청에 입성한 박 시장은 지난 2014 지방선거서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단숨에 대선주자로 거듭난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과감하고 신속한 대처로 호평을 받았다.

한때 대선 지지율 2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박 시장은 뚜렷한 반전기회를 만들지 못해 대선주자 지지도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누가 나오나?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차기 대선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단 3선까지 가능한 서울시장에 한 번 더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박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로 7017’이 개장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2007년 철거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지난 2015년 박 시장은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꾸미기로 결정해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공사 결정을 두고 선거용 치적 쌓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작게는 서울시장 3선부터 크게는 대권을 노린 행보라는 것이다. 

특히 ‘토목공사’를 극도로 꺼렸던 그가 전임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대형 건축·토목사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단 박 시장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향후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이후 이름값을 높인 정치인들이 쏟아지면서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행보가 밝지만은 않다.

여권서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는 또 다른 인물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추미애 대표다. 지난 2011년 추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시 당내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재 추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5선의 추 대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친문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당 대표에 올랐다. 특히 국정농단, 탄핵, 장미대선으로 이어지는 급변기에 당내 혼란을 잠재우고 한데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15일, 추 대표는 민주당 당직자를 전격 교체했다. 정무직 당직자 20명 중 18명을 교체했다. 추 대표는 이날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며 “대통합·대탕평 원칙에 입각해 능력 위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 대표의 설명과는 다르게 당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직 인선 과정서 추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당직 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민석 전 의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앉혔다.

당·정·청에는 추 대표가 졸업한 한양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됐다. 추 대표가 차기 정치행보를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꾸준히 당내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추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게 되면 박 시장과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대선과정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시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남시장과 대선과정을 통해 넓힌 입지를 바탕으로 인구 1000만의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미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서 내년 지방선거에 또다시 성남시장으로 나온다면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시장의 도전 여부에 따라 야권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 박원순…나경원 재도전 가능성↑
추미애도 도전?…이재명·황교안 등판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재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2011년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함께 출마한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을 물리친 쾌거였다. 하지만 안철수 전 의원이 박원순 시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단숨에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박 시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박 의원을 누르고 단일 후보에 선출됐다. 박 의원이 만약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박 시장에 대한 ‘복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각 가능성이 높은 박 의원이 입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야권에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박(친 박근혜)계가 전멸하고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서 자유한국당은 나 의원을 구원투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스스로도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나 의원은 당 일각의 기대를 접고 당권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 대항마로 꼽혔지만 서 의원이 불출마하자 나 의원도 출마를 접은 것이다. 그는 당시 비박(비 박근혜)계 막후 실력자인 김무성 의원을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 의원은 오는 7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가 다시 한 번 당권 도전을 포기한다면 서울시장 쪽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보수진영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선 대선서 황 전 총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부재한 틈을 타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안정적 국정운영과 대선관리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드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반박문의 성격이 짙었다. 당초 샤이한 모습이 짙었던 황 전 총리가 페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만큼, 빠른 시일 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선과정서 불출마 선언은 위기관리 능력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고심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자유한국당서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황 전 총리 ‘등판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힘겨루기 

앞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여야 후보들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승리로 분위기가 고조돼있는 민주당이 이 기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갈지 반대로 한국당이 보수 재건에 성공해 유력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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