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44) 다시 오르는 길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44) 다시 오르는 길 <열왕기상 19:15~18>

오늘은 종교개혁 506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로마 카톨릭의 면죄부 판매, 연옥에 대한 교황권의 주장, 더불어 공로사상을 비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교회 정문에 붙이면서 시작됩니다.이러한 종교개혁의 역사는 506년 전 하나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 새로운 영적 갱신을 이루어야 합니다.날마다 새로워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영적 갱신이요, 성화의 걸음이요, 오늘날 모든 교회가 회복해야 할 초대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늘 종교개혁기념주일에 함께 주님을 예배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 새로운 영적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우리가 지난 40일동안 호렙산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새벽을 깨워 기도의 자리에 동참한다는 것,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요즘 40일 특새하는 교회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그래도 이렇게 감당하고 나면, 뭔가 이루었다는 마음이 들죠. 그래도 내가 신앙적으로 조금이나마 올라선 것 같은 성취감도 있죠. 이게 오르막의 영광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오르막에 있습니다. 신앙의 삶이나, 세상의 가치에 있어서나 다 똑같습니다. 오르막, 다시 오르는 길을 향해야 합니다.이사야 40장 31절에 말씀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주님을 앙망하는 자, 내 영적 오르막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자,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시고 올려주실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다시 오르는 길을 걸어갈 때에, 영적으로 한 걸음 더 올라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받은 은혜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주 금요일 새벽 성찬식을 통해서 호렙산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언제나 이런 큰 일을 마치고 나면 딱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 마치 힘들게 산꼭대기에 올라와서 “야호~!” 소리치는 것과 같은 희열과 감동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산을 내려와야죠. 그런데 내려오는 걸음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 등산하다가 다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산을 내려올 때입니다.신앙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열심히 뜨겁게 기도하며 올라갈 때는 괜찮습니다. 정작 다 이루어놓고 내려올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집에서도 어떤 큰 잔치를 치루거나 큰 손님 치루고 나면, 그때는 괜찮았는데, 손님들 다 보내고 나서 끙끙 앓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열심히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는 괜찮아요. 지금 열심히 예배하고 있을 때는 괜찮아요. 그런데 다 이루었다 싶을 때, 영적으로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오늘 주인공인 엘리야를 보십시오. 앞선 4절에 보면 엘리야의 탄식이 나옵니다.성경에는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쉽게 말하면 “하나님! 나 죽고 싶습니다. 나 좀 데려가 주세요. 이 꼴이 뭡니까?” 이겁니다.이번호렙산기도회 주제가 본문 바로 앞에 있던 엘리야의 기도싸움이었잖아요.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기도할 때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는 기적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그런데 엄청난 기적의 역사,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후에 산을 내려와서 감사는커녕 오히려 원망을 합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매 해마다 호렙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응답을 체험해도, 그 받은 은혜를 금새 잊어버리고, 삶의 현실속에 원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여러분! 호렙산에서 내가 은혜충만했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에 아멘하여 은혜 받았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주신 은혜를 내 마음에 잘 새겨야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꼭 붙잡아야 합니다. 내 남편은 그대로예요, 내 자녀들은 그대로예요. 내 직장상사는 그대로이고, 내 이웃도 그대로입니다. 그들이 은혜를 받은 게 아니라, 내가 은혜를 받은 겁니다. 그러면 은혜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것이 정말 은혜 받은 자의 삶의 증거입니다.


우리는 그런 착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뭔가 엄청난 바람처럼, 지진처럼, 불처럼 세상을 다 바꾸어 놓을 것으로 여기는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는 내 안에 잔잔히 임하는 세미한 음성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그 세미한 음성이 나를 바꾸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 나와 관계된 사람이 변화되고, 또한 세상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호렙산을 내려가고 있는 이 때에, 매 주마다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아 세상으로 내려가는 그 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 주신 은혜를 더욱더 마음 깊이 새겨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받은 은혜를 나눠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받은 은혜를 마음에 새기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감사”입니다. 이어서 받은 은혜를 나눠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바로 “사명”입니다.저희 어머님이 지금 85세이신데, 15년 전에 암수술을 받으셨습니다.어머님이 수술을 앞두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데려가시면 하늘나라 가서 하나님 만나면 되고, 하나님이 낫게 하시면 ‘그래도 아직 뭔가 좀 더 할 일이 있나보다.’ 그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되지.” 그 믿음의 고백에 하나님께서 치유와 회복의 은혜로 함께 하십니다.


열왕기상 19장 전반부에 보면, 엘리야는 이제 그만 죽기를 구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사, 구운 떡과 물을 먹이십니다.그러면서 본문 15절과 16절에 엘리야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저기 다메섹에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폭풍 같이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을 주십니다.


어떤 분이 신앙생활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신앙생활이란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은사를 매일 기쁘게 사용하는 것이다.”주신 은혜와 은사를 매일 기쁘게 사용하는 것” 그게 뭔가요?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주변을 향해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사명 감당입니다.우리가호렙산 40일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왜 내려왔습니까? 우리가 오늘 한 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오늘 한 날의 삶을 주셨습니까?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주어졌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 은혜에 합당한 사명 감당의 모습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사명을 맡겨주십니다. 주신 사명 잘 감당함으로, 받은 은혜 풍성히 나누어가는 삶을 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다시 오를 산을 바라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올라가길 원합니다. 남보다 더 위에 오르기를 소망합니다.누구나 다 위를 바라보며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길 바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적인 욕구입니다. 이것은 믿음이 있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우리 믿는 자에게는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적인 삶에 있어서, 신앙적인 삶에 있어서 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이제 28회 호렙산 기도회가 끝났습니다. 내년에는 다시 29회 호렙산 기도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호렙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끝이 아니라, 다시 오를 호렙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오늘 본문에 사명을 받은 엘리야는, 이어지는 말씀에 가장 먼저 자신의 뒤를 이을 엘리사를 부릅니다.이후엘리사는 엘리야의 뒤를 지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엘리야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내려오면서 자신의 사명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이제 엘리사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깁니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음을 통해, 엘리야는 다시 오를 산을 바라본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호렙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오를 각자의 산이 있습니다. 그것이 예배의 자리를 열심 다해 지켜가는 것이거나, 개인적인 성경 묵상이거나, 새벽제단을 쌓는 것이거나, 십의 일조를 하는 헌신이거나, 혹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거나..호렙에 올라 기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각자가 올라야 산이 항상 우리 앞에 있습니다.


갈렙은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가나안에 들어온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다시 오를 산을 바라봅니다.다윗은 믿음으로 시온산을 향합니다.마틴 루터도 믿음으로 종교개혁이라는 큰 산을 바라봅니다.우리에게도 다시 오를 산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갈렙의헤브론과 같은, 다윗의 예루살렘성과 같은, 내가 오를 산이 있습니다.믿음으로 다시 한 번 힘있게 올라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 우리네 삶에 때로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겠지만, 언제나 감사함으로 내게 주신 은혜를 깊이 새겨갈 때에, 주신 사명 힘써 감당함으로 주의 은혜를 풍성히 나누며 살아갈 때에, 다시 오르는 길을 힘있게 올라 설 수 있습니다. 다시 오르는 길, 영적인 신앙의 정상을 향하여, 내 삶의 복된 미래를 향하여 힘있게 올라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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