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의 낚시 이야기 (11) 오래된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저에게는 낚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우선 심성이 좋고 조용하며 말수가 적은 친구 입니다. 가끔 뚱딴지 같은 말을 하여 제가 놀리기도 하는 친구 입니다.
전에 제가 글에 언급한 친구인데.... 버클톤이나 존스베이가 그의 나와바리(?) 여서 같이 가면 저는 못잡고 그 친구만 잡습니다.
사실 낚시 의 전문성으로 따지자면 제가 한수 위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ㅎㅎㅎㅎ 어복은 실력과 무관한 모양입니다.
저번 월요일 여왕 생일때 존스베이 폭우 속에서 서운함도 있고 하여 재도전을 하고자 친구를 꼬드깁니다. 물때랑 달이랑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 이번에 기록한번 만들어보자 라면서요.
아침 5시 출발 현장에 6시 정도 도착했습니다. 다행히도 게이트가 작동을 해서 안쪽에 있는 잔디밭 주차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벌써 헤드라이트를 밝히며 준비를 하는 두분 조사님들이계시네요.
의지의 한국인 !!!!!
파도좋고 바람 적당하고 모든게 완벽한 조건 서로 인사하고 다정히 시작을 합니다. 나름 꿈을 그리고 기대를 몽땅 가지고 말입니다.
로우가 9:30분 7시부터 입질이 간간히 있습니다 잡히는 것은 27, 28, 29cm 총 14마리 정도? 삼촌 아니면 언니 더큰 어른을 모셔오라 당부 하며 방생을 몇차례 그러다가 9시 지나니 입질이 뚝 끊깁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12시까지 입질한번 없습니다. 먼저 오신 두분은 12시에 철수 하신다는데…..
철수 몇십분전 마침 마실 나온 카와이( 50-60cm 정도?) 두마리 잡으시고 철수.... 하이가 3시30분 인데 그때까지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친구는 오랫만에 온 낚시라 서운함과 초초함이 배가되고..... 내 눈치를 보면서 한마디 합니다.
날물 1시간 보면 좋을 거라고 틀림없이 대박 칠거라고...... 우리는 말없이 낚시대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시간이 흘러 4시 30분 철수를 청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장장 7시간 30분동안 입질한번 없었다는 놀라운 사실.....
바다는 정말 모르는 속을 간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주일 전에는 스내퍼가 많아서 골라서 잡아왔다는데......
무엇인가 줄듯 하다가 사람속을 애태우는...... 밀당의 고수인것 같습니다.
철수하며 걸어나오는 백사장에서 친구가 하는 명언이 있습니다.
" 들어온 고기가 없는데 나갈 고기가 있겠냐?"
그날 다른 친구에게 전화 했더니 마틴스, 버틀톤에서도 입질 한번 없었답니다 오후에 버클톤에서30cm 스내퍼 한마리를 제외하곤 말입니다
어찌나 위안이 되든지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