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푸른 눈을 가진 벗이여(로이 윌슨 님에게)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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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10:56
글_여심은<스콜라문학회 회원>
푸른 눈을 가진 벗이여
이제 몸속까지 한국물이 베었다 싶었는데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가시다니
물설고 낯설은 먼 이국땅으로
원양어선을 탔던 어부들이거나
새로운 땅으로 이민 보따리를 쌌던 사람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뉴질랜드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을 적에
언제나 뒤에서 도움을 주었던 키위 벗이여
우리는 결코 당신의 은공을 잊지 못하리이다
우리가 넘지 못했던 이민족의 벽을 허물고
한국과 한국 사람을 좋아해
한인 신부를 아내로 맞아
번듯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도 장성하여
할아버지 노릇 좀 더 해도 될 나이이건만
영원한 이별이라니 정녕 믿기지 않습니다
이 지상에서 이루어 놓은 많은 일들로
우리는 당신을 가슴에다 묻어 두고
혼백은 천주님의 곁으로 보내 드리며
가시는 길이 평안하시길
오호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