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의 낚시 이야기(1) 피하
낚시를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생선이 필요해서, 자신만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친구 혹은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아니면 잊을수 없는 떨리는 손맛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서?
각자마다 합당한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 낚시를 하겠지요.
저는 생선도 잡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마지막 고기와의 밀땅에 따른 손맛이 그립습니다.
오랫만에 피하를 가보기로 합니다 최고수가 트레발리를 잡으러 가자고 해서 새벽 일찍 가기로 잠정 결정을 하고 열심히 근무를 하는데 문자가 옵니다. 집에서 일을 해야할 사정이 생겨서 못가니 혼자 다녀 오라고....
컴에 의하면 스웰은 1.7미터 set face는 2.0 미터입니다.
바람은 북풍으로 10km 내외니 조건은 좋을듯 합니다 하이가 7시30분 물높이가 높지 않은 날이라 1시간 전에도 뱃사장을 건널수 있는 여건입니다.
아침 5시반에 출발 현장에 6시반에 도착해서 시작합니다.
컴 정보에 또 속았습니다. 이번에는 최고수까지 확인해준 정보인데......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중간에 카와이 줄터져서 놓치고 겁나 큰 가오리가 물려서 줄터집니다.
다른 조사님들은 가끔씩 카와이를 올립니다만 저는 잃어버린 뽕돌이 그렇게 아까워 죽겠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고기 놓치는 것은 에고 하는 아쉬움으로 달랠수 있는데 잃어버린 뽕돌은 왜 그렇게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낚시터 간다고 돌아다니는 기름값은 안까운지 모르면서 ㅎㅎㅎㅎㅎㅎ
차라리 파도가 없는 동쪽 바다로 가서 차분하게 낚시하자고 철수를 합니다. 오전 11시 입니다.
전투모드 낚시가 오늘은 왠지 하기 싫어서 왕가파라오아로 회군(?)을 합니다.
동쪽은 아침 5시30분이 하이여서 11시30분이 로우 그러면 들물을 볼수 있을것 같아 말입니다.
동쪽은 들물 중물에 입질이 있으니,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중국인, 마오리(?) 같은 부자가 스내퍼를 1-2 마리 잡습니다. 카와이도 어쩌다 올리고 싸이즈는 30 후반 카와이는 50-60 입니다.
낮이라 그런지 조과가 별로 입니다 역시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가 훨 좋은것 같습니다.
저를 알아보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오래전 마스덴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저는 기억을 못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제가 올린 조행기를 보고 아는 형님들 모시고 왔다는데 잠깐 이야길 해보니 전문가 포스가 느껴 집니다.
낚시를 좋아해서 무작정 다니는 사람도 있고 항상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젊은이는 둘다 인것 같았습니다. 항상 열정이 끓어 오르는 그런 모습....
그날따라 조과가 없어서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바다는 소개한 사람 입장도 배려 안해 주네요.
제 소박한 좌우명은 " 현재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 입니다 ㅋㅋㅋㅋ
학교 다닐때 MT 가는 뻐스에서 공부하는 사람,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이 부르트도록 침 흘리며 자는 사람 봉사활동가서 정장입고 돌아다니는 사람 꼴불견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놀때는 미치도록 놀고 공부할때는 코피흘릴정도로 하고 일할때는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후회하지않도록 말입니다. 위의 젊은이가 그렇게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걸로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또 다른 손맛을 느껴 보겠지요 지금까지도 충분하겠지만요..
하루 종일 해본 꽝친 낚시지만 그런대로 후회는 안되네요 그냥 집에 있었으면 더 후회했을지도....
다시한번 로버트 프러스트의 " 가지 않은길" 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