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특집] 채다람, 서혁수 카이로프랙터(Link Chiropractic)를 만나다
오로지 손으로만…“사람의 자기 치유력을 도울 뿐입니다”
젊은 부부가 한마음으로 환자 돌봐, 거북목 쉽게 생각해서는 안 돼
채다람, 서혁수 카이로프랙터. 둘의 아름다운 동행이 보기에도 멋지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쇼어 글렌필드 지역. 링크 드라이브(Link Drive)에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한인 업소가 많다. 식당, 식품점, 한의원, 치과, 법률회사, 회계사무실, 카페 등. 그중에서도 조금은 눈에 띄는 곳이 한 곳 있다. 링크 카이로프랙틱(Link Chiropractic)이다.
“카이로프랙틱을 한국말로 하면 어떻게 되나요?”
내가 제일 먼저 물은 질문이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척추 교정사, 자세 교정사라고들 하긴 하는데 그건 정확한 뜻이 아닙니다. 척추 치료를 통해 신경 기능을 돌려주는 게 저희의 가장 큰 일입니다. 한국에서도 카이로프랙틱이라고 하는 만큼 그냥 영어로 인정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혁수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의 말이다. 그는 아내 채다람(원장)과 함께 링크 카이로프랙틱을 책임지고 있다.
‘링크’(Link).
절묘하게도 도로 이름이 업소 이름이 되었다.
“‘링크’라는 말이 듣기에도 좋잖아요. 척추와 척추를 제대로 이어주는, 환자들의 아픔을 걷어내고 평안을 이어주는 곳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
아내 채다람 카이로프랙터의 말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링크 카이로프랙틱은 시설 면에서 어느 곳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친절한 마음과 꼼꼼한 돌봄이 그보다 더 앞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들이 한 설명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1895년 미국에서 시작…NZ에 640명 활동
진료실에 설치된 기구(톰슨 테이블)의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1895년 미국의 대니얼 파머(Daniel Palmer)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어느 날 실수로 파머가 집에서 일하는 일꾼의 목을 책으로 쳤는데 우연히 목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어렸을 때부터 잘 들리지 않던 청력이 호전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서 치료 방법을 생각해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의료 행위가 생겨났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카이로프랙터의 숫자는 640명 정도. 그중 2/3가 오클랜드에 적을 두고 있다. 채다람, 서혁수 카이로프랙터는 5년, 7년의 경력을 지닌 한인 사회의 귀중한 인재들이다. 둘 다 New Zealand College of Chiropractic을 졸업했다. 공부 기간은 예비 의학 과정을 포함해 5년.
“저희는 환자를 고친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 치유력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뿐입니다. ‘카이로프랙터’의 뜻 그대로 ‘치유하는 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혁수 카이로프랙터의 장점은 섬세하다는 점이다. 환자 한 명 한 명에 정성을 다한다. 시간을 더 많이 써서라도 환자의 아픔을 풀어주는 데 최선을 다한다. 섬세한 덕분에 치유하는 손이 더 빛난다.
채다람 카이로프랙터는 손 감각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가 손만 대면 환자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링크 카이로프랙틱은 3년 전 문을 열었다. 다른 곳에 견줘 실내 장식도 멋지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열 곳 중 한 곳꼴로만 갖추고 있다는 척추견인기도 진료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기계가 알아서 환자들을 위해 높낮이를 조절하는 톰슨 테이블이라는 장비도 마련해 놓았다.
“예방 차원에서 오시는 게 좋습니다. 척추가 아프거나 다른 문제가 있어 오시면 그때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어린아이부터 연세 드신 분들까지 모든 연령에게 필요한 곳입니다.”
일종의 정기 검진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아프지 않아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막을 수 있다. 그것은 육체노동자나 사무노동자 누구에게나 해당한다.
카이로프랙틱의 첫 진료는 약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 시간이면 환자의 문제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다음은 얼마만큼 꾸준히 관리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
채다람, 서혁수 카이로프랙터가 알려준 알짜(?) 정보.
남녀를 가리지 말고 다리를 꼬지 마라. 골반이 틀어져 척추에 무리가 간다. 남자는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마라. 앉거나 걸을 때 엉덩이의 균형이 맞지 않아 좋지 않다. 잠은 정자세(얼굴이 위로 올라가는)로 자라. 옆으로 자면 허리와 골반에 문제가 생긴다. 가장 나쁜 것은 얼굴을 파묻고 자는 거다. 목이 꺾이게 되고, 숨을 내쉴 때 흉막을 압박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골프나 수영 다시 할 수 있다는 말 들을 때 보람
둘은 7년(서혁수), 5년(채다람) 경력의 카이로프랙터들이다.
젊은 부부 카이로프랙터가 느끼는 보람은 무엇일까?
“치료를 받은 뒤 평소 좋아하던 골프를 다시 하거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하신 분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 분들의 격려를 들을 때 보람을 느끼죠. 아침에 세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척추에 문제가 있었던 분이 한두 차례 진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던 경험도 있고요.”
이들 부부 카이로프랙터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도움말을 건넸다.
“간혹 뇌졸중이나 풍 같은 위험한 상태에 있는 환자를 만나게 돼요. 저희가 치료를 해보면 그런 느낌이 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빨리 가정의(GP)를 찾거나, 전문의에게 가서 상담해 보라고 권합니다. 척추 치료는 그런 것과도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덧붙여 손이나 손가락이 저리면 카이로프랙터를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사타구니에 감각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카이로프랙틱이 100%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받으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요즘 들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거북목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에 무심코 넘겼다가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초기(Phase 1) 단계라면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손을 댈 수 없는 마지막 단계(Phase 4)까지 가기 전에 카이로프랙틱을 찾아 치료받기를 바랍니다.”
채다람, 서혁수 카이로프랙터.
둘의 네 손, 스무 개의 손가락은 치유하는 멋진 도구다. 약이나 기계의 도움이 아닌, 조물주가 준 그 손으로 환자들의 뼈(척추)를 최대한 원래 상태로 돌려준다. 그들의 손이 멋져 보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서혁수 카이로프랙터의 마지막 말.
“환자분들 가운데 뼈에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나야만 치료가 잘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맞는 얘기가 아닙니다. 관절이 굳어 있다가 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콜라병을 열면 거품이 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치료와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느낌상 시원할 뿐입니다. 그 소리와 상관없이 카이로프랙터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고맙겠습니다.”
링크 카이로프랙틱은 화~토에 문을 연다.<일, 월은 쉰다.>
글과 사진_프리랜서 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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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Chiropractic
주소: Unit 1, 20 Link Dr., Wairau Valley
전화: 09) 444 7463
영업 시간: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