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의 뉴스포커스 (14)사회/변화/전통; 숙명적 시대변화와 영국왕실의 '로열웨딩' / News Focus
지난주 토요일(19일) 영국 현지시각 정오(12시)에 왕위계승 서열 6위의 해리 왕자(33)와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 윈저성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저스틴 켄터베리 영국 성공회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역대 왕족의 존엄적 혈통과 명예를 중시해 면면이 보존해온 철칙의 금기사항을 다방면에서 깨뜨린 세기의 이 결혼식에는 전 세계 생중계 방송과 함께 왕실 가족을 비롯하여 주로 헐리우드 스타와 유명 스포츠 스타 등 600명의 하객이 초청됐고, 정원입구의 기다란 숲 열병 가도에는 10만여명의 축하 인파가 몰렸다.
이 결혼식장에 모인 왕실가족 인물 한사람 한사람과 초청된 중요 인물들이 가판대의 연예 시사/소식잡지 표지모델 및 주요 기사로 등장한 횟수가 아마도90%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에 걸맞는 현상이랄까 인물마다의 의상은 물론 특히 왕실 초대객다운 저마다의 품격을 자랑하듯 각양각색의 팽이 모양이나 갓모양의 모자 패션쇼와 다를 바 없는 식장 내의 풍경이 볼거리를 더해 준다.
아니나 다를까 예식이 끝나자마자 세계 패션계의 권위기관에서는 의상도 의상이지만 머리에 장식한 모자 패션에 초첨을 맞추어 발빠르게 자체 콘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유명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 아말 클루니가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영화 감독이면서 배우도 겸하고 있는 조지 클루니는 지난해 말, 자신이 헐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 잠을 재워주고 격려를 해주었던 우정의 친구 14명을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해 파티를 즐기고 해산하면서 친구 각자 모두에게 세금 계산(공제) 후 현금100만 달러(10억원 상당)가 든 돈가방을 깜짝 선물해 흔치 않은 ‘통큰선물’ 기부자로 알려져 유명하기도 하다.
한편 영연방국 중의 하나인 뉴질랜드에서도 달포 전부터 연일 ‘Royal Wedding’ 방송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며 신분과 피부색을 초월한 파격적 왕실혼례에 얽힌 아름다운 사랑의 배경 가십거리를 특종 뉴스로 내보내 일부 시청자들은 혹시 그 결혼식이 뉴질랜드에서 열리지 않겠나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영국왕족의 역사는 영국이 통일되기 전 6세기부터 남서부 지역을 다스리기 시작한 웨섹스(Wessex) 가문으로부터 시작되어 수세기 동안의 통치기간인 플랜타저넷 왕가로 이어진 후, 헨리 7세가 프랑스와의 백년전쟁(1337-1453)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국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또 요크왕가, 튜더왕가, 스튜어트왕가를 거쳐 하노버 왕가에 이르러 마침내 ‘대영제국’의 위세와 면모를 갖추게 된다. 영연방 각국과 미국의 거리명이나 지명에 붙여진 우리에게 눈에 익은 이름들은 바로 하노버 왕가의 마지막 군주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6세기부터 근대까지의 무려 14세기 동안 무슨 힘으로도 깨뜨릴 수가 없었던 왕실의 혼례금기 사항이 윈저 왕가에 들어 갖은 잡음과 함께 하나 하나 깨지는가 싶더니, 한동안 왕위세습 서열 4위까지도 기록했던 해리 왕자가 이미 세간에 알려진 팩트에 더하여 이 공개된 결혼식을 통해 그 파격의 총망라 결정판을 장식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대노한 대대왕조 조상들이 무덤에서 나와 호통을 쳐 판을 다 뒤집어 엎을 판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여 근엄하기만 하던 왕가에서도 세상 사람들도 식장의 파격 설교에서 애틋한 열애를 강조한 신부측 국적의 흑인 미국 성공회 마이클 브루스 커리 수좌주교가 반복해 언급하기도 했던 무엇으로도 가로 막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비중을 두어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흑백갈등이나 신분격차를 뛰어 넘는 긍정적 효과에 비중을 두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융화해 수용하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늘의 발췌뉴스 원문: < Excerpts from BBC World, CNN, The Guardian, Washington Post, NYT, TVNZ, New Zealand Herald, YTN and Korean Media / 18 - 23 May 2018 >
*종합주해 및 원문번역: 박성훈
Prince Harry and Meghan Markle marry: how the royal wedding unfloded
“You look amazing,” Harry whispered as he caught first sight of her. “Thank you,” she replied.
The bride’s African-American roots were referred throughout a service that put diversity at its heart. There was gospel music. There was the energy of the Chicago-born preacher, the Most Rev Bishop Michael Curry, who delivered his memorable address on the power of love with first-pumping vitality, invoking Martin Luther King Jr and the resilience of faith during slavery.
(- omitted rest of the part -)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결혼 장면: 로열웨딩 전격 공개
“ㅎ 굉장히 멋있네,” 하며, 신부가 등장하자 해리가 먼저 첫마디 탄성을 보내자 “고마워요,” 하고 그녀가 응수 했다.
신부 메간의 아프리카계 미 국적 가문의 뿌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세간에 심금을 울리며 매체를 통해 두루 이미 알려진 바가 있다. (흑인 성가대의) 은은한 영가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좌중이 숙연해졌다. 그리고 이어 시카고 태생의 (흑인)수좌주교 커리의 열정적 설교가 좌중을 감복케 했는데, 그 주교는 마틴 루터 킹2세를 연상케 하면서 그가 노예신분 제도 속에서도 신념의 확신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심원에서 뿜어 나오는 활력적 사랑의 힘(위력)을 (신랑신부를 향해) 기억에 남을만하게 설교했다.
(-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