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영 수필가의 '패랭이꽃 연가' 6.25전쟁의 자전소설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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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수필가의 '패랭이꽃 연가' 6.25전쟁의 자전소설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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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잡지 코리아 포트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오소영 수필가가 처음으로 소설에 도전장을 내고 체험소설 ‘패랭이꽃 연가’ ‘그남자의 6.25’라는 소제목으로 11일(토) 타카푸나 감리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무지개 합창단 신현국 단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축사, 축시, 저자이야기, 축하노래, 케잌 커팅, 단체사진, 식사 등으로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오 작가는 책을 펴내며 열 아홉 살 외삼촌과 당시 14살인 조카가 겪어야만 했던 전쟁과 후유증에 대한 70년전 이야기를 ‘어진’ 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저서전적인 필체로 보통의 소설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을 읽은 문학평론가 박영규 단국대 교수는 평론에서 오 작가가 장편을 쓰게 된 이유가“한반도에서 벌어진 옛 시절의 일’이 아니라 ‘내 땅에서 벌어진 내 육친의 일 이자 곧 지금 나의 일’로 오래 새기게 하려는 의도로 창작된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그는 어진에게 6.25전쟁은 혼돈 속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러지는 공간이동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이렇듯 실체가 잘 잡히지 않는 불분명한 형상이 믿기지 않았던 14살 소녀에게는 70년이 흐른 세월속에서도 29살에 불구가 되어 상이용사로 살다 세상을 떠난 삼촌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이 메었다. 오 작가는 홀로 87세가 되도록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본인만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죄스러워 삼촌에 대해 억울하고 애처로운 넋이라도 달래 주고 싶어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오 작가는 어쩌면 기록처럼 소설화 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체험적 표출이 소설처럼 남기를 바랬는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상 여러 곳에서 전쟁은 진행중에 있고, 지구온난화와 기근, 태풍과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이재민과 피해자 그리고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어쩌면 오 작가의 삼촌이라는 제2, 제3의 ‘용정식’의 가족이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희망을 꿈꾸며 평화를 애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통의 시간은 짧은 시간 속에서 백 년처럼 지루함을 남겨놓은 묘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고통의 시간을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으며, 돌아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패랭이 꽃 연가’를 읽으며, 오늘도 하루속히 온 세상이 평화로와 지기를 기대해 본다.


                                                차정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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