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any Fernhill Escarpment 워킹

교민뉴스


 

Albany Fernhill Escarpment 워킹

일요시사 0 350 0 0

- Clemows Lane

클레모즈레인의 단풍이 이쁘다. 이제 겨울로 들어서는가 보다 그랬는데 여긴 여전히 가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알바니 지역의 워킹 코스 하나를 알아보고자 한다. 멀리 가지 않고 1-2시간짜리워킹 코스가 있다면 그것도 사는 동네에서 멀지 않다면 이 또한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누린다는 경제원칙에 충실한 행위가 아닌가 한다. 


우회전한 크리스틴 레인에서 좌측의 잔디밭을 지나서 부쉬지대로 들어가는데 아뿔싸! 간밤의 비로 인해 계곡의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다. 까짓 거 왕년의 경험으로 봐선 거리낌 없이 풍덩 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투덜거리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그러지 않아도 오늘 오후엔 또 비가 예상된다고 하니 첫 시도가 무산되어 실망인데 비마저 내리게 되면 행사가우울할 거란 생각도 든다.


오늘의 동행자는 은퇴한 우리 이 선배님. 이 동네 사시는 분인만큼 자기 지역의 워킹 코스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고 워킹 후의 점심은 알바니 하이웨이 쪽의 ‘미나리’ 를 추천하신다. 작년에 오픈한 식당인데 손님이 많다고…손님이 많으면 맛있다는 논리는 무엇일까? 하하. 다시 돌아온 선배님 집 앞의 나의 차를 이용해서 다음 워킹 코스로 이동했다. 이름하여 ‘Fernhill Escarpment,’펀은 고사리를 말하니 아마도 뉴질랜드 고사리 나무가 많은 곳인가 보다. 그리고 이스캅먼트는 급경사면 이라고 나오는데 뭐 다녀왔으니 하는 말인데 전혀 급경사와는 상관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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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rthwood Ave. 주차장

조금 떨어진 곳의 Northwood Ave. 로 왔다. 아까 물이 불어서 못 건너간 곳에서 시작하면 산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Bush Rd. 를 건너와서 이곳으로 연결이 될텐데 오늘은 그쪽 부쉬로드의 오른쪽은포기하고 왼쪽 부분만 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노스우드 애브뉴가 주차하기엔 가장 적당한 곳이라고 한다. 예보대로 비가 조금 오는 가운데 우리는 주차 후 계곡을 흐르는 Oteha Stream 을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워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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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sh Road 의 다리, 

우리가 원래대로 시작했으면 저 다리 밑의 등산로를 통해서 이쪽으로 연결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금방 차가 씽씽 달리는 Bush Rd. 를 만났다. 도로 공사관계로 트래픽 콘이 세워져 있는 곳을 조심스럽게 지나고 차가 지나가는 다리를 통해서 우리가 지나 온 Oteha Stream 의 반대편으로 건너왔다.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을 지나면 금방 낙엽으로 이루어진 숲길로 들어서게된다.


어제 밤의 비로 인해 개울이 황토색인지 아님 원래가 이런 건지 질문을 드렸더니 원래가 그렇다고 하신다. 아마도 진흙이 많은 뉴질랜드 지형에다가 도심 속의 개울이고 핸더슨 쪽의 와이타케레 삼림속의 계곡도 항상 뿌연 물이 흐르는 만큼 한국처럼 깔끔한 계곡물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비가 많이 되어 깔끔한 모습인데 아마도 이 곳이 여기선 개울 폭이 가장 넓은 곳 같고 수량도 많다.

 개울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와이타케레의 어느 트랙을 걷는 것 같은 풍경이다. 그 좋은 와이타케레 쪽의 트랙이 카우리 나무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수년째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물론 일부 개방된 곳이 있긴 해도 그걸로는 트래커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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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가 카우리 나무가 죽는 것이(Kauri Dieback) 사람들의 신발에 나무에 해로운 병균을 뭍혀온다는데서 출입금지를 시킨 것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글렌필드 몰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로 중앙의 가로수로 카우리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몇 그루가 죽어 나가서 요즘 보면 빈자리만 있다. 그럼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다녀서 그런건지 묻고 싶다. 쌩쌩 달리는 차를 뚫고 거길 지나가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의 발로 카우리 나무에 해로운 병균을 옮기기 보다는 나빠진 공기, 환경오염의 영향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사람이 가까이 가지 않으면 좋기는 확실히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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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에도 산림의 보호를 목적으로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대부분 3년미만의 출입금지가 일반적인데 비해 뉴질랜드는 산에 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2018년 와이타케레 지역의 트랙을 몇 군데 빼고는 출입금지를 시킨 이래 아직까지도 꽁꽁 묶어두고 있다. 소문엔 평생 출입금지 시킨다는 말이 있었는데 다행히 최근에 다시 오픈한 트랙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그렇겠지만 조만간 모두 왕창 열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Waitakere Tracks that have recently reopened: (2023. 12. 21)

- Upper Nihotupu Dam Walk.

- Comans Track.

- Gibbons Track.

- Muir Track.

- Slip Track.

- Caves Track (Whatipu)

- Maungaroa lookout Track.

- Kitekite Track (including access to Kitekite Falls) - please note that Glenesk Road has residents-only vehicle a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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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군데 우리가 파킹했던노스우드 애브뉴 쪽으로 건너가는 다무다리도 만들어져 있다. 여기 사는 분들은 수시로 이렇게 숲속 워킹도 하고 개천 물도 보면서 나름대로의 취미활동과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복받은 곳이 아닌가 한다. 내가 사는 동네는 조그마한 공원밖에 없어서 한바퀴 돌아봤자 5분이고 그것도 요즈음 공사관계로 반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아이고…이사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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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킹 코스의 절반쯤 되는 곳에 세워진 표지판이 있다. 우리가 지나온 노스우드 쪽은 15분 걸리고 우리가 진행하는 알바니 하이웨이 쪽은 10분 남았다고 알려준다. 오고 가는 사람들은 날씨가 좋지 않아 그런지 많지를 않다. 여기서쯤 비가 거세어져서 점퍼를 껴입었다. 


 끝자락의 알바니 하이웨이와 만나는 부분은 나무 워킹로가 망가져 있었다. 아마도 많은 비로 인해 개천물에 휩쓸려 갔나본데 그럴만한 시기는 작년의 큰 홍수 때였던 같다. 그때 참 대단했었지. 비는 많이 내리고 배수로는 작고 거기에 바닷물의 만조까지 겹치면서 오클랜드 전역에 큰 나리가 났던 기억이 난다. 요는 이런 현상이 이제 자주 일어날거라는 거…뉴질랜드가 점점 추워지고 점점 더워지고 거기에 점점 폭우도 많이 내리고…


이곳은 이 워킹 코스의 반환점이자 알바니 하이웨이와 만나는 부분이다. 여기도 다리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가면 다리 끝부분에 가림 펜스가 있고 그옆으로 길이 나 있는데워킹하는 사람들은 이길로 다닌다. 그러면 우리가 주차했던 노스우드 애브뉴의 주차장과 만나게 된다.


부분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지나가게 나무로 만든 등산로도 만들어져 있고 천장으로 꾸며진 전망대 같은 곳도 나오면서 워킹은 끝나게 된다. 우리가 여기쯤 지나가는데 건너편의 백인 아주머니 둘이서 고함을 치면서 간절히 우리를 부른다. 물소리에, 빗소리에 무슨 말인지 몰라 왜 그러느냐고당황해하는데 폰을 꺼내면서 우리꺼냐는 시늉을 한다. 아마 길에서 줏었나보다. 우리가 워킹 중에두팀을 만났는데 첫번째는 중국청년이었고 두번째는 저 사람들이다. 아마도 중국 청년이 떨어뜨린 게 아닐까 한다.


이럴 땐 어찌하는 게 좋을까? 경찰서에 준다? 아님 줏은 곳에 잘 보이게 그대로 둔다? 오늘같이 비가 오면 그냥 둘 수도 없고…그렇다고 가져가자니 비번이나 인식표시를 해야하니 그것도 방법이 아니고…아! 생각났다. 가지고 있으면 전화가 오겠지.저 분들도 아마도 누군가가 보관하고 있다가 전달을 할것이다.


이렇게 오늘의 워킹은 끝이 났다. 개천의 물이 불어나지 않았으면 2시간 가까이 워킹을 했겠지만 반 정도 잘라먹어서 1시간 10분쯤 걸렸다. 아쉬움을 남기고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아침에 선배님 추천한 미나리에서 밥을 먹었다. 주차하면서 애를 먹었는데 왜냐면 자리도 없거니와 그나마 하나 찾은 공간이 옆에 큰 밴이 주차된 바람에 나같이 작은 차가 아니면 주차가 어려울 정도였다. 가만 보니 확실히 기존의 다른 동네의 주차공간에 비해서 10cm 이상 좁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선배님 왈, 중국사람이 만들었다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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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워킹한곳이 빨간 선으로 나와있다. 

총 1시간 10분 걸렸고 건너뛴 부쉬 로드 우측까지 하게되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사진속의 P는 파킹했던 Northwood Ave. 이고 빨간색 원안의 화살표는 부쉬로드의 다리로 저기서 왼쪽으로 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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