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70) 존귀히 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70) 존귀히 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 <빌립보서 2:19~30>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을까요?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함께 세워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세워가는 것입니다. 이를 가르켜 ‘동역’이라고 합니다. 


로토루아에 가면, 레드우드 숲이 있죠. 레드우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로 불리웁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레드우드의 뿌리가 땅 속으로 2~3미터 정도밖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위로 자라면서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뿌리가 옆으로는 30미터씩 뻗어나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다른 레드우드의 뿌리들과 서로 강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인 표현을 빌리면, 수많은 레드우드들이 서로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이러한 동역의 모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목처럼 “존귀히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서로를 영적으로 자라게 하고, 함께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오늘 본문을 기록한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 역사에 있어서 정말 큰 역할을 감당한 인물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음이었습니다. 더불어 또 하나, 정말 중요한 것, 바울에게 귀한 믿음의 동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언제나 서신서의 마지막에 인사말과 더불어, 동역자를 소개하는 글로 편지의 말미를 장식합니다. 바울의 동역자 하면 대표적으로 누가 있을까요? 자주장사 루디아, 브리스가와아굴라 부부, 두기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명만 더 소개하면, 누가가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수많은 바울의 동역자들 중에서 특별히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존귀히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모데입니다.


디모데는 그 이름의 뜻이 “하나님을 경외한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도 바울에게는 수많은 믿음의 동역자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바울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디모데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며, 많은 교회들을 세웠는데, 때로 교회에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디모데를 보내서 교회를 치리하는 중요한 일들을 맡기곤 하였습니다. 바울의 제 1차 전도여행 때 디모데는 바울을 만나 회심을 하게 되고, 예수님을 구원의 주로 영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울의 제 2차 전도여행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울의 복음 사역에 함께 합류하였고, 많은 훈련을 받아 목회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디모데는 바울에게 있어서 동역자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아들이요, 신실한 후배 목회자였습니다. 

  

저도 이렇게 돌아보면, 멘토와 같이 저의 목회적인 성장에 큰 도움을 주신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오늘 디모데의 모습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에 여러 동역자들 중에서도 특별히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에 대해 꽤 많은 분량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 19절에 보면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디모데를 보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빌립보교회에 보내서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또한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근황을 알아보면서 서로간에 평안한 마음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에 있어서 적임자가 디모데였다는 거죠. 정말 바울 자신의 마음과 같이 빌립보성도들을 대하고, 자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잘 전할만한 사람은 디모데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이 하나님의 복음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헌신함을 보고, 그 일을 돕기 위해서, 마치 자식이 아버지를 섬기는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서 바울의 동역자로 헌신된 삶을 살았습니다. 디모데는 이처럼 자신의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에 전심을 다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도 이러한 헌신된 모습이 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디모데는 그 이름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의 복음의 사명 감당함에 있어서 전심을 다해서 함께 협력하고 수고함으로 헌신하였습니다.  디모데가 주의 일에 헌신된 자로서, 전심으로 주의 사명 감당하는 자로서 살아갈 때에, 바울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칭찬을 받습니다. 이러한 인정과 칭찬은 당연히 하나님 앞에서까지로 이어집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디모데와 같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존귀히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사랑스러운 에바브로디도입니다.

 

오늘 두 번째로 등장하는 에바브로디도는 그 이름의 뜻이 “사랑스럽다.” 또는 “매력적이다.”입니다. 바울이 기록한 빌립보서를 빌립보교회에 전달한 인물이 바로 에바브로디도입니다. 당시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빌립보에서 로마까지는 배를 타고 가면 1,200킬로미터, 육지로만 해서 돌아가면 2,000킬로미터입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보다, 이 당시에는 체감적으로 훨씬 더 멀리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멀고 힘든 길을 가다보니,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바울도, 빌립보교회 성도들도, 또한 에바브로디도 역시 근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으로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에 바울은 에바브로디도가 병이 낫자마자 즉시로 빌립보교회로 돌려보냅니다. 앞서 말씀드렸죠. 에바브로디도는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섬김을 바울에게 전하고자 그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멀고 험한 길을 서둘러 가다보니, 덜컥 병이 난 거예요. 여기서 에바브로디도가 멈춰버리면 어떻게 하나요?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섬김이 중간에 사라져버리는 거잖아요. 그렇기에 에바브로디도는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섬김을 완성하고자, 병이 걸린 중에도, 자기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자 힘을 냅니다. 끝내 바울에게 도착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긍휼히 여기시사, 기적적인 치유의 역사를 행하십니다. 

   

동역자는 우리 모두 믿음의 형제 자매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동역자는 어떤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수고해야 합니다. 동역자는 함께 군사된 자로서 주의 일에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역자는 서로의 쓸 것을 돕는 섬김과 헌신의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이러한 믿음의 동역자로서의 바른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동역자와 비슷한 뜻을 지닌 세상에서의 동업자라는 말이 있죠. 그 안에 담겨진 의미가 다릅니다. 


“동역자는 어떻게 하든 내가 짐을 더 지려 하고, 동업자는 어떻게든 덜 지려 한다. / 동역자는 고난에 관심갖는 사람이고, 동업자는 영광에 관심갖는 사람이다. / 동역자는 일을 많이 하려 하고, 동업자는 이익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 동역자는 상대방의 수고에 관심을 갖고, 동업자는 자기의 수입에 관심을 갖는다. / 그러므로 동역자는 고난에 끝까지 함께 하고, 동업자는 이익의 빛이 사라지면 가차없이 떠난다.”


길이 힘겹고 어려웠지만,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질병의 고통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살리셨고, 사명 감당케 하셨으며, 모든 동역하는 이들의 기쁨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존귀히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로 세움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에바브로디도와 같이 존귀히여김받는 믿음의 동역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모데와 사랑받는 에바브로디도, 두 동역자의 모습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보통은 삼대지 설교를 하는데, 오늘 이렇게 이대지만 전하고, 우리 교회 안에서의 동역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목요일, 안작데이 휴일에 홍장로님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이은옥권사님 댁에 왔는데, 지금 몸이 안좋으신 것 같아서 앰블란스를불렀다고.. 당장 권사님 댁으로 달려갔습니다.  한국에 계신 최성길 장로님, 저기 미국에 계신 큰 아드님, 또 한국에 있는 두 따님, 다 흩어져 있는 상황에 참으로 난감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성도님들이 목요일 밤에, 금요일 새벽부터 밤까지, 또 토요일에, 계속해서 이은옥권사님 곁을 지키면서 손잡아드리고, 주물러 드리고, 물수건 해드리고. 아마도 성도님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 권사님 그렇게 버티지 못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우리 성도님들이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권사님 베풀어주신 사랑의 섬김들이 씨앗으로 심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은옥권사님 자녀분들 사남매 모두 다 우리 성도님들의 사랑의 섬김에 너무나도 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계십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우리 성도님들의 이러한 모습에 참으로 큰 감동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이은옥권사님의 사랑의 섬김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향해 사랑하고 섬기고 존귀히 여기는 자, 나도 사랑 받고 섬김을 받고 존귀히 여김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우리교회, 뉴질랜드광림에 속한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슬픔을 나누는 동역자인 줄 믿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또한 세상 누가 보더라도 존귀히여김받을만한 믿음의 동역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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