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39) 에봇을 가져오라!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39) 에봇을 가져오라! <사무엘상 30:1~10>

오늘 주인공인 다윗은 사울의 미움을 받아 오랜 시간을 도망자 신세로 살아갑니다. 십 광야, 마온 광야, 엔게디 광야, 바란 광야 등 여러 척박한 광야를 전전하며 생명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광야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여러 가지 고통을 가진 자들이 다윗에게로 모여듭니다. 이후 숫자는 더 늘어나 이제 600명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사울의 눈을 피해 광야를 헤매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하여, 블레셋의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가서 망명을 요청합니다. 아기스에게 거짓 충성을 맹세하면서 작은 성읍을 하나 갖게 되는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글락입니다. 그러던 중에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나고, 아기스의 수하였던 다윗 역시 군사 600명을 데리고 블레셋군으로 전쟁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다른 블레셋 장군들이 다윗의 참전을 거부합니다. 다윗과 그의 수하들은 쫓겨나듯이 자신의 본거지인 시글락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다윗은 예기치 못한 어려움 만나게 되죠. 광야의 도적떼로 알려진 아말렉 군사들이 시글락에 쳐들어와 모든 것을 약탈하고, 또한 다윗의 아내부터 시작해서 남녀노소 모든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간 것입니다. 그때 당시 다윗과 군사들은 누구의 소행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의 생사유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저들은 사흘길을 걸어서 전쟁터에 갔다가, 다시 사흘길을 걸어서 자신들의 터전인 시글락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내와 자녀, 부모님의 반가운 모습이 아니라, 잿더미로 변한 시글락성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다윗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7절 중반절입니다.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 에봇은 본래 제사장이 입는 긴 조끼와 같은 옷입니다. 특별히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할 때에, 에봇을 입고, 우림과 둠밈으로 판결을 구하였습니다. 따라서 다윗이 에봇을 가져오라 한 것은 기도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후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우리네 삶도 다윗과 같은 광야의 삶입니다. 누군가는 엔게디 광야를, 누군가는 마온 광야를, 누군가는 십 광야를, 누군가는 바란광야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광야,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든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에봇을 가져오라.”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삶의 문제 속에서 기도하는 자에게, 기도응답의 역사, 문제 해결의 역사, 광야가 변하여 푸른 초장이 되어지는 역사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그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또한 사모하고, 누리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확실한 응답을 주십니다. 


기도하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 그 첫번째는 확실한 응답입니다. 다윗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고 말한 뒤에,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다윗은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이 더욱 주님을 의지합니다. “에봇을 가져오라.”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확실한 응답을 허락하십니다.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내 삶에 문제가 생길 때, 다급한 위기의 상황이 닥칠 때, 항상 기억하십시오. 대적을 바라보면 막혀지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열려집니다. 

  

오늘 본문으로 다 읽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됩니까? 처음 출발은 비극이었지만, 후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대로, 적군을 다 따라잡고,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없이 도로 다 찾아오게 됩니다. 이 모든 역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요? 다윗이 비극의 상황에서 기도했기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응답대로 열려진 것입니다. 

  

오늘 다윗과 비슷한 모습을 우리는 저 갈멜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목상 선지자들과 기도싸움을 벌입니다. 그러다가 저녁 때가 되어서 엘리야가 기도합니다. 열왕기상 18장 37절입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이 한 마디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불로 응답하십니다. 다윗의 기도나 엘리야의 기도나 공통적인 것이 무엇인가요?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즉시로 확실한 응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나님의 손에 언제나 확실한 응답이 예비되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 영적인 성숙과 성장을 위해, 가정과 자녀손들을 위해, 사업장과 직장을 위해, 육적인 건강과 치유와 회복을 위해, 삶의 수많은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 기도하는 모든 제목마다 확실한 기도응답을 받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지혜를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다 알고 있죠. 성경을 통해서 지금 시글락을 쳐들어왔던 이들이 아말렉군사이고, 저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다 사로잡아 갔다는 것을 본문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있는 다윗과 그 부하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누가 쳐들어왔는지, 가족들이 살아있기는 한 것인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다윗은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가는 겁니다. 


그러다가 13절에 보면,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던 애굽 소년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 소년은 시글락을 쳐들어왔던 아말렉군사의 몸종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이 들어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이 소년이 다윗의 군대를 만났을 때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년이 오늘 하나의 열쇠가 됩니다. 다윗은 소년을 극진히 보살펴줍니다. 사흘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던 애굽 소년에게 건포도와 떡과 물을 주어 기력을 회복하게 합니다. 그러자 이 소년이 정신을 차리고, 다윗의 군대를 아말렉군사들의 본거지로 인도합니다. 아말렉 군사들은 시글락을 포함해서 여러 지역을 약탈한 것에 대한 기쁨으로 술에 취해 잔치를 벌이고 있었고, 다윗의 군사들이 급습하여 완전히 다 물리치게 됩니다. 그 결과, 하나님 주신 응답대로 처자식들과 아말렉군사들이 이미 약탈한 모든 물건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보십시요. 지금 다윗의 군대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버려진 애굽 소년 덕분입니다. 병들어 연약한 자를 돌보지 않은 것으로 인해 아말렉은 패배한 것입니다. 다윗이 보잘 것 없는 애굽 소년 하나를 정성껏 돌보아 준 것 하나님 주신 지혜입니다. 영적인 분별력, 삶의 발자국 속에 선택하고 결정하고 이루어가는 그 모든 것,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앞길, 기도함으로 주님께 맡겨드릴 때에, 하나님의 주신 지혜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모든 상황을 가장 선하게 이끄십니다. 


우리가 보통 다윗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윗의 신앙적인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겁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그럼 다윗이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다윗의 삶을 다룬 책을 썼는데, 그 책 제목이 이렇습니다.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책 제목에 담긴 강조점이 무엇일까요? 다윗의 하나님을 향한 섬김과 신앙이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예배요, 찬양이요, 기도요,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였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다윗은 성전에서 예배하는 순간이나 왕좌에 앉아 나라를 치리할 때나 같은 모습입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삶 자체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삶입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전쟁을 앞두고도 기도하잖아요. 한 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똑같은 적군이 다음 날 쳐들어와도 또 기도하잖아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죄를 지적받는 그 현장에서도 즉시로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오늘 자신의 부하들이 당장 자신을 쳐 죽이려는 위기 속에서도 기도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신앙의 자세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모든 삶을 가장 선한 길로 이끌어가십니다. 작게는 오늘 시글락에서의 모습이요, 넓게 보면 다윗의 인생 전체가 다 하나님께서 설계한 디자인에 따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져감을 보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예비되어 있는 줄 믿습니다. 


믿음으로 기도할 때에, 우리 앞에 주어진 모든 삶, 행복과 기쁨, 슬픔과 탄식, 그 모든 것을 통해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시는 주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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