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아모르파티 15 ; 파나 & 쌍화?!

교민뉴스


 

백동흠의 아모르파티 15 ; 파나 & 쌍화?!

일요시사 0 168 0 0

"웬일이랴? 쌍화탕을 두 박스씩이나 사오고???"


아내가 의아한 눈으로 내 손이 들린 쌍화탕 박스를 보며 물었다. 퇴근하며 몸이 좀 노곤도하여 사들고 온 쌍화탕 두 박스에 뭐 그리 놀라시나.


"환절기에 다 쓸모가 있지 않겠어? 오늘 몸이 좀 무거워서. 감기 초기에 딱 잡아야지!"


아내가 왜 저러나? 분명 필요할 때가 있을 턴데... . 감기 몸살 직전에 미리 먹고 막아야지. After Service가 아니라 Before Service에 이만한 것도 없다 확신하고 있으니까. 


퇴근하다 한국식품점에 들러 주말 판 교민신문을 집어 들었다. 두유 한 박스를 사오다 눈에 딱 뜨인 빨간 박스. 환절기 초기 감기약에 쌍화탕이라. 두 박스를 사 들고 나왔다. 


쌍화탕! 기(氣)와 혈(穴)의 균형을 맞춰 주는 비상 상비약.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지나친 것은  줄여주는 드링크제. 몸이 노곤 할 때 이만한 게 있을까 싶었다. 뉴질랜드에서.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비바람이 연일 계속되는 기상이변. 길고 습한 데다 추운 뉴질랜드 환절기에 일하다보면 몸이 무겁고 으스스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때마다 복용하여 회복되었다.


말 그대로 비상 상비약이 아닌가? 엊그제는 카운트다운에 들렀다가 초기 감기용 파나돌 두 팩을 사 왔다. 파나돌에 쌍화탕이면 감기몸살 초기 퇴치에 궁합도 잘 맞겠다 싶었다. 


작년 겨울, 감기 증상 초기에 복용하여 꽤 효과를 본 게 생각나서였다. 다음날 일은 해야 하는 데 몸이 천근만근일 때면 쌍화탕과 파나돌 조합이 동서양 음양 궁합이었다.


감기가 된통 걸린 상태에서는 더 센 약을 들어야 하지만, 초기 증상에 파나돌 & 쌍화탕만 한 게 없다. 진통제 파나돌에 피로회복 쌍화탕의 조합이 내 경우에는 맞춘 처방이다. 


충분한 준비물에 든든해지는 마음, 불현듯 부자가 된듯했다. 왕이라 해도 된통 몸살감기에 명의가 치료한들 몸살 직전보다 낫겠는가. 우리 서민이야 한발 앞선 Self care가 정답이다. 


'감기 조심하셔요. 판피린 에프~' 고국에서 살 때,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던 감기약 광고 문구가 쟁쟁하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그런 고국 약은 팔지 않는다. 그럼 여기식대로 하지 뭐.


뉴질랜드에 살면서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몸살이라도 걸리면 어떡해야 하나? 고국처럼 약국 가서 쉽게 감기약 사 먹기도 여의치 않다. 궁하면 통한다고. 

초기 감기증상에 뉴질랜드 파나돌과 한국식품점에서 파는 쌍화탕이 찰떡궁합! 목이 컬컬하거나 콧물이 나오면서 재치기를 한다 치면 딱 걸린 것이다. 


초기에 즉시 퇴치가 필요하다. 뉴질랜드에서도 이런 광고 안내나? '감기 조심하셔요. 파나 & 쌍화?!’ 뉴질랜드 현지인, 키위들한테도 맞을 성 싶은데. 


버스 운전할 때, 운전자가 부족하여  운전 시간이 늘어난 적이 있었다. 과로가 불가피했다. 쉬는 시간에 파나 쌍화를 들었다. 옆에서 바라보던 남아공 출신 운전자 쌤이 물었다.


“프란시스. 그게 뭐야?”

“응. 과로 몸살 직전에 먹는 피로회복제. 면역개선에도 좋거든. 몸이 거뜬해져.”

“나도 몸이 무거운데. 노곤해. 나도 먹으면 효과 있을 까?”

“나를 믿는다면 마음대로. 여기 마침 여분이 있어. 이렇게 파나돌과 쌍화탕을  함께 먹어.”


쌤이 고개를 끄덕였다. 쌍화탕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를 돌렸다. 두 가지를 나처럼 들도록했다. 난 바로 다음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버스운행 후 쌤을 만났다. 그가 엄지를 올렸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쌍화탕을 한 병이나 두 병 종지그릇에 따른다. 그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쯤 돌리면 마시기 좋게 데워진다. 파나돌을 한 알 생수와 함께 들이킨다. 


다음은 따끈따끈한 쌍화탕을 마시면 된다. 마치 탕약 다린 것 마신다 생각하고 들이키면 효과 100%다. 저녁 일찍, 목에 수건을 감고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푹 잔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체온을 올려주며 땀 배출로 독소를 빼준다. 다음 날 아침이면 몸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초기 감기 증상 뚝~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시판하는 파나돌은 진통제로서 효능이 좋다. 두통, 복통, 근육통, 초기 감기에도 잘 듣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의사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이 아니다. 큰 슈퍼나 작은 데어리 샵에서도 판다. 중요한 것은 감기 증상 초기에 복용하는 것. 된통 걸린 상태에서는 오래 걸린다.


고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분이 뉴질랜드에 다녀간 적이 있다. 직접 작곡한 생활 성가가 성당, 교회 성가 책에 수록돼 낯익은 곡도 많다. 목소리가 맑고 여운이 있어 은혜롭기도 했다. 


그분 CD집을 가지고 다니다 가끔 들어보면 힐링 음악이다. 그런 분에게도 남모른 고민이 있었다. 오클랜드 성당에서 특강 중, 기타 치며 은혜로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음률을 펼쳤다. 


특강을 마칠 무렵 보니 얼굴에 진땀이 어려 있었다. 너무 무리하셨나? 적잖은 걱정이 되었다. 끝에 간증을 들으니, 자기면역 결핍증으로 인한 통증이라 했다. 


사도바울이 몸에 통증을 달고 다니며 고통을 느끼듯 몸에 달고 다닌 통증이었다. 13세부터 60이 넘은 최근까지도 줄기차게 시도 때도 없이 따라다닌다니… .


파나돌에 쌍화탕 조합, 파나 & 쌍화를 드렸다. 신통하게도 통증이 멎었다고 얼굴이 환해졌다. 처음 먹어본 약이 효과가 있다며 신기해했다. 파나돌을 몇 팩과 쌍화탕을 사서 드렸다.


그렇게 약효를 느낀 터라 뉴질랜드 체류 시, 파나돌을 한 움큼 씩 챙겨드렸다. 고국에 가서도 여러 공연 다닐 때, 상비약으로 먹고 효과 봤다고 감사 전화를 해주었다. 


답례로 몇 번 파나돌 팩을 보내 드렸다. 파나돌의 효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분 체질에 파나 쌍화가 효과를 봤다니 다행이었다.


파나 & 쌍화?! 동서양의 결합이라고 이렇게 명명해봤다. 파나돌과 쌍화탕의 조화! 몸이 으슬하다. 콧물이 나온다. 목이 컬컬하다. 입안이 헌다. 쉬이 피로를 느낀다. 


몸이 허하다는 표시이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때 바로 챙겨주어야 한다.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챙겨주어야 한다. Self care이다. Before Service면 쉽게 끝난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미리 준비해 뒀다가 잠자리 들기 전에 따뜻하게 해서 들이키면 좋다. 집안이나 차 속에 비상 상비약으로 준비해 뒀다가 몸에 신호가 오면 바로 들면 된다.


“여~보~세~요. ”


들려오는 전화 목소리가 쇳소리다. 환절기에, 과로하셨구먼. 학교 청소를 하는 지인과 안부전화를 하다 보니 감이 왔다. 차 트렁크에 쌍화탕 한 박스와 파나돌 한 팩을 챙겨 넣었다. 


모양 예쁜 선물 봉지에 넣으니 딱 좋았다. 퇴근 시 그 집 앞 지나다 우편함에 넣어두어야겠다. 환절기, 감기 몸살 환우 방문 선물에 이만한 게 어디 있겠는가. 


낫고 나서 따뜻한 밥 함께 먹으면 좋겠다. 해물 순두부가 좋을까. 뉴질랜드 양고기, 영양탕은 어떨까. 둘 다 얼큰하니 몸을 확 데워주는 보약 궁합이지. 쪽지 편지도 한 장 써 넣었다. 


“감기 몸살 뚝~. 파나 & 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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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동흠 

수필 등단: 2015년 에세이문학. 소설등단: 2015년 문학의 봄

수필집: 아내의 뜰(2021년). Heavens 지금여기(2022년).

수상: 2017년 제 19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대상 (깬니프!).

     2022년 제 40회 현대수필문학상 (Heavens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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