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28) 주께서 내 길 예비하시네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28) 주께서 내 길 예비하시네 <잠언 16:9>

지난 주간에 피지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팀원 여섯명이 30킬로그램 가방 여덟 개를 가지고 피지로 떠났습니다. 염려되는 것은 의료품이 좀 많아 잘 통관될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통관을 하는데, 엑스레이 상으로 가방 안에 뭔가 발견이 되어서 “이게 뭐냐?”고 묻는데, 다 공동짐이다 보니까,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저쪽에 따로 불려갔습니다. 


여자 직원이 이렇게 테이블같은 곳에 걸터앉더니 가방 다 열어보라는 거예요. 순간 “이거 큰일났다.”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입국카드를 보다가, “Are you Pastor?”라고 묻는 겁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엄지를 척 세워주더니 바로 가라고 보내줍니다. 그때 딱 느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는구나!” 


지난 주에 선교팀이 헌금송으로 올려드린 주제곡 있죠. “하나님의 부르심” 그 찬양을 비전칼리지 예배 때도, 나꼬르마을 예배 때도 특송으로 불렀는데, 마지막 가사가 이렇습니다.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그런데 정말 하나님께서 선교준비와 기간 내내, 마지막까지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이끄심을 체험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길을 만들어 주고 계심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새로운 살 길,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을 만들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내 삶의 모든 순간 가운데도 가장 좋은 길, 가장 완전한 길로 인도하십니다.때로는 비포장도로와 같이 힘들고 흔들거리는 삶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앞서 그 길을 닦아주십니다. 우리는 그 길이 완전히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고 불평할지도 모르지만, 걸어본 사람은 압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가장 좋은 길을 만들어주셨구나. 그렇기에 우리는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Jesus no other way – 예수님 이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고백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계획은 내가 세울지라도 걸음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만들어주시고, 열어주시는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진 자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신뢰와 확신입니다.


해외선교활동은 상당히 변수가 많습니다. 의료품이나 식료품, 또는 지원하는 물품들을 잘 가져가고, 통관하는데에 상당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더불어 무언가 활동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저희도 마을에 들어갔을 때에, 노트북 잭이 안맞아서 계획된 영화상영을 할 수가 없었는데, 여기 같으면 금방 해결될 일이지만, 거기서는 되지가 않습니다.그래서 포기하고, 프로그램을 바꾸었습니다. 제가 간단한 설교 말씀을 전하고, 팀원들 모두다 돌아가면서 간증을 했습니다.하지만 간증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모든 의문이 사라졌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것이 영화상영이 아니었구나.” 간증 시간을 통해서 팀원들 스스로가 깨달았습니다.우리가 계획을 세우지만,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선교활동 중에 깨달았습니다. 내 계획이 어그러지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길을 만들고 계셨음을 체험하였습니다. 하나님 열어주실 다음 행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새벽마다 나누고 있는 창세기의 말씀도 보십시오. 아브라함이 자신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날 수 있었던 것, 그 아들 이삭이 우물을 파고 빼앗김을 반복하면서도 낙심치 않고 르호봇의 축복과 브엘세바의 축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 또한 야곱이 험악한 인생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로 나의 계획이 어그러질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낙심치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오늘도 더 좋은 길을 만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담대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감사와 평안입니다. 


이번 피지 선교에서 가장 많이 쓴 두 가지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불라 – 안녕!”하는 인사입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산책하다가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지에서는 훨씬 더 많습니다. 여기 저기서 계속 “불라! 불라!” 인사합니다. 그런데 “불라”에 담긴 뜻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너 잘 살아있구나!” 이런 뜻인거죠.그 다음에 많이 쓴 말이 “비나카”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감사합니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삶의 길을 인도하심을 믿을 때에, 우리에게는 감사와 평안이 넘쳐나게 됩니다. 가보신분들은 아실 것이고, 후에라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나꼬르 마을에 들어가면, 마을을 쭉 둘러보고 걸어보면,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하다보면, 딱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평안함입니다.때로 보면 내가 계획한 것, 내가 생각한 것, 무언가 빨리 빨리 해결하고, 해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모든 것들에 쫓기면서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만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평안은 사라지고 서로의 계획을 내세우다가 다툼과 분쟁만 남을 때도 많습니다. 


나꼬르 마을에 갔더니,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안되었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 안되었냐고 따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시간에 쫓길 것도 없습니다. 아침을 늦게 먹어도 일찍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다 웃으며 행복합니다. 그저 감사와 평안 뿐입니다.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길을 만들고 계신다. 이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있으면, 우리에게는 감사와 평안만이 가득하게 됩니다. 내 계획을 이루고자 전전긍긍하기보다 주님 앞에 맡겨드리고, 주의 일하심을 신뢰함으로 나아갈 때에, 우리 안에 언제나 감사와 평안함만이 가득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체험과 선포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임한 성령의 역사가 나옵니다.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이들은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저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수님의 말씀 따라 기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예수 믿는 것으로 인해 해를 당할까봐 두려움에 숨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저들이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예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합니다. 베드로가 전한 메시지를 보면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임당하셨다. 너희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시 부활셨다.” 잘못하면 당장에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들입니다. 

  

그럼에도 베드로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 다른 제자들이 순교의 죽임을 당하면서까지도 끝까지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 성령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 전파를 금하는 공회원들을 향해 말하죠.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체험과 선포입니다.이처럼 체험은 선포로 이어집니다.예수님을 만난 수가성 여인도 보십시오. 은혜의 체험이 있으니까, 만나기도 싫어하던 동네사람들을 다 찾아다니면서 선포합니다.우리선교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리한 것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우리가 이번 피지 단기선교를 통해서 받은 은혜, 사랑, 섬김, 그 모든 것을 어떻게 내 삶 속에서 잘 흘려보낼 것인가? 전도, 선교가 이런 것입니다. 내가 체험한 복음의 은혜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것이죠. 체험과 선포입니다. 

  

우리도 신앙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 예비하신 길을 믿음으로 걷는 중에, 수많은 은혜의 체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은혜의 체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은혜를 정말 내 것으로 누림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선포입니다. 체험한 것을 입으로 선포할 때 정말 내 것이 됩니다. 은혜의 체험과 그에 따른 선포가 우리 삶에 가득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우리 모든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우리 자녀손들을 위해 오늘도 길을 만들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I know The Lord will make a way for me. – 나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길을 만들어주실 것임을.” 이러한 믿음으로 날마다 우리 주님 예비하신 복된 길을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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