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42) 그리스도의 향기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42) 그리스도의 향기 <고린도후서 2:14~17>

할렐루야! 거룩한 주일, 하나님 아버지 앞에 예배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충만함이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어느 스승과 제자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 중에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종이를 주워오라고 시키고는 묻습니다. “그건 무슨 종이냐?” 제자는 말합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종이에 남아 있는 향기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길을 걷던 이들은 이번에는 길가에 새끼줄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새끼줄을 주워오라고 시키고는 묻습니다. “그건 어떤 새끼줄이냐?” “이것은 생선을 묶었던 줄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제자에게 말합니다. “종이는 향을 담았기에 향기가 나는 것이고, 새끼줄은 생선을 담았기에 비린내가 나는 것이다. 사람도 토기처럼 평범한 흙으로 지어진 질그릇과 같아서 그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향기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은, 내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요? 질그릇과 같은 사람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으면, 그 사람에게서 온통 사랑의 향기가 풍겨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 속에 시기나 질투, 미움이 담겨져 있다면 온통 악취가 풍겨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나요? 내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가면 됩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도 향기를 묻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안에 아름다운 것을 품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아름다운 향기가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 그에 앞서, “내가 무엇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가?”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내 심령에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매 말과 행동과 표정과 삶의 모든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성품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스쳐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까지 아름다운 향기를 전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통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 14절에 말씀합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앞서 예화에서도 말씀드렸죠. 향을 쌌던 종이는 향기를 냅니다.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은 비린내가 납니다. 여기서 종이나 새끼줄은 냄새를 나게 한 실체가 아닙니다. 종이나 새끼줄은 다 통로일 뿐입니다. 주인공은 종이에 쌓여졌던 향이요, 새끼줄에 매여 있던 생선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향기를 직접 내는 존재가 아니라, 나는 통로일 뿐입니다. 그럼 주인공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인공이요,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통로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고린도후서 3장 2절과 3절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 고린도후서 3장 2절과 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향기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보내신 편지입니다.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우리는 말과 행동, 삶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것입니다. 내가 곧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향기나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말에 담겨진 의미는 우리 믿는 자들이 다 통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이상한 냄새를 풍기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쓰신 편지의 내용을 왜곡시키면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로, 그리스도의 편지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자로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세상에 전하는 통로라는 사실을 깨달아 알고, 그 사명 감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믿는 자라고 한다면, 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져야 합니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아름다운 향기가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로, 그리스도의 편지로, 어떠한 통로가 되길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뜻이 전해지는 통로, 곧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믿는 자로서 아름다운 통로, 선한 통로로 쓰임 받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의 향기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항상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보여지는 상황 속에서 이해하긴 쉬운 말씀들을 가지고 비유로 말씀하시곤 하였습니다. 바울도 복음을 전할 때에, 더불어 오늘 본문과 같은 서신을 기록할 때에도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설명하곤 합니다. 오늘 향기, 냄새라는 것도 당시의 시대상황을 보면 바울이 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문이 기록되던 때는 로마가 세계적인 패권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나 장군은 전쟁을 치루고 오면, 포로들을 줄 세워 끌고 오면서 개선행진을 합니다. 그 때 길가에서는 향을 피워서 냄새를 나게 합니다. 사람들은 그 냄새만 맡아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로마군대가 승리했구나. 개선행렬이 들어오고 있구나.” 그래서 14절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시대상황에 비추어, 로마군인들은 자기들의 황제가 이기게 했다고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승리의 개선 행렬에 향을 피우는 냄새가 나는 것처럼,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함을 알려주고자 하는 의도로 본문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이 개선행렬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되나요? 로마 군인들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서 잔치를 벌이고, 황제로부터 상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가거나 처형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문 15절과 16절에 말씀합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보세요. 냄새는 똑같습니다. 향을 피우는 냄새가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로마군대의 개선행렬에 피워오른 그 좋은 향기가, 승리한 자들에게는 축복의 향기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되겠지만, 포로된 자들에게는 패배와 치욕의 냄새요, 사망에서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도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십자가 죽음의 길은 똑같습니다. 다만 믿음을 가진 자에게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미련한 길이요 죽음의 길이 됩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향기는 복음의 능력을 뜻합니다. 복음의 능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도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16절 마지막에 말씀하죠.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이건 감당하기 쉽다는 건가요? 어렵다는 건가요?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을 우리가 또 해낼 수 있습니다. 항상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붙잡고,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붙잡힘 받아 날마다 구원의 역사,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를 전하는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복음은 최고의 향기입니다. 왜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게 하는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라는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복음이라는 최고의 향기가 계속해서 최고의 가치로 유지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본문 마지막 17절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두 가지를 말씀하죠.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순전함을 지켜야 한다. 


사실 이 두 가지는 같은 의미입니다. 혼잡하게 하지 않는 것이 곧 순전함이거든요. 금 중에서 최고의 금, 최고의 값어치가 있는 금이 어떤 금인가요? 순금입니다. 99.999프로 금, 순전한 금이 순금입니다. 향기도 그렇습니다. 이런 저런 향을 다 갖다 섞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여러 향이 막 뒤섞이면 오히려 악취가 될 수 있습니다. 순전한 것이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순전해야 합니다. 주의 말씀을, 복음의 메시지를 혼잡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과 표정과 삶의 모든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오늘도 주의 말씀을 세상 가운데 써가는 것이요, 사람들은 그 모습 속에서 주님을 그리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 아름다운 향기, 생명의 향기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나와서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향기가 확~ 납니다. 보니까, 엊그제 장로님 선물해주신 히야신스가 활짝 핀 거예요. 새벽에 향기가 확~풍기니까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우리도 믿음의 백성으로서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확~ 풍길 수 있는, 순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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