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09) 광야를 걷게 하심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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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09) 광야를 걷게 하심을 기억하라 <신명기 8:1~6>

일요시사 0 118 0 0

2017년 ‘대통령의 서재’에 선정된 이진희목사의 [광야를 읽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광야를 건너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표현을 많이 사용하죠. ‘광야와 같은 인생길’. 여러분! 광야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믿음의 백성으로서의 시선을 가지고, 내 삶과 연결하면 그 의미가 확 달라집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장소가 됩니다. 

 

모세가 가나안입성을 앞둔 시점에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로 하여금 사십 년 동안 이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하나님께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이유를, 그 광야 길에 새겨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40년은 불순종으로 인해 시작된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걸음 속에 주의 은혜를 새겨주십니다. 우리의 지난 날 광야와도 같은 삶에도 하나님께서 새겨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광야 길에 베푸실 예비된 은혜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 기억하고, 바라봐야 할 그 은혜가 무엇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십니다. 


광야 40년을 지내고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백성들을 향해 당부하면서 말합니다. 모세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못갑니다. 그렇기에 모세는 신명기의 말씀에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당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영적으로도 살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는 영적으로 죽고,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모세가 명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는 이미 광야 40년을 통해서 백성들에게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삶을 시작하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광야 40년이 시작된 것이요, 광야에서 죽는 인생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론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광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광야에는 그런 부정적인 의미만 담긴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가장 잘 순종했을 때가 광야입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출발합니다. 구름이 내려앉으면 그 자리에 멈춰 섭니다. 

  

아예 불순종의 여지가 없습니다. 광야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주셔야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후에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향할 때, 그 때 요단강 수위가 가장 높을 때, 물이 여전히 흐르고 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가 “건너가자!” 말하니까, 그대로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우리가 처음에 함께 읽었던 말씀, 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그 순종의 시간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광야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살 길이 열려지고 여기까지 이르게된 것을 잊지 말고 너희 생각에, 너희 마음에, 너희 삶에 새기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오늘 여기까지 이른 모든 것, 하나님의 은혜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날, 광야와 같은 인생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베푸신 은혜, 그 은혜의 순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기억 속에서,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것을 세세하게 살피시고 

채우십니다. 


일용할 양식은 인간의 삶에 가장 필수적인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주기도문에도 보면 처음에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기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가 처음 등장한 것이 출애굽기 16장입니다. 아무리 양식을 많이 싸들고 나온다고 할지라도, 이제 한 달 반 정도 지나니까 먹을 게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원망하죠. “우리가 이제 다 굶어죽게 생겼다.” 그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그런데 여기 보면 이렇게 끝이 아닙니다. 이런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만나만 내려주심으로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 백성들이 율법을 잘 준행하는지 시험하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의 문제만 해결해주심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말씀에 순종해야 함까지도 가르쳐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양식을 해결해 주시면서, 저들의 영적인 양식, 믿음의 자세까지도 세세하게 살피시는 것입니다. 

  

이어서 4절도 보십시오. 광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데, 40년 동안 의복이 해어지지를 않습니다. 발이 부르트지를 않습니다. 금방 해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하나님께서 그 옷감조차도 상하지 않게 하셨다는 거예요. 게다가 저들이 신는 신발, 대부분 샌들, 그것도 쪼리 스타일이거나, 아예 샌들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발이 부르트지 않은 것, 하나님께서 그 발조차도 세세하게 살펴주셨다는 것입니다.

  

광야의 삶에 담겨진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세세하게, 너무나도 작은 부분까지도 다 살펴주시고, 보호해주시고 채워주시는 은혜입니다. 의복 하나도 해어지지 않게 하시고, 발조차도 부르트지 않게 보호해 주십니다. 수많은 강도와 도적떼의 위협, 짐승의 위협, 날씨의 위협, 전염병의 위협이 있을만도 한데, 아예 그런 것은 언급조차 할 필요도 없이 다 막아주십니다. 게다가 먹을 것 하나를 먹이시면서까지, 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치십니다. 훈련시키십니다. 순종하게 하십니다. 

  

영적으로나, 삶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육적으로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돌보시고, 채워주시는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주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세세하게 돌보시는 은혜 안에 거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성화의 걸음을 걸어가게 하십니다. 


처음에 우리가 함께 읽었던 본문 2절이 오늘의 핵심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 직접적인 이유를 알려 주십니다. 2절 후반부에 말씀하죠.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한 마디로 훈련입니다. 영적 성화의 걸음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광야라고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과 40년의 광야생활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성경 속의 믿음의 인물들은 모두 다 자신만의 광야의 시간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신앙의 삶 속에도 수많은 다른 광야의 시간이 있고, 여러 가지 광야가 한꺼번에 겹칠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리 믿음의  백성에게는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모든 광야에서도 나의 시선은 오직 나의 주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광야 속에서도 내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광야의 현실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약속의 땅에 이르는 축복을 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지내온 광야는 아픔의 시간으로 끝이 아니라, 영적 성화의 걸음으로 나에게 기억됩니다. 또 다른 광야가 내게 올지라도, 주의 인도하심을 의지함으로 담대히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나는 더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에도, 광야의 시간이 있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만날 것은 광야만이 아니라, 광야의 시간 속에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아주시사, 광야를 건너가게 하시고,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걸음을 통해 하나님 앞에 더 다가서게 하시는 영적인 성화를 이루어주십니다.  

  

이러한 성화의 걸음을 걸어갈 때에, 그 결과로 주의 축복이 임합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죠. 축복은 결과라고. 그 결과가 무엇인가요? 오늘 본문을 지나 7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에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넘치도록 채우시는 주의 축복입니다. 이 모든 축복이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에 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광야를 걷게 하심을 기억하라.”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지난 날 내 삶의 걸음에 새겨진 은혜를 기억하시고, 앞으로의 모든 삶의 걸음에도 새겨질 주의 축복을 기대하며, 광야와도 같은 인생길, 담대하게,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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