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잇는 책임, 마지막 종이신문을 지키겠습니다

교민뉴스


 

세대를 잇는 책임, 마지막 종이신문을 지키겠습니다

일요시사 0 2 0 0

2005년 4월 7일, 일요시사는 ‘사람 향기 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 뉴질랜드에는 12개의 한인 신문이 있었고, 저는 열세 번째 막내 발행인이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매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일요시사는 끝내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의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라는 시대의 무게이자, 외면할 수 없는 책임이라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종이신문은 단순한 정보지가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펼쳐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지만, 종이 위에 남겨진 기록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기록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우리의 이민사를 증명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질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일요시사는 속보 경쟁에 앞서기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읽으며 한인 사회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신문을 지향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지금 우리 한인 업체들은 결코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바라봐야 합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먼저 서로의 가게를 찾아주는 ‘십시일반’의 마음이야말로 위기를 건너는 가장 현실적인 힘입니다.

우리 한인 업체들이 이 모진 바람을 이겨내고 다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인 가족 걷기 대회와 같은 따뜻한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보듬고 손을 맞잡는 자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 공동체가 여전히 건강하며 희망을 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공동체는 관심으로 유지되고, 참여로 성장합니다.


일요시사는 멈추지 않고 변화하겠습니다.

격주 발행 체제로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을 병행하며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종이신문이 지닌 정통성과 기록의 가치는 끝까지 지켜내겠습니다.


광고만을 위한 신문이 아니라, 한인 동포들이 이 땅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힘이 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마지막 종이신문이 아니라, 끝까지 지켜낸 역사로 남겠습니다.


열세 번째 막내로 시작해 이제는 유일한 종이신문으로 남은 일요시사.

이 어려운 시대를 이민자의 자부심으로 정면으로 마주하겠습니다.


2026년 3월,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걷겠습니다.


2026년 3월 5일

일요시사 발행인 권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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