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4 그랬었구나

손바닥소설


 

백동흠의 일상톡톡 4 그랬었구나

뭔 일 있었나? 전화가 안 됐다. 카톡도 무반응이었다. 

벌써 3주째였다. 평소 잘 알고 지내나 싶었는데.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해도 먹통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Lock Down 중이라 멀리 가지도 못했을 텐데. 걱정이었다.


세상에~ 오늘에야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랬었구나.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목소리가 상기돼있었다. 

차고 정리 후 심한 몸살을 앓았던 게 화근이었다고.

열이 너무 높아 병원으로 갔다가 각종 검사를 받았단다.

최종 검사 결과 일반 몸살로 주사 맞고 약 받아 나왔는데.

그걸 누가 보고서 코로나 확진자라고 소문을 냈다나.

위로 전화랍시고 ‘워쩐댜?’염장 지를 소리까지 들었으니.


그 뒤로 모든 전화, 카톡을 일체 받지도 보내지도 않았단다.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었다고.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코로나 확진자로 낙인찍혀 생사람 죽어갈 듯한 심정 알겠냔다.

오지랖이 사람 잡을 뻔했다. 듣는 내가 더 부아가 솟았다.

바이러스는 남의 말 가십도 숙주 삼아 공격하는 세상이다. 

마음의 지옥에서 살아온 듯한 그와 국수를 한번 먹고 싶다.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0-08-18 20:29:16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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