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를 사랑한 TV

손바닥소설


 

Baby 를 사랑한 TV

일요시사 0 2477

아기들의 해맑은 미소가 TV를 사로잡고 있다. 
일밤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세상에 내놓은 ‘아빠 어디가’의 성공을 보란듯이 위협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과연 KBS 해피선데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추사랑’이 라는 새로운 BABY 스타의 탄생을 예고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드디어 정규편성이 됐다. 파일럿을 통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최강 아기 ‘추사랑’의 등장으로 스러져가던 KBS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이고 각 방송사에 육아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MBC의 ‘아빠 어디가’를 선두로  SBS 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주 돌보기 프로젝트인 ‘오 마이 베이비’가 전파를 타기 시작하면서 공중파 3파전을 예고 하고 있지만 기존 ‘붕어빵’과 연계선상에 있는 JTBC의 ‘유자식 상팔자’, 3대가 총 출동할 예정인 MBN의 ’가족 삼국지’도 육아 예능에 편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TV도 유행이란게 있어서 한때 리얼 버라이어티가 점령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관찰 예능과 육아 예능이 대세가 되어 버렸다. 

TV속의 아기들이 주목받았던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해서 다음해 5월까지 1년 4개월여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육아 예능의 시조격으로 평가받고 있는 MBC의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한 ‘GOD의 육아일기’ 다. 무명의 신인 아이돌 GOD가 걸음마도 못하는 아기 재민이를 돌보면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GOD가 국민 아이돌로 부각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때도 그랬던 것처럼, 재민이의 사랑스런 행동에 빠졌던 것처럼 이제 추사랑이라는 아기에게 빠져버렸다. 아빠와 먹을 것만 있으면 완전 행복한 아기의 미소에 무장해제 되어버리는 시청자들 속에서 나 역시 이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정말 예쁘니까, 사랑스런 아기들의 미소 한 방으로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저멀리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서기는 하다. 사랑이나 이휘재의 쌍동이 아들 그리고 타블로의 딸 하루는 아직 어려서 언론에 노출되어도 인지할 수 없지만 배우 장현성의 아들들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고 있기 떄문에 비교적 노출 빈도가 높고 인지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라 자신들의 정서에 TV 출연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붕어빵’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과 아나운서 박찬민의 딸 박민하 등 여럿 꼬마 스타를 양산해내고 여전히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면서 건재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시청자들의 폭풍 관심으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감기’를 통해 어엿한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민하 양과 ‘아빠 어디가’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은 ‘윤후’와 ‘김민국’ 역시 악플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여과없이 노출된 아이들의 일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윤후의 먹방 신공을 통해 라면 업계의 신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있었던 ‘짜파구리’의 탄생을 보더라도 ‘아빠 어디가’의 국민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일반인에 가깝다. 연예인 부모를 두었지만 아이들은 때묻지 않고 시청률에 연연해 하지도 않는다. 그 아이들이 웃고 즐기는 순수한 모습에 우리는 빠져들 고 또 사랑할 것이다. 더 힘을 주지도 말고 꾸미려 하지도 말고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의 마음을 오래도록 잡아둘 수 있을 것이다.

조수현
gordonnz.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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