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거울

손바닥소설


 

가을의 거울

일요시사 0 1680


 

여름이돌아갔다

잠시만  같이 있자는

 구애를 뿌리치고

 

지는  만큼 서럽구나


너의 뒷모습에 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리

차라리 낯선 얼굴로

다가온 가을을 맞으리


마지막 겨울을 위해

지금은 가을과 친해질 시간

숨을 고르고

지긋이 뒤돌아  시간


내가 앉았던 자리

내가 했던 

내가 만난 사람들


내일 아침엔

반짝이는 가을에 비추인

맑은 나를 위해

지금은 거울처럼

가을을 닦을 시간


저자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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