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옥 칼럼; 화

손바닥소설


 

유종옥 칼럼; 화

일요시사 0 1847

"인간만사는 새옹의 말과 같아 예측할 수 없으니, 퇴침헌 가운데서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잠이나 자련다"

()나라의 승려 시인 희회기(熙晦機)는 앞으로 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으니 다가온 걱정 붙들어 매고 잠이나 자야겠다라는 시 한편을 소개했다.

 

'새옹지마'는 중국 북쪽 국경에 살며 점을 잘 치는 한 늙은이의 말이란 뜻이다.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고 동정하자 늙은이는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는지 알겠소?"하고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다.

몇 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 이것을 축하하였다. 그러자 그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화가 될는지 알겠소?"하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전부터 말 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아들이 불구가 된 데 대하여 위로하자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하고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런 지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하여 쳐들어왔다.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은 다리가 불구이어서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새옹지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뜻과 상통한다. 한번 좋다고 희희낙낙 하지 말고 한번 슬프다고 화내며 비통해 하지 말라는 뜻인데 우리들 생활은 그러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요즘 교민사회의 일부 신문을 보면 두 신문사 발행인들이 상대방 발행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어 이맛살을 구기게 한다.  독자를 상대로 하는 교민의 공공 신문이 아닌 사심으로 얼룩진 개인의 노트북처럼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이유야 다 있을 법 하지만 개인 인신 공격보다는 사안에 대한 기사 게재에 더욱 열중하여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공공 신문의 바른 길일 것이다필자 역시 지난 날 신문을 발행할 때 그러하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생각이 깊은 독자들이 많으니까 모든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고, 지면을 통해 개인적인 화를 공공연히 표현하여 독자들의 우스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기 때문이다. 신문 보다는 개인 이메일이나 전화 또는 만남의 대화가 정도라 생각한다.

 

교민들의 공적인 관심사, 숨어버린 궁금증을 추적, 취재하여 객관적인 사안을 기사화 하는 것에 열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우선 체육회 비리(?)에 대한 결론이 나왔다면 그것으로 종결하고 향후 체육회의 전망에 관심을 갖는 것이 편한 자세일 듯 싶다.

 

또한 십 여년  전부터 교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하여 10만달러에 달했던 코리안 가든 자금의 현 주소 및 결산, 그리고 향방이 공적인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한인회관 제외동포재단 지원금 15만 달러 2년 지불 유예에 따른 발생 은행 이자 약 2만달러의 정확한 현주소 추적 등이 관건이다. 발생 이자는 한인회의 공적 자금으로 한인회 통장에 입금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혁 한인회장은 총영사관에서 이자 없는 돈 이라고 하여 그냥 넘어가려 하는데, 한인회관 자금에 대한 시끄럽던 사안을 감안해서 이를 종결하려면 교민 총회에서 국민은행 및 총영사관이 이에 대한 의견을 문서화 한 서류를 공식 발표하라는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 개인적인 화풀이 보다는 공적인 사안을 파 헤쳐 주는 것이 언론의 사명 쯤으로 생각한다.  

 

말이 나왔기에 화날 때 참는 10가지 방법을 좋은 글에서 찾아 소개한다.

   

1.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화가 났을 때‘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그 사람이 나에게 최소한 이렇게 했어야만 해’ 같은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한다.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없고.

해야만 하는 사람’도 없다.

 

2.  극단적인 표현을 삼간다.

 

“저 사람과는 끝이야!”“열 받아 미치겠어”라는 말 대신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자. 표현에 따라 기분도 바뀐다.

 

3.  ‘나 같으면 절대..’라는 가정은 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그 사람이‘나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 그 사람 입장에선 또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다.

 

 4.  가끔은 성악설을 믿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사람들이 가끔 부당해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자.

‘난 이런 거 못 참아’라고 생각해 봤자 스트레스만 커진다.

 

5.  사람과 행동을 구별한다.

특정 행동 비판이 아니라 행위자 자체를 용서할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또는 욕설과 폭력행사)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을 주의한다. 

 
 
 6.  오늘 낼 화를 내일로 미룬다.

흥분상태에선 실수를 하기 쉽다.  당장 화 내고 싶어도 일단 미뤄 둔다.  차분한 상태로 대응하는 게 언제나 더 이롭다

 
 7.  화를 내는 게 어떤 효용이 있는지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분노의 표출은 인간관계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화내봤자 얻는 게 없다고 생각되면 즉각 단념한다.    

 
8.  3자에게 화풀이하지 않는다.

화가 났을 때는 괜히 타인에게 화풀이함으로써 갈등을 2배로 키우기 쉽다. ‘난 화가 났으니까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외톨이가 된다.   

 
9.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났을 때 그 사람과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에 몰두함으로써 나쁜 기억을 몰아내려고 노력한다.

  

10.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한 발 떨어져 생각하면 비극적인 상황도 낭만적이거나 코믹하게 느껴진다. 

(2016 6 29)

 

 

 

 

 

 

[이 게시물은 일요시…님에 의해 2016-06-30 13:30:57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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