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털털한 매력녀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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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털털한 매력녀 한효주

일요시사 0 1,348

단아한 중전마마서 까칠한 욕쟁이로

[일요시사=사회팀] 청순함과 순수함의 대명사 배우 한효주가 영화 <반창꼬>에서 전작과는 색다른 연기변신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그는 극중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미수로 분해 거침없는 감정표현 연기를 선보였다. 인위적인 모습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아름다운 한효주. <광해>로 1000만 관객몰이를 경험했던 그가 <반창꼬>에서도 전작의 흥행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평소에는 못해본 경험이라 촬영 내내 통쾌하고 즐거웠어요.”

청순가련한 외모로 데뷔 초부터 대중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연신 멜로물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돼왔던 한효주. 그는 정기훈 감독의 신작 <반창꼬>에서 털털하고 귀여운 여의사 미수 역으로 분해 청순·단아했던 전작과는 달리 드라마틱한 연기변신을 시도 했다.  

“욕 연기 통쾌”

<반창꼬>에서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는 여성을 표현했다. 제법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나이보다 들어 보이는 외모 탓에 성숙한 연기만 해왔던 그는 마침내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찾았다. 그가 연기한 미수는 좋아하는 이에게 다가갈 때는 물론이고 사랑을 표현할 때나 반감을 표현할 때도 거침없다. <반창꼬>의 미수는 차분하고 그늘진 <광해>의 중전과는 정반대인 캐릭터지만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가 한효주에게 더 잘 어울리는 듯 했다.

“한창 <반창꼬> 촬영 중이었을 당시 <도둑들>이 개봉했었어요. 극중 전지현이 ‘어마어마한 쌍년’이라는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더 세게 가야한다’고 감독님께 조르기도 했죠. 감독님은 말리셨지만 저는 욕하면서 나름 통쾌하기도 했어요. 제가 언제 또 이런 연기를 해볼 수 있겠어요.(웃음)”

연기변신을 시도한 것은 욕뿐만이 아니다. 그는 극중 상대역으로 나오는 까칠한 소방관 고수에게 무작정 들이대기도 한다. 그가 연기한 미수는 남의 시선, 상대방 감정 아랑곳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좋아하는 남성에게 적극 애정공세를 펼친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로 관객들로 하여금 ‘한효주가 연기한 짝사랑은 과연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거친 욕설·들이대기 등 색다른 연기 변신
나이와 공감대 형성 “캐릭터로 대리만족”

“욕 연기도 마찬가지지만 미수 캐릭터에 맞춰서 그런지 걸쭉하지 않고 사랑스럽고 귀엽게 연기했어요. 짝사랑 연기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나도 이런 거 할 줄 알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밌고 즐거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자들도 들이대주는 여자 좋아할 것 같고요.”

그는 <반창꼬>에서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쳤지만 사실 이 작품은 <광해>와 같은 시기에 촬영한 것이다. 털털한 여의사와 슬픔을 머금은 중전. 시대도 다르고 성격도 반대인 두 여성을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는 특유의 근성과 끝없는 노력으로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연기하면서 힘든 점이라면 억눌려 있다가 분출하는 건 쉬운데 분출하다가 억누르는 거였죠. <반창꼬>에서 소리 지르고 까불다가 다음 날 차분한 중전이 되어야 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그럴 땐 음악 감상 하면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연기했던 대사도 계속 반복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톤이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반창꼬>는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그이기에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지만 이 작품 안에서만큼은 오로지 그 자신만 생각했다. 평소 연기욕심이 많아 생각대로 안 되면 자책도 마다하지 않던 한효주. 그는 지금까지 자책하며 억눌러왔던 욕구를 이번 작품을 만나 마음껏 분출할 수 있어서 마냥 행복했다고 한다.

억누른 욕구 분출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데뷔 9년차 여배우에 돌입하는 한효주. 비로소 나이에 걸맞은 캐릭터를 찾아 연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그는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방대해 질수록 대리만족을 한다고 전했다.

“이제 연기가 좀 편해요. 공감도 되고. 어릴 땐 다른 배우들이 연기로 대리만족 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어요. 나이가 들수록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지금은 받아들이고 있어요. 연기가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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