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영화 홍일점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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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영화 <베를린> 홍일점 전지현

일요시사 0 1,053

청순가련 벗고 음울한 매력녀로

[일요시사=사회팀] 바야흐로 ‘1000만 배우’로 거듭난 전지현이 오는 1월 말 영화 <베를린>을 통해 1000만 관객 재도전에 나선다. 전지현은 <베를린>에서 남편으로 나온 배우 하정우와의 특별한 호흡을 자랑하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를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그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도둑들>의 김수현보다 하정우와의 호흡이 훨씬 좋았어요.”

지난 7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베를린>의 홍일점 배우 전지현이 개봉작 <베를린>의 상대배우 하정우와의 연기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하정우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김수현씨보다 하정우씨와의 연기가 더 좋았어요. 그동안 그가 맡았던 역할들이 무게감 있었기 때문에 진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유머감각이 넘치더라고요. 그리고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도 연기는 강렬하게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외롭고 힘들었던 연기

전지현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엘리트 통역관이자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 연정희 역을 맡아 전작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 <도둑들>에서 발랄함과 섹시한 몸매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음울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웬만한 남자 배우들도 하기 힘들다는 고난도 와이어 액션과 화려한 총격신 등 과격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번 작품을 위해 2개월간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체류하며 촬영했어요. <도둑들>에 이어 해외촬영의 연속이었죠. 전작에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에 ‘왜 또 해외촬영이야’라고 푸념도 했지만 다행히 베를린 촬영 때에는 자유시간이 많아 심적으로 여유롭게 촬영했어요. 또 상대배우 하정우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마음도 빨리 열 수 있었고요. 이제껏 연기를 하면서 최고의 호흡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전지현은 아픈 과거가 있는 베를린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통역관으로 극중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동명수(류승범)에 의해 반역자로 몰리고, 믿었던 남편 표종성마저 이에 동요하자 베를린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는 외롭고 비련한 여주인공을 열연했다.

“이제껏 연기하면서 하정우와 최고 호흡”
스태프들과도 교류 없을 만큼 외로운 역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전지현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그간 봐왔던 그의 모습에서 완연히 벗어난 특별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역할로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먼저 대본을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 지현이를 본 느낌은 수수하면서도 예뻤다. 이제껏 화면으로 봤던 느낌과 달랐다”면서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열의를 보여줬다. 우리 영화를 보면 이제껏 전지현의 모습과는 정말 다를 것이다. 또 이제야 말하는 건데 비밀리에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외롭게 만들라고 지령을 내렸다. 그늘진 여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찍히길 바랐다. 그가 우리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지현도 영화를 통해 감독의 지령에 맞게 색깔을 잘 입은 것 같다며 동조했다. <베를린>에서 그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 국한돼있던 기존의 역할과는 달리 음울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던 터라 현장에서도 스스로를 억누르며 연기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또한 극중 끝까지 외로움과 사투해야 했던 연정희 역에 걸맞게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며 혼자 다니는 습관을 길들였다고 전했다.   

“확실한 본인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감독과 작업하면서 새로움을 느꼈어요. 역할 자체도 힘들었죠. 워낙 밝고 편안한 걸 좋아하다 보니 현장에서 다운돼 있는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도 스스로 많이 억눌렀어요. 또 감독님의 지령 때문인지 스태프들과 친해질 수도 없었어요. 덕분에 연기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고 화면에도 만족스럽게 담겨 행복했어요.”

변화 꿈꾸는 배우

전지현은 유부녀가 된 후에도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륜이 생길수록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변화를 꿈꾸는 배우, 욕심 많은 배우 전지현이 신작 <베를린>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거친 액션신 때문에 <도둑들>의 예니콜과 비슷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은데, 전작과는 신분도 변했고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 180도 다르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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