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원 엉뚱녀 박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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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예감> 16차원 엉뚱녀 박국선

일요시사 0 1,298

생각대로 말하는 ‘톡톡 캐릭터’

[일요시사=사회팀] 가늘고 긴 팔다리, 조막만한 얼굴에 수수한 외모가 인상적인 배우 겸 방송인 박국선이 최근 종영한 MBC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를 마치고 KBS2TV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동하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09년 미스코리아 인천 선의 영예를 안은 그는 일반인과 연예인의 삶을 살아가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4년 전 미스코리아 인천 선에 입상한 박국선.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라고 하기엔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 이름은 부모님이 국회의원 선거일에 태어났다고 손수 지어준 이름이다. 자연스러운 미소와 수수한 외모가 돋보이는 그는 메이크업과 의상에 따라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어 광고주들의 찬사를 받곤 한다. 이에 박국선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자신의 장점이라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카멜레온 반전매력

“메이크업 잘 받는 게 화면발의 비결이에요. 엉뚱한 면이 많아 ‘16차원 미녀’ 혹은 ‘돌+아이’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런 이미지도 썩 나쁘진 않아요. 워낙 독특하고 남의 이목에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편이라서 사람들이 보면 볼수록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말해주곤 하죠. 남과 똑같으면 재미없잖아요. 매일 만나도 새로운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

사실 박국선은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일반인의 삶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사례가 있다. 그는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호텔리어, IT금융계의 비서직으로 25세가 되는 해까지 근무하다 미스코리아 입상 후에 돌연 연예계로 진출했다. 보수적인 부모님의 성향 때문에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연예인을 포기하고 일반인의 삶을 살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만 하는 고집 때문에 반대를 무릅쓰고 각종 CF모델 활동과 MC를 맡으며 연예계로 발을 내디뎠다.

“대학 졸업 후 바로 호텔에 취직했어요. 호텔리어로 근무한 뒤 저를 좋게 봐주신 고객이 IT 및 금융회사의 비서로 발탁해 주셨죠. 25살까지는 평범한 삶을 살다가 우연치 않게 CF모델 활동을 하며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이후 ‘온게임넷 <서든 어택>’의 단독 진행자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며 연기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죠.”

살면서 후회할 일은 만들고 싶지 않은 특유의 성향 덕분에 미스코리아대회에 지원했다는 박국선은 선에 입상 후 여자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미래의 자녀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저는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남에게 피해주는 일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요. 미스코리아와 배우는 태어나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노력했고요. 그러다보니 반대하던 부모님도 ‘지원은 못 해줘도 응원은 해주겠다’며 마음을 돌리셨죠. 나중에 결혼 후 자녀에게도 ‘엄마는 해보고 싶은 것은 반드시 했단다. 너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4년전 미스코리아 선 입상 후 연예계 진출
모델·MC·리포터 종횡무진 “연기도 노크”

친화력과 똑 부러지는 진행능력, 엉뚱한 매력이 잘 어우러져 게임프로그램의 진행자에 이어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자칫 배우로서의 역할보다 방송인으로 더 비춰질까 우려도 했었다고 한다.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으로 연기했지만 알아봐주시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그게 좀 걱정이긴 하지만 제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그것을 인정해주시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는 저도 주조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겠죠? 레슨 받으며 제 연기에 한계를 느껴 운적도 많았지만 이게 모두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박국선은 엉뚱하고 순수해 ‘16차원 미녀’라는 별명과는 반대로 학창시절엔 커트머리에 뉴에라, 힙합스타일을 고수하는 선머슴 같은 여고생이었다고 한다. 반면 성격은 ‘천상여자’를 연상케 해 반전매력을 갖춘 여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학창시절엔 항상 커트머리에 농구화, 뉴에라에 힙합바지만 입고 키까지 커서 ‘국돌이’라고 불렸어요.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며 친구들이 ‘여자됐다’고 다른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에요. 하지만 성격은 천상여자에요. 만드는 걸 좋아해서 얼마 전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도 직접 만들어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 '미남(미래의 남자친구)'을 위해 부또니에랑 초콜릿도 손수 만들어 준비했고요. 저 준비된 여자에요.(하하)”

공효진이 롤모델

천만가지 매력의 소유자, 사랑스러움의 아이콘 ‘공블리’로 불리는 공효진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박국선. 그는 변화와 도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10년 뒤에도 차화연처럼 팜므파탈 연기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중년배우로 활동하고픈 바람도 은근슬쩍 내비쳤다.

“공효진 선배처럼 겨드랑이 털과 안면홍조 분장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맡은 역할과 연기에만 집중하는 프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 마저도 사랑스럽잖아요. 하지만 10년 뒤엔 카리스마 넘치고 팜므파탈한 연기가 돋보이는 차화연 선생님의 이미지가 탐날 것 같아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카멜레온 같은 여배우로 거듭날 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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