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외모 이재인

Star 예감


 

<스타예감> 인형외모 이재인

일요시사 0 1,980

“연기 위해서라면 삭발도 OK!”

[일요시사=연예팀] 164cm의 키에 39kg의 아담하고 가냘픈 외모의 이재인. 작은 얼굴에 큰 눈, 오뚝한 콧대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의 얼굴은 언뜻 일본 걸그룹 아이돌을 연상케 한다. 인형 같은 여리 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이재인은 연기에 대해 누구보다 욕심 많고 당찬 마인드를 가진 열정적인 배우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의 소유자 이재인을 만났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나고 자란 신인배우 이재인. 화려한 외모에 가려진 그의 배경이지만 연신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그늘진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키워왔지만 본가가 지방에 있어 여건상 연예계 진출은 쉽지 않았다. 단지 꿈만 키워왔을 뿐이었다.

뒤늦게 연영과 진학

20살이 되던 해 서울 내 대학 경영학과 진학했지만 1학기만 마친 뒤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아 돌연 중퇴하고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학원을 다녔다. 그는 뒤늦게 수강했지만 먼저 들어온 아이들보다 연기습득이 빨라 전례가 없던 최다 대학입학을 일궈내 홍보 플랜카드에 실리기도 했다.

“저도 연기에 재능이 있는 줄 몰랐어요.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감정 가는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학원 선생님들이 ‘특출난 케이스다’며 칭찬해주셨죠. 칭찬에 인색하다고 소문난 한 선생님도 ‘너 왜 이렇게 잘해? 무슨 일 있었어?’라고 감탄했어요. 그래서 곧바로 수능을 본 뒤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고, 동국대를 포함한 내로라하는 연영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모두 합격했어요. 학원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했어요.(하하)”

또래보다 늦게 동국대 연영과로 진학한 이재인. 그는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특유의 완벽주의자 성격 때문에 학업과 연기,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하지 않고 휴학하기 전까지 3년 내내 과탑을 유지했다. 3학년 마지막 학기에는 4.0 만점을 받기도 했다. 한 교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재인이 너는 정말 욕심쟁이다. 나쁜 욕심이 아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정말 크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남들이 보기엔 열심히 살았다고 하지만 사실 밤샘촬영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요. 아무리 먹어도 살이 계속 빠져서 한 달 새 46kg에서 37kg으로 빠질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죠. 그래서 체력보충 하려고 일부러 건강식을 챙겨먹어요. 우유에 콩가루를 타 먹는 걸 가장 좋아해요.”

3년 내내 장학금 받은 과탑 장학생
걸그룹 제의 왔지만 연기에만 몰두

이재인은 소속사가 없다. 방송, 웨딩화보, 광고 등 하루 1시간밖에 못 잘 만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그지만 소속사가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의 생활까지 보탬이 돼야하는 가장노릇을 하는 입장에서 소속사에 들어가기엔 무리였던 것. 그러나 특유의 상냥한 성격으로 제작진들에게 점수를 따 놓은 이재인은 인기 드라마의 단역을 줄줄이 꿰차기도 했다. 몇 년간 단역과 모델을 병행해오다 문득 평생 단역만 전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후 모든 단역제의를 뿌리치고 연기연습에 더 열중했다. 기다리면 복이온다고 했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이재인은 스크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 영화의 사이드 여주인공에 발탁돼 촬영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쪽 일을 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요. ‘절대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자’였죠. 헛된 희망을 품었다가 촬영이 중단되거나 배역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경우도 수없이 봤어요. 저도 물론 몇 번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요. 기대는 곧 비수로 돌아오더라고요. 그 이후로 많은 기대를 안 해요. 다만 더 노력할 뿐이죠.”

각종 소속사에서 소속제의를 제안해왔지만 안 들어간 이유는 금전뿐만이 아니었다. 다작을 해서 이름을 알리려면 소속사의 배우로 있는 게 여건상 훨씬 나았지만, 일부 권력층의 횡포 때문에 상처받은 동기들을 본 뒤 몇몇 대형 소속사의 제의를 단번에 거절했다. 가끔 학교 선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을 느낀 적도 많았다. 언제쯤 연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에 그는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매년 한 살씩 먹고 점점 연기할 기회에서 멀어지면서 과거 걸그룹 제의를 거절했던 일이 가끔 떠오르기도 해요. 현재 가수출신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저희 같은 배우들은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속상하기도 했고요. 이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극복하려고 연기에 더 몰두했어요.”

피나는 노력파

신인배우 이재인은 지금까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끈질긴 인내와 노력만으로 연기활동을 해오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서란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 이재인에 대해 짧고 굵게 소개했다.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어요. 저 이재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노력’인 것 같아요. 항상 겸손하고 노력하는 평생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김하은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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