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꾼 삼으신 목적(엡 4:11-16)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나를 일꾼 삼으신 목적(엡 4:11-16)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삶을 살아갈 때 목적이 있는 것과 목적이 없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대학 다닐 때 전공 시험을 치렀는데 열심히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자신 있게 답안지 석 장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스스로 매우 뿌듯해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낙제였습니다. 교수님을 찾아가서 왜 내가 낙제냐고 항의를 했더니 교수님의 말씀이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써야지, 네 하고 싶은 말만 잔뜩 써 놓았냐?”고 물으셨다는 것입니다. 답안지를 석장이나 채우고도 낙제를 한 이유는 바로 목적을 잃은 채 장수만 채웠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도 여러 직분들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다 필요하고 없으면 안 되는 일들입니다. 편안하게 예배를 드리고, 교회 생활을 하는 것도 여러 직분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필요한 직분 때문에 괴로워하고, 갈등을 겪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주신 목적을 모르거나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직분의 목적을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분의 목적을 가지고 몇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주신 것은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교회의 직분을 맡을 때 잘못된 생각 중에 하나가 “이 직분을 통해 내가 하나님께 뭔가를 해드린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일을 거들어 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기특해서, 아이들이 돕도록 그냥 두지만, 사실은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자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직분을 맡기실 때, 내가 하나님께 도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즉, 하나님께서 나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 직분을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을 보면, 사도와 선지자와 복음 전하는 자와 목사와 교사 등 우리를 부르신 여러 직분이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직분을 주신 목적을 보면, 12절에서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직분을 주신 이유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주신 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바로 나를 온전케 하시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저와 함께 교회학교에서 봉사하시던 부장님이 제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제가 뭐가 감사하시냐고 되묻자 “제가 힘들다고 교회학교 부장 안 한다고 했을 때, 절 붙잡아주신 게 너무 감사해요” 이분이 당시 평택인 집에서 교회에 오려면,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거기다가 살림과 함께 회사 식당을 맡아서 운영하니까 힘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직분을 놓지 않고 감당하고 나니까 하나님이 그분에게 많은 은혜들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사업에 큰 위기가 왔었는데 그걸 놓고 기도할 때, 일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해결되었습니다. 또한, 그 회사 식당이 소문이 나서 다른 한 곳을 더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이 분이 체험한 은혜가,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꾹 참고 감당했더니, 하나님도 내가 어려울 때 내 손을 놓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는 가운데도 직분을 감당하니까, 하나님이 그 직분을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직분은 나를 온전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기회인 것을 믿어야 합니다. 또한 직분은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을 달아보시는 기회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직분은 나를 온전하게 할 뿐 아니라 축복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이 직분을 주신 목적은 봉사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원스톱 서비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한 번에 일을 해결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아는 분이 수술을 해서 병문안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을 했더니 크고 복잡해서 찾는데 고생 좀 하겠구나 각오를 했습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보니 웬 노인들이 콤비 정장을 입고 있는데, 병원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누구를 찾아왔다고 하니까 한 노신사가 일어나더니 자기를 따라 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복잡한 길을 따라 병실 앞까지 인도해주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원스톱 서비스의 좋은 예를 보게 되었는데, 원스톱 서비스는 누군가의 봉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백화점이나 상점은 아니지만, 교회도 서비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을 보니까, 직분을 주신 두 번째 목적이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엡4:12)”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직분을 맡은 사람들은 이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목사, 전도사, 장로, 권사, 집사, 속장, 속회 인도자, 선교회장, 성가대장 등 이 모든 직분의 목적은 봉사의 일을 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제가 언젠가 미국에서 윌로우크릭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 교회는 다양한 테마 예배가 유명한 교회인데 인상 깊게 은혜를 받은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교회 로비가 큰 레스토랑인데 지역 주민들도 와서 음식을 사먹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거기 앉아서 피자와 콜라를 먹고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작업복을 입고 밝은 얼굴로 테이블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를 교회에서 고용했나.’ 의구심이 생겨 물었더니, 교회 아이들이 어리지만 성경 말씀을 따라 스스로 기쁘게 봉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섬기며 교회를 세우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질 때 건강해 지고 부흥하게 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주신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12)”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주신 마지막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주님의 몸이고, 우리는 그 몸의 각 지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체인 우리에게 직분을 주시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라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우연히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아기가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 있다가 산고의 진통을 통해서 탄생하는 것처럼, 예수님이 자기의 몸을 십자가에서 내어 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이 교회가 된 것입니다. 그럼으로 우리 모두가 마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이와 같이 한 몸이 되어 교회를 세울 때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 예능 프로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군대 훈련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이 방영되었습니다. 연약한 몸으로 함께 훈련하며 전우애를 다지는 것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다섯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서 높은 담장을 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 몸처럼 힘을 합하는데, 한 사람을 올리기 위해서 서로의 머리와 어깨를 희생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회는 주님의 흘리신 피로 맺어진 형제와 자매들의 모임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한 몸을 이룰 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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