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의 은혜 (창 7:1-5, 17-18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기독교


 

방주의 은혜 (창 7:1-5, 17-18 )- 광림교회 정존수 목사

한국에서 여름철이 되면 뉴스에서 물 폭탄이란 말을 쓸 때가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폭우가 내릴 때 비가 쏟아 붓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지난여름, 부산에 폭우가 내릴 때 비가 내린지 10분 만에 물이 성인 목까지 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노아의 홍수 때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가 내렸습니다. 11절에 보면 비가 오는 광경을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렸다”고 묘사합니다. 

어떤 분들은 노아의 홍수에 대해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과거에 어마어마한 홍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성경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 문헌들에도 나옵니다. 가령, 동양의 예기에 의하면 “하늘의 기둥이 부러지고, 땅의 밑이 흔들리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은 그 동작을 변하고, 땅이 조각조각 깨어지니 물들이 터져 넘치니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노아 때의 홍수 사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물로 세상을 심판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홍수는 물이 차오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이 세상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런데 노아의 때에, 물이 가득 차기 전 먼저 가득 찬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죄악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6:5)” 우리 인간은 죄 때문에 한없이 악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시사 프로에서, 한 시아버지가 며느리 감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며느리가 결혼만 허락해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입니다. 결혼한 후, 이 며느리가 밖에 나가서 다치기 시작하는데, 급기야는 온 몸이 골절되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집을 나가서 소식이 없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연락이 와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진실을 알아보니, 시아버지가 며느리 앞으로 상해 보험을 수십 개를 들고, 며느리에게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서 스스로 다치도록 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한없이 악해질 수 있는 게 사람인데, 노아시대 사람들도 죄악의 홍수에 삼켜진 나머지 그들의 육신도 결국 죽게 된 것입니다. 

2)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한 사람을 택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홍수로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셨을 때 그보다 먼저 하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선 한 사람을 택하셨습니다. 그가 바로 노아입니다. 오늘 우리도 악이 가득한 현실을 볼 때 “하나님께서 이걸 왜 그냥 두시지? 하나님이 이 일들을 모르시나? 왜 지나치시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하나님은 심판을 행하시기 전에, 하나님 앞에 바로 선 한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 악해서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갈 때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찾으십니다. 

3) 하나님은 홍수만 준비하신 게 아니라 방주도 준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홍수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면 방주는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방주는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홍수를 결정하셨지만, 동시에 방주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베푸시고, 심판 중에라도 은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방주의 은혜인지 세 가지로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1. 환난의 때에 구원의 방주로 들어가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창 6:14절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에게 똑같은 명령을 내렸다면 몇날 며칠을 잠도 못자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방주의 크기를 보니 그 크기가 축구장만합니다. 노아가 이렇게 엄청난 방주를 지으려고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방주를 지을 때 사람들이 비웃으며 조롱하며 반대했을 것입니다. 가족들조차도 반대했을지도 모릅니다. 노아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 방주를 지었는데, 기간이 자그마치 백년입니다. 100년 동안 조롱과 반대를 받아가며 노아가 이 일을 감당하며 버틴 것입니다. 노아가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때로 힘들고 지쳐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련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노아가 이 사명을 감당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노아야,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의 날에 노아에게 구원을 주시며, 방주로 들어가는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노아를 방주로 들이신 이유는 그가 의로웠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보았음이라” (창7:1) 여기서 의로움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입니다. 하나님 앞에 노아가 믿음과 순종으로 나아갈 때, 노아가 100년 동안 온갖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고 살 때,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2. 방주 안에 부정한 짐승도 들어오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방주에는 먼저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성경 말씀을 보면,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창7:2)” 하나님께서는 방주에 짐승을 들일 때 정결한 짐승뿐만 아니라, 부정한 짐승도 데려오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 노아의 방주는 바로 신약의 교회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교회를 생각할 때 사람들의 기대가 있습니다. 교회에 오면, 더 사랑이 많고, 더 깨끗하고, 더 인격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아의 방주에도 정결한 짐승만 있었던 게 아니라 부정한 짐승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는 아직 완전한 공동체이기에 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가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그럼으로 우리 안에 부정적인 것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갈 때, 교회가 건강해 지는 것입니다. 

3. 환난에 빠지지 않고 떠오르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방주가 우리에게 주는 은혜는 방주는 물이 차오를 때,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는 폭우가 40일을 주야로 내린 것입니다. 물이 급속도로 차올라 모든 땅이 덮이고, 나중에 높은 산들조차도 물속에 잠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된지라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고 물이 더 많아져 땅에 넘치매 방주가 물 위에 떠 다녔으며(창7:17-18)” 물이 많아져 모든 것이 다 잠기게 되었지만, 물이 많아졌기에 방주는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혹시 우리 삶에 물이 차오릅니까? 문제의 물이 차오르고, 관계성의 어려움이라는 물이 차오릅니까? 이 때 우리는 방주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방주에 들어가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방주를 준비해 주셨는데, 우리 삶에 위기 가운데 이 은혜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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