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라호국·안보여행 ④홍성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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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15:20
항일운동의 큰 별 태어난 역사의 땅
충남 홍성군에서는 역사 속의 위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고려 말기의 큰스님 보우국사, 명장이자 재상 최영, 사육신 성삼문, 조선 후기의 문신 남구만, 조선 말기의 순국지사 이설, 독립운동가 김복한 선생 등이 홍성 출신이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홍성 출신의 대표적 인물로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이 손꼽힌다. 최근의 인물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있다.
홍성서 만난 한용운ㆍ김좌진 항일업적
내포의 중심 … 다양한 볼거리ㆍ먹거리
홍성군은 1914년 홍주군과 결성군이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홍성 읍내에 자리한 홍주성역사관에서 선현들의 발자취와 홍주읍성의 예전 모습, 홍성의 역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홍성군청 바로 옆에 있는 홍주읍성은 고려 시대에 축조됐으며, 최대 길이가 1772m에 이르렀으나 810m만 보존되었다. 성내 관아 건물도 35동이었는데, 현재는 조양문과 홍주아문, 안회당(동헌), 여하정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홍주성역사관에서 홍성군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았다면 김좌진(1889〜1930년) 장군 생가부터 가보자.
순국선열
충절 오롯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로 나가자마자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시설이다. 출입문 왼편에 생가, 오른편에 기념관이 자리하고, 300m 정도 안으로 들어간 야산 자락에 사당이 있다.
생가 대문에 붙은 ‘김좌진’ 문패 글씨가 선명해서 아직도 장군이 살아계신 듯 여행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안채, 사랑채, 광, 우물이 보인다. 서향으로 앉은 안채 뒤편 장독대를 돌 때면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감은 장군의 일생이 안타깝다.
1998년 문을 연 백야기념관으로 이동하면 장군의 흉상을 비롯해 독립운동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볼 수 있다. 특히 청산리대첩 모형이 눈길을 끈다.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을 청산리계곡으로 유인·초토화하는 장면이다.
김좌진 장군은 1911년 군자금 모금 활동으로 투옥됐고, 1915년 독립운동자금 모금 중 체포되어 또다시 옥고를 치렀다. 1917년에는 만주로 가서 독립군을 조직하고 항일 무장투쟁을 펼쳤다.
특히 청산리대첩은 일제강점기에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전투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록에 따르면 청산리대첩에서 일본군은 전사자 1200여 명, 부상자 2100여 명이었으나 독립군은 전사자 130여 명, 부상자 22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장군이 남긴 ‘단장지통’이라는 시는 가슴에 새기지 않는 관람객이 없다. ‘적막한 달밤에 칼머리의 바람은 세찬데 / 칼끝에 찬서리가 고국생각을 돋구누나 / 삼천리 금수강산에 왜놈이 웬말인가 / 단장의 아픈마음 쓰러버릴 길 없구나.’
이곳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객이 요청할 때마다 안내해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좌진 장군 생가 앞길을 따라 남쪽의 결성농요농사박물관 방면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승려이자 시인이요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1879〜1944년) 선생의 생가지에 닿는다. 먼저 들러볼 곳은 만해문학체험관(매주 월요일 휴관). 동상과 초상화를 보면서 예의를 갖추고 실내 전시실로 들어서면 만해의 문학과 철학을 반영하는 유물 60여 점이 있다.
특히 유천(만해의 아호)이 서당에서 공부하던 모습, 서당에서 한학을 가르치는 모습, 글 읽기에 정신이 팔려 참새가 벼를 다 먹어 치운 장면, 만주에서 마취 없이 총탄 제거 수술을 받는 장면, 딸 영숙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모습 등 만해의 일생이 자그마한 인형으로 재현돼 위인의 삶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설악산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는 장면을 재현한 방이 압권이다. 12폭 병풍을 뒤에 두르고 단정하게 앉은 선생은 호롱불에 의지한 채 붓으로 <님의 침묵>을 써 내려간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되는 <님의 침묵>은 초가 형태의 생가 툇마루 흙벽에도 걸려 있다. 만해의 님은 조국, 민족, 생명의 근원 등이다. 불교의 힘으로 이별의 슬픔을 이겨내려는, 조국 광복을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만해는 1905년 백담사에서 득도하고 1910년 <조선불교유신론>을 탈고했으며, 1919년 삼일운동 때는 민족대표33인으로 활동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후 불교의 대중화, 독립사상 고취, 문학활동을 펼치다가 1944년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입적했다. 심우장을 지을 때 조선총독부를 마주 보기 싫다고 북향으로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자유의 메아리
머금다
최근 생가지 옆 산비탈에 민족시비공원이 조성되어 숲길을 차분하게 산책하며 시를 감상할 수 있다. 한용운의 ‘복종’, 김달진의 ‘씬냉이꽃’, 백석의 ‘모닥불’, 정한모의 ‘나비의 여행’, 이육사의 ‘절정’ 등이 큰 돌에 새겨져 여행객의 마음을 순수의 시대로 이끈다.
김좌진 장군 생가와 한용운 선생 생가를 답사해서 엄숙해진 분위기는 천수만 동부해안도로 드라이브로 바꿔본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이 초입에 있다. 1층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수리, 멸종 위기 2급 조롱이, 흰뺨검둥오리·직박구리·원앙 등 텃새의 박제를 보고 2층 천수만 전시실로 이동하면 천수만에 철새들이 많이 사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천수만을 거치는 철새는 천연기념물, 멸종 위기종, 환경부 지정 보호종 등을 포함해서 모두 265종이나 된다고 한다. 영상실에서는 가창오리 30만〜40만 마리가 펼치는 멋진 군무를 담은 ‘철새들의 비상’을 감상한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을 관람하고 바닷가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길을 잡으면 궁리포구, 속동전망대, 어사포구, 남당항, 홍성방조제로 이어진다.
속동전망대는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기 좋고, 남당항에는 횟집을 비롯해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모여 있다. 홍성방조제를 건너가면 충남 보령시의 천북면 굴구이 마을이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김좌진 장군 생가지→한용운 선생 생가지→결성농요농사박물관→광천시장→홍주성역사관
둘째 날 : 남당항→속동전망대→궁리포구→홍성조류탐사과학관→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홍성 문화관광 http://tour.hongseong.go.kr
-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041)630-9232
http://blog.naver.com/rosemi_7
- 홍성조류탐사과학관 041)630-9696
http://blog.naver.com/birdcenter
문의 전화
-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808
- 홍주성역사관 041)630-9236
- 김좌진 장군 생가지 관리사무소 041)634-6952
- 한용운 선생 생가지 관리사무소 041)642-6716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홍성,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하루 3회(09:20~18:40) 운행,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직행버스 하루 5회(08:20~19:30)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www.nambuterminal
.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기차> 용산-홍성, 새마을호 하루 7회(07:35~19:40) 운행, 2시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갈산로터리→김좌진 장군 생가지
- 당진대전고속도로 수덕사 IC→21번 국도→홍성군청
숙박 정보
- 조응식가옥(우화정) : 장곡면 홍남동로, 041)642-6065 (한옥에서의 하루)
- 홍성온천관광호텔 : 홍성읍 내포로, 041)633-7777
www.hongsungspa.com
- 반지모텔 : 홍성읍 조양로, 041)631-9952
- 예당큰집 : 장곡면 무한로, 041)642-3833
- 장충영각 : 구항면 거북로, 041)631-0402
식당 정보
- 시장식당 : 밴댕이찌개, 광천읍 광천로285번길, 041)642-0023
- 갯마을회센터 : 해산물, 서부면 남당항로, 041)631-3969
- 안개천지 : 한우 생고기, 홍성읍 조양로170번길, 041)634-0626
- 만수무강 : 어죽·민물장어, 홍성읍 홍장북로, 041)631-2441
- 민속촌 : 오향오리, 홍성읍 월산로50번길, 041)632-0033
주변 볼거리
조양문, 최영 장군 사당, 성삼문 선생 유허지, 홍주의사총, 용봉사, 고산사, 용봉산자연휴양림, 광천 새우젓 토굴, 수룡동포구,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재너머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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