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몰라”
TV에서 가장 눈을 즐겁게 하는 방송은 무엇보다 맛깔스러운 각양 각색의 음식을 소개되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나 제주도하면 흑돼지라는 식의 향토 음식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맛 볼 수 있는 별미부터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은 그 가지 수는 셀 수도 없이 다양하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방송에 소개된 음식점들은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자 “TV OO방송에 소개된 집”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을 음식점 입구에 걸어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홍보 발상에 식상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절대 TV방송에 안 나온 집”이라고 홍보하는 음식점도 있다.
이러한 TV프로그램의 진행은 대개 동일하다. 리포터들이 유명 음식점을 찾아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 소개부터 하고 곧 이어 사장님 – 대개 곱게 차려 입은 나이 지긋한 여사장님 – 과 함께 시식을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 얘기에는 빠지지 않는 사장님들의 모습은 거의 대개 똑같다. “오직 나만 그 비법을 안다. 며느리도 모른다” 며 손사래를 치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손님을 끄는 비법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 음식점만의 성공 비결일 것이고 이것이 보이지 않은 그 음식점만의 가치인 셈이다. 즉, 이러한 맛의 비법이 돈으로 환산이 되어 권리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