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가슴,가슴커지는 운동으로 가능할까?

문학의 향기


 

작은가슴,가슴커지는 운동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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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수영장으로 바캉스를 다녀온 뒤 '가슴 커지는 운동' '가슴 수술' 등을 인터넷에 검색해 본 사람 손? 여자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빈약한 가슴, 과연 운동으로 개선될 수 있을까? 사이즈 업까진 아니더라도 탄력과 모양이라도 업됐으면 하는 작은 소망, 안타깝게도 코치 D가 '가슴 시린' 비보를 전한다.

다양한 기구가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은, 경우에 따라서는 줄을 서기도 하는 마성의 운동 기구가 있다. 바로 '펙 댁 플라이'. 각을 잡고 앉아서 팔을 뒤에서 앞으로 왔다갔다하는, 가슴 모양을 잡는 데 효과적이라는 기구다. '과연 가슴이 커질까?' '처진 가슴이 조금이나마 업됐으면 좋겠는데….' 반신반의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력운동이라면 질색하는 여성들조차 그 기구 앞에서만큼은 열정이 넘친다. 과연 진실은 어떨까?

유방은 직립보행과 더불어 여성들이 안게 된 일종의 짐이다.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중심을 흔든다. 한술 더 떠 허리나 어깨 통증까지 유발한다. D컵 이상의 여성 가운데는 통증 때문에 축소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혹자는 "배부른 소리다"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하겠지만 당사자들은 분명 "우리도 억울하다. 모르는 소리 말라"고 할 것이다. 이것이 생활습관이나 신체조건이 유사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의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이유가 된다. 학창시절 어딘지 모르게 굼뜬 여자아이들의 달리기를 보며 '내숭'이라고 손가락질하던 철없는 소년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철부지 소녀들의 어깨 골격을 15% 정도 줄이고 가슴 위에 500g짜리 물 주머니를 하나씩 차고 달리게 만들면 다들 굼뜨고 어색한 포즈로 달릴 수밖에 없을 거다. 이처럼 유방은 여성들의 운동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성들은 운동 시 반드시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게 좋다. 흔들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퍼포먼스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물론 A컵 이하의 여성들에 한해선 아예 노브라로 운동해도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답하는 경우도 많지만 B컵 정도만 된다면 거의 무조건,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유는 뭘까?

단순한 달리기만 해도 유방은 '3차원적으로' 충격을 받는다. 전후, 좌우, 상하에 이르기까지 거의 아라비아 숫자 8의 형태로 움직이며 충격을 받는데 운동에 방해가 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 외에도 이제 곧 설명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다. 따라서 스포츠 브라, 그것도 기능성을 탑재한 전문 브랜드의 것들을 적극 권한다. 스포츠 브라의 생명은 '압박과 편안함'인데 저가형 브랜드일수록 발수성, 속건성 등의 기능도 부족하고 가슴을 보호하는 압박도 떨어진다. 같은 회사 모델이라도 컵이 두 개로 나눠진 것들이 더 고급사양이다. 큰 주머니 형식에 패드만 삽입하는 것보다 따로따로 컵을 나눠 밀착시킬 때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물건들이다. 스포츠 브라를 착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바로 유방하수(가슴 처짐)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가슴 모양이 나빠지거나 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유두가 지면을 향하는 방식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게 유방하수가 정말 무서운 이유다.

여성들의 가슴 처짐에 대한 의견은 켄터키 대학 성형외과의 브라이언 링커(Brian Rinker) 교수 팀이 2008년에 발표한 < 가슴미학에 관해 끼치는 모유수유의 영향 The Effect of Breast-feeding on Breast Aesthetics > 논문에서 지목된 4대 원인이 가장 일반적이다. 링커 교수 팀은 유방하수가 발생한 여성 132명의 8년간 의료기록을 추적해 가슴 처짐을 유발하는 4대 원인을 밝혀냈다. 첫 번째, 흡연. 피부 탄성을 감소시켜 유방 쪽 피부가 쉽게 처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두 번째, 체중. 과체중과 비만일수록 가슴 처짐이 흔하게 나타났다. 세 번째, 잦은 체중 변화. 요요현상을 반복한 여성들은 특히 가슴 처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네 번째, 임신과 출산. 임신과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가슴이 처진다. 여기서 임신과 출산 항목을 특히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막연히 수유가 유방하수를 유발한다고 믿는다. 물리적 스트레스가 모양을 변화시킨다고 말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는 수유보다 임신과 출산 그 자체가 결정적이었다! 수유하기 위해 젖샘이 발달하면 가슴이 부풀고 이로 인해 가슴의 유선조직과 지방 사이의 밀도 차가 커지면서 유방 전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져 수유하지 않아도 가슴이 처지는 것이다. 결국 가슴 처짐을 유발하는 두 원인은 자신이 만든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흡연, 요요 현상)과 중력에 있는 것이다. 특히 유방에 단순한 중력 정도가 아니라 구심력, 원심력을 비롯해 가속도가 붙는 스포츠활동 도중엔 이를 잡아주는 스포츠 브라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여성의 유방은 약 70%가 지방질이다. 체지방과 젖꼭지와 연결된 젖샘 조직들이 실제 유방의 사이즈를 결정한다. 흉근이 차지하는 부피는 실제 유방 부피의 극히 일부분이다. 이 상태에서 이 무거운 기름주머니를 지탱하는 조직이 바로 쿠퍼 인대(Cooper's Ligament)다. 쇄골과 쇄골근막에서 시작해 가슴조직 전체를 그물망처럼 감싸고 있다. 일반적인 인대의 기능은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쿠퍼 인대는 특이하게 유방이 봉긋 솟아오른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게 주 역할이다. 만약 이 쿠퍼 인대가 없다면 유방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처지고 흘러내릴 것이다. 앞서 가슴 처짐을 유발하는 4대 요인은 일종의 '노화'로 귀결지을 수 있는데 결국 가슴 처짐은 쿠퍼 인대의 노화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물리적 스트레스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쿠퍼 인대의 손상을 막는 스포츠 브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운동 얘기를 해볼까? '운동을 통해 몸매 관리를 하면 가슴의 모양도 봉긋 솟아오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하겠다. 조금 슬프지만 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이다. 처음에 말한 펙 댁 플라이 얘기를 다시 해보자. 그 모양과 동작 때문에 가슴을 모아줄 거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심어주지만 앞서 말했듯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했다면 다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효과가 없다. 가슴운동을 한들 근육의 부피 변화가 가슴의 실제적 크기 변화로 절대 이어지지 않는다. 가슴의 사이즈 자체를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살을 찌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또 나오는 질문이 있다. '사이즈는 못 키워도 '업'은 시킬 수 있지 않냐'는 것. 여기에 대해선 두 가지 입장이 있다. 먼저 운동 무용론. 유방하수를 개선하려면 결국 인대를 강화시켜야 하는데 특히 주변에 근육이 없는 쿠퍼 인대의 경우 딱히 운동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결국 가슴운동으로 셰이프-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거짓이라는 의견이다.

두 번째. 이는 주로 여자 운동선수들을 진료한 의사들에게서 나오는 의견이다. 여자 운동선수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두의 위치가 위로 올라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과연 셰이프-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다. 알다시피 여자 운동선수들은 거의 남성 수준으로 체지방률이 낮고 가슴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돼 있다. 여자 운동선수들의 유두 위치가 올라가 있는 현상이 셰이프-업인지 아니면 체지방이 빠지면서 가슴이 납작해져 일어난 현상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그다지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지 못해 나 역시 씁쓸하다. 냉정히 말해 이 같은 '희망사항'을 이루기 위해선 피트니스 센터보단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게 옳다. 결국 가슴운동에 대한 여성들의 가장 적절한 접근은 '운동 시엔 항상 스포츠 브라를 착용할 것' '푸시업 등 간단한 가슴운동은 해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바스트업 대신 차라리 히프 업에 올인하자'는 거다. 왜 냐고? 엉덩이는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몹시 큰 부위다. 따라서 근력운동으로 인한 셰이프업 효과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투자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같은 운동시간 동안 어디에 힘을 기울여야 할지 다들 알 거다. 히프 업! 이것만 성공해도 당신의 보디라인은 훨씬 아름다워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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