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화상 사고 민간요법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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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화상 사고 민간요법은 ‘독’

일요시사 0 1710

봄을 맞아 나들이객이 늘면서 이에 따른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안전사고 중 가장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화상사고가 있다.

소아 화상의 70~80%는 집안에서 일어나며 3~4세 이하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신체 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판단력이 미숙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피부 두께도 어른보다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유의 식문화가
열탕화상 위험 높여

화상 치료 이후에도 관절 부위 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오그라들면서 기능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을 방해해 근골격계에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학령기를 거치면서 외적 변형 탓에 정상적인 대인관계 형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소아화상은 뜨거운 물에 의한 ‘열탕 화상’이 가장 많다. 원인은 국·라면·커피·끓는 물 등 다양하다. 어린이의 경우 65도에서 2초 만에 3도 화상이 올 수 있다.

전기를 꼽아 물을 끓이는 전기포트의 줄을 잡아 당겨 화상을 입는 영아들도 많을 뿐 아니라 최근 정수기 보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다.

정수기 온수 온도는 대략 85도로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2도 화상은 상처 부위가 빨갛게 되고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타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끼는 수준이다.

반면 뜨거운 물체를 만져서 화상을 입는 ‘접촉열화상’의 주요 원인은 다리미다. 다림질을 하다가 잠시 세워 둔 사이 아이가 뜨거운 바닥 면을 만지는 경우가 많다.

작동 중인 러닝머신 발판을 만지거나 틈새에 손이나 발이 끼어서 입는 화상도 접촉열화상 중 하나다. 러닝머신에 의한 화상은 뜨거운 열과 물리적인 충격이 함께 오기 때문에 대부분 피부이식이 필요한 중화상이 많다.
이 밖에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로 인한 화상과 전기 콘센트에 금속 젓가락을 넣어서 전기 화상을 입는 아이들도 많다.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전욱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센터장은 “평상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에 대한 영아의 접근을 차단시키고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응급처치법을 숙지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먼저 화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즉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화상 부위를 10~15분 정도 식혀 화상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한다.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떼지 말고 그대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넓은 범위의 화상이라면 깨끗한 천이나 타월로 상처를 감싸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아화상 빠른 대처가 중요
민간요법 사용은 주의

물집이 생긴 경우 무리해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한다. 대개의 경우 물집을 터뜨리게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무균 상태에서 시행해야 한다. 안경, 손목시계, 반지, 목걸이 등의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진욱 센터장은 “특히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부위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며 “소주 등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더욱 악화시키며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다. 또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처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감자, 오이 등의 민간요법도 상처 염증이 깊어 질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 소독 의약품의 사용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에도 알레르기 반응 등의 과민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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