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천재' 김시우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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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천재' 김시우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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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우

희망은 있다…PGA 정조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르며 남자골프 기대주로 떠오른 김시우(21·CJ오쇼핑)는 Q스쿨을 통과했지만 PGA투어 정회원 나이 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2부투어 생활을 해야 했다.

나이 제한 걸려 2부 생활
“최고 되겠다” 굳건한 다짐
미 골프매체 장래성 극찬

올해 PGA 투어에 복귀한 김시우는 롤모델인 선배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얻었다. 김시우는 “골프선수의 꿈을 갖게 해준 최경주 프로, 스윙과 플레이스타일을 닮고 싶은 애덤 스콧(호주)과 같이 투어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소니오픈에서 두 선수의 연습 라운드를 유심히 지켜봤다. 최 프로가 3라운드 후 내게 ‘마지막 라운드도 마무리 잘해라’라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대형스타 자질

김시우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뉴스에 네가 나온다. 자랑스럽다’고 축하해줬다. 오랜만에 많은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2부 투어 생활을 하면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PGA 투어에 복귀한 이상 더는 ‘잊혀진 선수’로 남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골프매체가 김시우를 극찬하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시우가 골프계에 새로 등장한 천재라고 호평했다. 장래가 유망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면 대형스타가 될 자질임을 분명히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조던 스피스와 리디아 고가 젊은 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둬 골프천재의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시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시우는 리디아 고처럼 17세인 2012년에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만 18세 이하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2013년 6월까지 제대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김시우는 3년 동안 2부 투어(웹투어닷컴)에서 보냈고 2015년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2015-2016시즌 PGA 투어에 복귀한 김시우는 최근 두 개 대회에서 각각 4위(소니오픈), 9위(커리어빌더 챌린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어 “김시우는 최근 10개 라운드에서 9번이나 68타 이하를 쳤다. 다음 대회 장소인 토리 파인스 골프장(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김시우가 선호하는 코스다”며 “또 한 번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시우는 뜻하지 않는 일로 구설에 휘말렸었던 전례가 있다. 캐디가 선수 뒤에서 에이밍에 도움을 주는 ‘캐디 얼라인먼트(caddie alignment)’가 바로 그것이다.

캐디 얼라인먼트는 미국프로골프투어와 유러피언(EPGA) 투어 등 남자대회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여자무대에서는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티잉그라운드를 비롯해 페어웨이, 심지어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조차 캐디가 타깃 정열을 봐주는 게 일반적이다.

골프규칙 위반은 아니다. 캐디는 보통 선수가 어드레스를 마치면 샷을 하기 직전 재빨리 자리를 이동한다. 스윙할 때까지 뒤에 서 있다가는 2벌타를 받기 때문이다. 매치플레이라면 그 홀의 패배다. 하지만 “프로답지 못하고, 경기를 지연시킨다” “캐디가 홀 근처를 오가며 스파이크 자국을 내는 건 동반플레이어에 대한 에티켓 차원에서도 금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18일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른 김시우(21)는 캐디를 이용한 얼라인먼트 논란에 휩싸였다. 김시우가 티샷을 할 때 프로답지 못하게 캐디가 뒤에서 목표지점을 향해 제대로 정렬했는지 봐준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김시우의 얼라인먼트가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고 있다’는 칼럼에서 “소니오픈에서 캐디가 김시우의 얼라인먼트를 설정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골프채널>은 “티샷을 할 때 캐디가 뒤에서 봐주는 것은 여자대회에서나 볼 수 있지, 남자대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같은 여자골퍼들도 하지 않는 것을 김시우는 티샷할 때 캐디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은 남녀 간의 차별 문제는 아니다”라며 “남자한테도 캐디가 뒤에 서는 것이 잘못됐다면 여자대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골프채널>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책임이고, 골퍼가 되고 경기를 하는 일부”라며 “김시우가 계속해서 TV에 더 많이 나오고 우승 기회까지 얻는다면 더 큰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프로골퍼들은 캐디 얼라인먼트를 골프규칙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은 “얼라인먼트 역시 경기력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부정행위 의혹

실제로 2012년부터 불거진 롱퍼터의 그립 끝을 몸에 대는 ‘앵커링(Anchoring)’은 올해부터 ‘금지’로 적용돼 시행되고 있다. 지구촌 골프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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