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골프 관전포인트 5
누가 한·미·일 투어 호령할까?
계사년 한국 골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떤 선수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투어를 호령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그렇다면 각국의 투어에서 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의 부활 여부다.
◇최나연, 세계 랭킹 1위 등극 야심 = 최나연(26·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면서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2010년 상금왕을 차지한 최나연에게 남은 목표는 세계 랭킹 1위 등극이다.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시즌 중반기 이후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최나연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청야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최나연이 ‘여왕’의 권좌를 차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효주, KLPGA 투어 평정할까 =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의 가장 값진 성과는 ‘괴물’ 김효주(18·롯데)의 발견이다. 김효주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열도를 흔들었다. 프로 데뷔 2개월여 만인 지난달에는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거머쥐었다.
데뷔 첫해인 올해 연착륙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착륙 정도가 아니라 올시즌 KLPGA투어의 최강자로 등극할지 여부가 오히려 관심사다.
◇올해에도 일본열도 정벌 = 일본 정벌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미정(31·진로재팬)이 지난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3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은 한국 선수의 차지가 됐다. 지난 시즌 35개 대회 중 16개의 우승컵을 한국 선수들이 쓸어 담았다. 대회수와 상금이 늘어난 이번 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양용은, 부활의 샷 날릴까 = 해외에서 여자 선수들이 지난해 보여줬던 활약과 비교해 남자 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특히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43·SK텔레콤)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41·KB금융그룹)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최경주는 톱10 진입에 단 2회 성공했고, 양용은은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상금랭킹도 둘 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PGA 돌풍 노리는 이동환·김시우 = 노장들의 부활 여부와 함께 올해 PGA 투어에서 기대를 모으는 것은 이동환(26·CJ)과 김시우(18·신성고3)의 활약 여부다. 이동환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Q스쿨을 1위로 통과했고, 김시우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17세·5개월6일)에 Q스쿨을 통과했다. PGA 투어 Q스쿨의 역사를 새로 쓴 한국인 골퍼 2명에게 PGA 투어 관계자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