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급루키 4인방 출동 “매킬로이 나와”
2013 PGA투어 기상도 전망
대한민국의 ‘영건 4인방’이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떴다. 바로 노승열(22)과 배상문(27), 이동환(26), 김시우(18)다. 국내 팬들이 올해 한국군단을 더욱 성원하는 까닭이다. 노승열과 배상문은 지난해 이미 연착륙에 성공했고, 올해는 다시 이동환과 김시우 등 ‘차세대 기대주’들이 가세했다. 이동환은 특히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김시우는 역대 최연소합격이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여 미국 현지에서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코리안 영건, PGA투어 돌풍 일으킬까
최경주·양용은 ‘원투펀치’ 노장투혼 기대
▲ 한국 ‘특급루키 총출동’ = 노승열과 배상문은 한 시즌을 보내면서 코스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는 점부터 고무적이다. 노승열은 28개 대회에서 ‘컷오프’가 단 네 차례, 그것도 4월22일 텍사스오픈 이후에는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퍼펙트 플레이’를 과시했다. 이를 토대로 상금랭킹도 49위(163만달러), PGA투어에서 선정한 ‘2013년 지켜봐야할 선수’ 60위에 올라 일찌감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3 지켜봐야할 선수
노승열 ‘복병’ 지목
배상문은 초반 스퍼트가 아까웠다.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진출했다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분패했다. 일본에서 ‘상금왕’에 등극하면서 얻은 풍부한 실전경험이 동력이 됐다. 상금랭킹 83위(117만달러), 첫 해 성적치고는 당연히 성공적이다.
“한때 향수병에 걸리는 등 마음이 흔들렸다”는 배상문은 “여러 차례 캐디를 교체한 영향도 컸다”면서 “(올해는) 일본에서 하던 대로 나만의 색깔을 칠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동환은 수석합격자답게 “1차 목표는 투어카드지만 우승도 노려보겠다”는 대담한 포부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에서 PGA투어를 대비한 드라이브 샷 비거리 늘리기와 다양한 구질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7월 이후에야 출장이 가능한 김시우는 일단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샷을 연마하며 스폰서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 1월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파머 코스(파72·6930야드)에서 끝난 휴매너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재미교포 제임스 한(32)이 보기없이 이글 2개,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제임스 한은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올랐다. 우승컵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친 3명이 벌인 연장전에서 승리한 브라이언 게이(미국)에게 돌아갔다.
생애 처음 PGA투어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제임스 한은 UC버클리대학을 졸업, 2012년 2부 투어 렉스 호스피털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올해 PGA 투어출전권을 따냈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하루 동안 6타를 줄여 공동 10위(21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교포 골퍼 성장
기대 걸만 하다
전날 맹타를 휘둘러 공동 7위까지 오른 배상문(27·캘러웨이)은 샷이 흔들리면서 공동 27위(18언더파 270타)에 머물렀다.
앞서 하와이에서 열린 개막전인 소니오픈에선 뉴질랜드 교포 골퍼인 대니 리(23)가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2개 대회에서 교포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건너간 ‘영건’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2년차 배상문과 노승열은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배상문은 휴매너 챌린지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등 샷 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나이키로 클럽을 교체한 노승열은 컷 탈락의 쓴 맛을 봤지만 적응기를 끝낸다면 기대를 걸어볼만한 실력파다.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 등 ‘원투펀치’의 노장투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부진을 거울삼아 아예 초반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우승 이후 과한 욕심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샷이 나쁘지 않아 우승 경쟁이 충분하고, 무엇보다 메이저 우승에 올인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 매킬로이 vs 우즈 ‘황제의 전쟁’ = 지구촌 골프계의 화두는 단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가 벌이는 ‘신ㆍ구 골프황제의 전쟁’이다. 매킬로이는 시즌 4승을 토대로 상금왕(805만달러)과 다승, 평균타수 1위(68.873타) 등 개인타이틀을 모조리 쓸어 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과 유럽 등 양대 리그를 오가며 ‘넘버 1’의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우즈 ‘화려한 부활’ 예고
메이저 우승 사냥 나서나
하지만 클럽 적응이라는 걸림돌이 있다. 타이틀리스트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나이키와 10년간 최대 2억5000만달러(2670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새 클럽으로 똑같은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는 “골프용품업체들은 누구나 같은 클럽을 만들어주겠다고 유혹하지만 실제 타구감과 타구음, 클럽에 대한 믿음 등에서 혼돈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 사냥 재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 이혼과 부상 등 하염없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빅 매치에서만 3승을 수확해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 놓은 상황이다. 우즈는 “부상에서 벗어나 풀타임으로 출전했고, 니클라우스의 최다승 2위 기록(73승)까지 경신해 기뻤다”며 “매킬로이가 나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큰 대회에서 더 많은 대결을 펼쳐봐야 한다”는 의미있는 말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