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중간 음주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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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중간 음주는 독

일요시사 0 1962


그늘집서 배불리 먹으면 그날은 ‘꽝’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궁금증은 “뭘 좀 먹고 난 뒤에는 전반의 좋던 리듬이 왜 깨지나”하는 것이다. 그늘집에서 간식을 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더라도 30분 이상 쉬어 충분히 소화를 시키고 후반 라운드를 맞으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 진행에 쫓겨 먹자마자 일어나 후반을 맞이한다. 소화가 안 되면 피가 머리로 올라가고 식곤증으로 몸이 나른해진다.
피가 아래로 내려가야 하체가 흔들리지 않아 단단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니 후반 첫 홀 티샷은 80% 이상 방향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그늘집 음식문화가 문제다. 전반을 마치면 푸짐하게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 짜장면에 어묵꼬치, 어떤 날은 파전과 막걸리로 운동 중 식욕을 채운다. 일부 애주가 골퍼들에겐 전반을 마치면 반드시 여름엔 시원한 맥주, 겨울엔 따끈한 정종 한두 잔을 마시는 게 ‘통과의례’로 굳어져 있다.
진행까지 밀리는 경우 가끔이지만 폭탄주 술판이 벌어지는 장면도 있다. 외국 사람들이 봤으면 기절초풍할 장면이다.
맛있게 먹고 즐겁게 라운딩을 하는 건 좋지만 도중에 술로 “파이팅!”을 외치면 ‘신성한’ 골프를 모독하는 게 아닐까. 골프와 스포츠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축구·야구·테니스·배드민턴을 하면서 음주를 곁들인다면 난센스로 여길 것이다. 술은 술집에서, 식사는 식당이나 클럽하우스에서, 골프장 그늘집에서는 간식만 하는 건전한 음식 문화가 아쉽다. 그늘집에 금방 소화가 되는 카스테라와 바나나를 늘 비치해두는 골프장의 배려가 뒤따라야겠지만.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는 ‘헝그리 정신’은 집중력을 강화시켜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음주골프’도 이젠 추방돼야 될 악습이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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