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지켜줄 체크리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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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지켜줄 체크리스트 5

일요시사 0 2126













골프와 노력의 공통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기본을 살피는 게 가장 느린 것 같지만 빠른 방법이다. 프로골퍼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올 봄 라운드 때 스코어를 지켜줄 스윙과 코스공략의 비결을 알아봤다.

   

시간 많다면 기술을 잊어라
‘멀리’라는 단어 대신 ‘안전’
볼 띄우려면 아래로 내리쳐야
충분한 연습으로 기본기 닦아야

▲리듬만 생각하라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윙기술은 잊어버리는 게 좋다. 사실 스윙의 기술적인 요소는 몸의 움직임에 맡겨두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부분이 많다. 진짜 중요한 건 리듬이다. 리듬과 속도만 맞추면 테이크 어웨이-백스윙-스윙 톱-방향전환-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피니시로 이어지는 스윙의 각 단계가 일체감 있게 이뤄진다. 물 흐르는 듯한 스윙의 대명사 어니 엘스(남아공)는 “가끔씩 스윙의 기술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리듬과 속도만 연습하곤 한다. 드라이버처럼 긴 클럽일수록 더욱 그렇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이런 연습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티샷은 안전 위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일은 프로보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10배는 더 중요하다. 프로들은 티샷을 잘못해도 만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마추어라면 티샷을 하기 전 ‘멀리’라는 단어 대신 ‘안전’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자. OB(아웃오브바운즈)나 해저드, 벙커 등을 피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자. 장애물을 피하는 방법은 방향성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80% 정도의 힘으로 스윙을 하자. 클럽 선택에서도 위험지역을 피할 수 있다면 드라이버만 고집할 필요 없이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클럽, 아이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좋다. 티샷은 장타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샷에서 얼마나 자주 그린에 올릴 수 있게 하는지 보여주는 샷이다.

▲아이언샷은 다운블로로 내리쳐라
아이언샷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볼을 공중으로 퍼 올리려 한다. 그러나 볼을 띄우려면 정반대로 해야 한다. 즉 아이언의 종류에 상관없이 볼을 다운블로로 내리쳐야 한다는 얘기다.
보통 아이언은 웨지나 쇼트아이언처럼 로프트가 크지 않기 때문에 퍼 올리려는 동작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로프트에 의해 볼이 떠오르게 돼 있는 클럽의 구조를 믿고 하향타격을 해야 볼이 원하는 궤적으로 날아간다. 임팩트를 통과할 때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슴이 지면을 향하도록 한다는 생각이 도움이 된다.

▲쇼트아이언은 80% 미만의 힘으로
웨지와 쇼트아이언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와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일관성은 컨트롤이 가능한 스윙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다. 쇼트아이언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나는 9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보낼 수 있지만 그보다는 8번 아이언을 선택하고 80%의 파워로 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조언한다. 풀스윙으로는 정타(正打) 확률이 희박한 반면, 번호 하나 긴 클럽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하면 볼을 스위트스폿에 맞히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퍼트는 어깨로, 후방 스트로크를 짧게
드라이버도 1타, 1m 퍼트도 1타다. 짧은 거리 퍼트는 벼락치기 연습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분야다.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짧은 퍼트를 실수하는 원인은 손과 팔만 이용해 살짝 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트 스트로크는 짧지만 손과 팔이 아닌 어깨의 움직임을 이용해 소위 ‘시계추 스트로크’를 해줘야 퍼터 헤드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왼손 지존 필 미컬슨(미국)은 “후방 스트로크와 전방 스트로크의 크기를 1대3으로 한다”는 비결을 공개했다. 후방 스트로크를 크게 하면 헤드를 컨트롤하기가 어렵고 전방 스트로크 도중 퍼터를 의식적으로 감속시켜야 해 궤도와 거리 감각의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골프채를 잡지 않다가 라운드 직전 벼락치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라운드 하루 전날 연습장에 가서 근육이 지치도록 연습하는 사람, 골프장에 와서 장시간 퍼팅 연습을 하는 사람, 심지어 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땀에 젖도록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사람 등이 바로 벼락치기의 전형들이다.
라운드 직전의 연습은 근육이 지치고 숨이 찰 정도만 아니면 효험이 있다. 골고루 클럽의 손맛을 익히고 평소 스윙궤도를 재현한 뒤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첫 홀에서의 드라이버 공포도 사라지고 서너 홀이 지나야 몸이 풀리는 현상도 사라진다. 첫 홀부터 깔끔하게 출발해 가벼운 푸트워크로 라운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비법이 바로 라운드 직전의 적당한 연습이다.
그러나 만인에게 라운드 직전의 연습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라운드 직전 연습의 효험은 최소한 1주일에 두세 번 연습하는 골퍼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라운드 직후 골프백을 차 트렁크나 베란다에 넣어두었다가 라운드 당일 부랴부랴 챙겨 필드로 향하는 사람에겐 직전 연습은 오히려 독약이다.
연습장에선 그럭저럭 맞는 것 같지만 필드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연습장에선 그동안 연습을 못한 탓에 그냥 맞히기나 하겠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의외로 잘 맞지만 필드에선 욕심이 도져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린다. 특히 안 하던 연습을 했으니 그 대가를 바라는 심리가 발동, 평소의 리듬을 빼앗아버린다.
벼락치기 연습을 해서 망쳤다는 얘기는 자주 듣지만 재미를 봤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당일치기나 시간치기 등의 벼락공부로 몇 문제를 운 좋게 맞힌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벼락공부로 외운 지식은 교실 문을 나서자마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벼락치기 연습을 하는 사람은 필드에 서는 즉시 머리는 백지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퍼팅이 난조에 빠진 한 골퍼가 전반전을 끝낸 뒤 열심히 퍼팅연습을 하자 캐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골프에서 벼락공부는 안 통하는데….”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일 것이다. 그린의 성질을 익히고 거리감이나 방향감각을 손에 익히기 위해 잠시 퍼팅연습을 하는 것은 좋지만 평소 게을리 했던 연습을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덤비는 것은 오히려 그날의 골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라운드 하루 전날, 또는 한두 시간 전에 연습을 하고도 게임을 잘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평소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게임 직전 연습을 하더라도 리듬이 깨지거나 근육이 지칠 우려가 없다. 평소대로 한 연습이니 대가를 바라는 욕심도 없다. 게임이 잘 풀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갈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물은 한두 모금이면 족하다. 한 양동이의 물을 욕심내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은 한 바가지도 안 된다. 많은 골퍼들이 게임을 눈앞에 두고 그 동안 게을리 했던 연습량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난리법석을 떠는데 그 짧은 시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소나기는 스며들지 않고 흘러 가버린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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