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낚시 현장 적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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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낚시 현장 적응법

강태공 0 2638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수도 없이 출조를 해 보지만 언제나 한 발 모자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다양하게 다가오는 현장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험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낚시터 상황은 항상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 당연히 꾼들의 채비나 공략법도 그에 따라 신속히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교과서적으로 습득한 자신의 지식이 정답인 양 끝까지 고집한다거나,
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처음부터 막막하기만 하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언제까지나 초보이다.
매듭 하나 빨리 매고 채비운용이 능숙해졌다고 ‘이제 초보탈출’하는 것은 곤란하다.
혼자 힘으로 다양한 변수를 극복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계산대로 감성돔을 꼬셔냈을 때
비로소 베테랑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소개하는 몇 가지 상황은 초보탈출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기본적인 대처법이다.
이를 적절히 응용하며 올 가을 자신의 감성돔낚시 급수를 한 단계 끌어올려 보자.

Q 처음 내린 자리 무엇부터 해야 하나

A 상식적인 이야기겠지만 가장 먼저 수중여의 위치와 조류의 방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조류방향이야 밑밥이나 수면을 떠다니는 각종 부유물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수 있지만 수중여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 찾기가 말같이 쉽지 않다.
먼저, 정상적으로 흐르던 조류가 방향을 바꾸거나 훈수가 지는 곳, 혹은 밀려오는 파도의 포말이 비규칙적으로 이는 곳이 없나 찾아보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징후마저 없다면 낚싯바늘에 탐색용 봉돌을 달아 바닥층을 두루두루 섭렵해 볼 수밖에 없다. 약간 원시적이기는 하나 이 방법이 최선책이다. 많은 꾼들이 이 방법을 알고는 있으나 실제로 사용하는 꾼은 드물다.
처음 내린 곳일수록 더욱 바닥지형을 탐색해야 하고, 머릿속에 그 지형을 유추해 가며 낚시에 임하는 것이 좋다. 성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함부로 채비를 던지고 밑밥을 남발하다 보면 결국은 장시간 동안 비효율적인 낚시를 하게 된다.
수중여의 위치와 조류방향이 감지됐다면 그 다음은 낚시자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감성돔을 걸었을 때 안정된 릴링을 할 수 있는 발판인지, 캐스팅을 할 때 주변에 걸리는 것은 없는지, 고기를 걸었다면 어디로 빼낼 것인지, 또 어디서 뜰채를 댈 것이며 어디에 고기를 보관할 것인지를 미리미리 생각해서 동선을 짜야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간과하면 영원히 초보티를 벗지 못하는 사례이다.

Q 먼 곳을 노릴까, 가까운 곳을 노릴까

A 평균수심이 6~10m 사이의 포인트에서는 통상적으로 중날물 이후는 먼거리를, 중들물부터는 가까운 곳을 공략하는 것이 남해안 감성돔낚시의 정석이다.
감성돔은 물이 빠지고 있을 때는 갯바위 가에서 점점 멀어진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심이 얕아지면서 생기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반대로 들물이 되면 감성돔은 갯바위 가에 붙은 풍부한 먹거리를 취하러 갯바위 가로 바짝 붙는다. 최소한 가을시즌만큼은 이것이 기본공식이다.
하지만 아예 깊은 수심대를 보이는 직벽지대나 여밭에서는 예외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여밭은 감성돔의 은신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각종 어패류와 해조류가 밀생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감성돔의 활성도는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물때에 따라 공략지점을 달리할 필요가 없다.

Q 분명 입질인데 챔질만 하면 빈 바늘이다

A 이는 채비가 감성돔에게 이물감이나 거부감을 줄 때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감성돔의 활성도에 비해 찌의 잔존부력이 많다거나 바늘의 크기, 목줄의 굵기, 조개봉돌의 위치 등 채비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또, 미끼의 상태나 투척된 밑밥의 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원인들을 하나하나 파악하여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위와 같은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적절치 못한 채비운용도 원인이 된다. 감성돔의 입질은 미끼가 찌보다 선행하거나 아니면 곧게 정립이 된 상태에서 받아야 찌에 어신이 정확하게 전달된다. 만약, 찌보다 미끼가 후행할 때 입질을 받으면 찌에 전달되는 어신이 약할 뿐 아니라 번번이 챔질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빈 바늘만 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 밑걸림을 입질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바늘이 해조류 같은 데 걸리면 이런 오해를 곧잘 불러일으킨다. 조류가 느리게 흐를 때 밑걸림이 오면 찌는 마치 감성돔이 약은 입질을 하는 양 살며시 잠겨든다. 이때 챔질을 하면 해조류에 걸린 바늘은 쉽게 빠져나오고 미끼는 없다. 초보꾼이 입질로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일정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밑걸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찌가 잠겨들 때 기우는 각도를 보면 밑걸림인지 입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밑걸림의 경우 진행방향의 앞쪽으로 넘어지듯 서서히 잠겨들고, 입질인 경우 진행방향 뒤쪽으로 기울면서 그대로 잠겨든다.

Q 봉돌 분납의 기준은 뭔가

A 꾼들은 그저 조개봉돌을 찌의 잔존부력을 없애는 용도로, 혹은 큰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목줄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성돔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을 때는 목줄에 단 조개봉돌의 위치만으로도 희비가 교차될 만큼 조개봉돌은 감성돔낚시의 중요한 소품이다.
그렇다면 조개봉돌 분납의 기준은 뭘까? 목줄에 조개봉돌을 물려야 하는 이유를 알면 그 궁금증은 간단히 해결된다.
릴 찌낚시의 기본채비는 조류를 타고 어신을 전달하는 어신찌와 밑채비를 잡아주고 속조류를 타는 수중찌로 구성된다. 이때 목줄에 물려진 봉돌은 어신찌의 잔존부력을 상쇄시키는 역할과 함께 목줄이 떠오르지 못하게 막고, 또 적당한 각도로 채비를 정렬시켜 입질이 어신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조류의 세기에 따라 봉돌의 분납이 필요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조류의 세기에 따라 봉돌의 수와 무게를 달리해 채비균형을 맞추는데 약한 조류일 때는 목줄의 길이를 3등분하여 도래 쪽 3분의 1 지점에 한 개의 봉돌을 물리고, 조류가 셀 때는 두 개를 분납하되 도래 쪽 봉돌을 무겁게 한다. 만약, 물곬이나 급류대처럼 강한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는 두 개의 봉돌 중 바늘 쪽을 무겁게 하는 것이 기본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공식일 뿐 사람마다 경험이나 취향에 따라 달리 쓰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조류세기에 구애받지 않고 아래쪽 봉돌을 무겁게 쓰는 편이다. 이는 미끼가 상층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채비를 신속히 정립시켜 빠른 입질을 얻어내기 위함이다. 요즘처럼 잡어가 많을 때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Q 찌의 여부력 무조건 없애야 하나

A 일반적으로 찌의 여부력은 조류속도와 종류, 바람의 세기, 파도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여부력을 없애야 할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성돔이 예민한 입질을 보일 때 당연히 잔존부력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줘야 한다. 바다가 장판같이 잔잔한 날 대부분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다. 찌의 윗부분이 수면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잔존부력을 없애는 것이 입수저항도 줄이고 감성돔의 약은 입질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정반대로 강풍이 부는 날도 잔존부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바람은 찌의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찌를 밀어 밑채비를 부상시켜 버린다. 이런 날은 되도록이면 찌가 수면에 살짝 잠길 정도로 잔존부력을 상쇄시켜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은 잔존부력을 충분히 줘야 할 상황이다. 너울이나 파도가 이는 날은 감성돔의 활성도가 떨어졌더라도 약간의 잔존부력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약은 입질에 대응한다는 생각으로 잔존부력을 없애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 찌가 파도에 의해 잘 잠겨버리므로 어신파악이 힘든 건 둘째 문제고 찌의 위치조차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또, 멀리까지 채비를 흘리는 본류대낚시를 할 때나 종조류에 의해 찌가 빨려들 때도 잔존부력은 어느 정도 남겨둬야 한다.

Q 강풍 속에서 낚시하는 요령은

A 릴 찌낚시를 할 때 가장 큰 적은 바람이다. 낚싯대를 다루기 힘들 뿐 아니라 채비운용도 힘들어진다. 또, 밑밥과 찌가 바람의 저항을 받아 따로 날아가기 때문에 채비동조는 꿈도 못 꾼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는 처음부터 바람이 닿지 않는 포인트로 비켜 내리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낚시 도중 바람이 터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바람 속에서 낚시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첫째, 초릿대를 물 속에 담근다. 바람에 의해 낚싯대가 휘청거리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하면 원줄이 모두 수면에 붙어 있으므로 원줄이 바람에 날려 밑채비가 떠오르지 않게 한다.
둘째, 되도록 작고 무게가 무거운 찌를 선택한다. 찌가 작고 무거워야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으므로 목표지점까지 채비를 보낼 수 있다.
셋째, 찌 상단이 수면에 살짝 잠기도록 잔존부력을 없앤다. 찌 상단부가 수면에 떠올라 있으면 찌가 바람에 밀려 조류를 잘 타지 않을 뿐 아니라 밑채비가 떠올라 입질을 기대할 수 없다.
넷째, 가는 원줄을 사용한다. 원줄이 받는 바람의 저항은 의외로 크다. 원줄이 바람에 날리면 자동견제가 되어 밑채비가 떠올라 버린다. 되도록이면 바람을 덜 타도록 가는 원줄을 사용하도록 한다. 또, 원줄이 바람에 밀렸을 때는 수시로 줄넘기기를 하여 채비를 정렬시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Q 잡어 종류에 따른 퇴치법은

A 잡어는 가을철 감성돔낚시를 방해하는 가장 큰 복병이다. 잡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날 조과가 판가름날 정도.
우선, 잡어의 정체를 알면 퇴치가 가능하다. 목줄을 잘라먹거나 바늘을 갉아먹은 흔적이 있으면 틀림없이 복어이고, 미끼만 속속 빼먹었다면 입이 작은 독가시치나 자리돔일 가능성이 크다. 고등어나 전갱이 등은 입이 커서 제물걸림되어 올라오므로 눈으로 확인하면 된다.
학공치, 자리돔, 독가시치 치어 등은 주로 수표층에 무리지어 다니므로 밑채비를 무겁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고부력 찌를 써 밑채비를 무겁게 하거나, 바늘 위에 조개봉돌을 물려 채비가 빨리 잡어층을 뚫고 내려가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하지만 고등어나 전갱이같이 다양한 수심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잡어를 만나면 밑채비를 무겁게 해 주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적다. 잡어유인용 밑밥을 뿌려 잡어를 포인트 밖에 격리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잡어유인용 밑밥을 뿌릴 때는 그 뿌리는 지점과 포인트 사이의 거리가 30m 안쪽이면 별 효과가 없다. 잡어는 유인용 밑밥이든 집어용 밑밥이든 뿌리는 대로 따라다니며 낚시를 방해한다. 잡어유인용 밑밥을 뿌릴 때는 포인트와 최소 30m 이상은 거리를 둬야 한다.
참고로 미끼를 취한 모양새를 가지고도 잡어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다. 크릴 껍데기가 홀랑 벗겨져 올라왔다면 미끼를 갉아먹는 습성을 지난 쥐치나 독가시치의 소행으로 보면 되고, 크릴이 칼에 베인 듯 삭둑 잘려 올라오면 복어의 입질이다. 감성돔은 뭉툭한 이빨로 미끼를 부순 후 흡입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잘린 부분이 뭉툭하게 뭉개져 있다.

출처 : 인터넷바다낚시 다크템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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