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미끼로 잡어 분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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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미끼로 잡어 분리하기

강태공 0 4162
감성돔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때’이다. 흔히들 ‘감성돔이 나타나면 잡어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것은 거의 모든 잡어들에게 공통된다. 연안 생태계의 먹이사슬중 상위에 속하는 돔류가 나타나면 몸집이 작은 치어들은 자리를 피한다. 전혀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다. 만약 벵에돔처럼 해조류를 먹는 어종이라면 얘기가 틀리겠지만 감성돔, 참돔, 돌돔, 부시리 등은 갑각류는 물론 부상당한 작은 치어들까지도 잡아먹는다. 혹 감성돔이 출현해도 끝까지 남아 있는 것들은 먼저 뿌려 놓은 밑밥으로 인해 쉽게 흩어지지 않을 뿐이다.
앞서 말한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당연 새벽이다. 때문에 낚시패턴도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새벽출조가 계속된다. 낮에는 잡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이므로 되도록 새벽 일찍 출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성돔의 먹이활동 시간이 새벽에서 아침 사이에 집중되므로 해 뜨기 전후의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간혹 새벽곁부터 잡어들의 성화가 끊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한 대비책이 없다면 잡어를 낚으며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운에 맡기는 것이다.


현장미끼 사용
일부 낚시꾼들은 현장미끼인 제나 홍합 등을 쓰는 것이 일종의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수박미끼나 옥수수, 식빵 조각 등을 미끼로 사용한다면 어느 낚시꾼의 에피소드쯤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물론 이 대체 미끼들이 크릴보다 항상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잡식성인 감성돔에 한해서는 잡어를 피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미끼임에는 틀림없다.
농어목 도미과에 속하는 감성돔은 돌돔과 참돔처럼 다양한 미끼를 먹는다. 특히 탁한 물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가을이면 주변의 온갖 것들을 먹어 치운다. 심지어 음식 찌꺼기까지 먹는다고 한다. 보지 않는 한 믿기 어려운 노릇이지만 가을 감성돔에 한해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감성돔의 활성도가 가장 높은 가을의 경우 군집을 이룬 감성돔 무리들이 다량의 먹이를 얻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한다. 곧 다가올 겨울철 이동을 위해서다. 이때는 감성돔들이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반응을 하게 되고 이런 먹이활동을 노린 꾼들이 다양한 미끼를 시험해 몇 가지 효과를 보면서 자연스레 대체 미끼란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 주력이 게, 홍합, 옥수수 등이다. 최근에는 식빵, 수박, 번데기, 참외, 멜론, 포도 껍질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게는 엄지손톱 크기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크면 감성돔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에 꿸 때는 물속에서 오래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끼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게, 홉합, 굴 등이다. 이 가운데 굴은 껍질째 사용하기가 힘든데다 속살만 사용한다면 크게 효과가 없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게와 홍합은 단단한 껍질 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일단 잡어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단한 껍질 탓에 입질을 받으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흠. 여기서 많은 꾼들이 좌절하게 되는데 잡어만으로 낚시시간의 전부를 부내지 않으려면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는 집게 다리를 떼고 사용하는 것이 좋고 빨리 죽지 않게 뒷다리 쪽을 바늘로 살짝 꿰야 한다. 크기는 엄지손톱만한 것이 좋다. 게를 잡을 때는 죽은 잡어의 머리나 살점 등을 낚싯줄에 묶어 사용하거나 가는 쇠꼬챙이로 바위틈에 숨어 있는 것을 찔러 잡는다. 
 
홍합은 되도록 크기가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너무 크면 입질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홍합은 껍질을 반 정도 깨어도 좋고, 그냥 사용해도 좋다. 통째로 사용하면 아무래도 입질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되도록 크기가 작은 것을 사용하고 너무 작은 것은 2~3개가 붙어 있는 것을 사용해도 된다. 홍합을 미끼로 쓰면 간혹 해삼 따위가 잡히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불가사리라는 불청객의 접근이 용이하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이 밖에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는 김밥을 들 수 있다. 도시락으로 싸간 김밥의 속 재료를 뺀 후 김과 함께 으깨어 둥글게 말아 쓰면 된다. 김밥의 경우 잡어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하므로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김밥 속 재료는 게맛살과 계란을 제외한 것을 쓴다. 맛살과 계란은 너무 물러 캐스팅할 때 떨어져나갈 확률이 높고 잡어 대응력이 떨
어진다. 

속재료를 뺀 김밥을 둥글게 말아 쓴다. 잔챙이들이 달려들긴 하지만 한 방에 미끼를 도둑 맞는 일은 없다.



밑밥으로 하는 잡어분리의 허와 실
가을철 대표적인 잡어는 고등어와 흔히 ‘메가리’라 불리는 전갱이다. 이들을 솎아내기 위해 밑밥으로 유인하는 방법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 방법을 보면 흔히 첫 품질은 멀리 뿌려 잡어를 분산시킨 뒤 발아래 채비를 입수시키고 다시 발밑에 밑밥을 뿌려 감성돔을 낚는다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발아래 잡어를 묶고 원투해서 채비를 입수시키는 방법도 있다. 혹은 조류방향과 밑밥의 확산방향에 따라 그 방향을 달리해서 잡어와 분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낚시꾼들이 많다. 아예 의심을 넘어 실제 고등어와 전갱이의 잡어 분리가 밑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낚시꾼들도 있다. 그만큼 고등어와 전갱이는 다른 잡어와 달리 이들의 등쌀을 피해 대상어를 낚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갱이와 고등어류의 분리가 힘든 까닭은 몸통과 꼬리를 흔들며 재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밑밥의 투척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생각만큼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없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어종이 주변지역에 토착화되어 멀리 이동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부시리 등의 천적이 내만이나 중도권에 머무는 시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덩달아 전갱이나 고등어도 내만권에서 빠져나가는 시기가 길어졌다. 그런 결과로 중내만권 이하의 포인트에서 머물던 잡어들은 점점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밑밥의 착수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한 입질 자체도 약아져 여간 곤란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밑밥으로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이래저래 밑밥으로 더 많은 잡어만을 불러 모으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잡어등살을 피해 감성돔을 낚아내는 데 주로 쓰이는 방법이 밐밥의 운용이다. 하지만 고등어나 전갱이가 떼로 덤빌 때면 그 방법으로
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종종 있다.


만약, 잡어의 양이 적다거나 복어, 망상어, 자리돔 등 주로 상층에 머무는 잡어들 위주라면 밑밥으로 분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 양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특히 갯바위에 여러 명이 낚시할 때는 밑밥으로 잡어를 분리한다는 생각 자체를 말아야 한다. 여러 명이서 밑밥을 뿌린다는 것 자체가 잡어 분리에는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밑밥으로 잡어를 분리하는 것은 나 홀로 포인트에서나 혹은 2명이든 3명이든 일괄적으로 밑밥을 관리할 때 가능한 말이다. 그리고 불규칙적인 품질은 바닥층에 머물고 있는 쥐노래미나 용치놀래기를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밑밥으로 실컷 잡어 분리를 하고 바닥에 채비를 가라앉혀봤자 돌 틈에 숨어 있던 잡어가 미끼를 공격한다면 곤란하다. 그러므로 이 모든 잡어들을 한 번에 피하기 위해서는 미끼 자체를 딱딱하거나 질건 것으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대체 미끼로 앞에서 언급한 게, 홍합, 김밥 속 외에도 옥수수도 요즘은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비중 낮은 미끼로 상층부를 노리는 벵에돔낚시에서는 그 쓰임새가 덜하지만 가을 감성돔낚시에서는 한 알씩 혹은 여러 알을 함께 뀌어 미끼로도 쓰고 밑밥에도 포함시켜 사용하는 예가 많다. 특히 잡어등쌀이 심할 때, 그 등쌀을 피해 노리는 수심층까지 미끼를 제대로 보내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한다. 일반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공 통조림 속의 옥수수를 사용하면 충분하다.

출처 : 인터넷바다낚시 다크템플러, 블루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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