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스타들의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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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스타들의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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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을 마무리하며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스포츠계를 뒤흔든 스포츠 스타들의 어록 'BEST 10'을 선정했다. 이슈의 중심을 꿰뚫는 스타들의 '말말말'은 그 어떤 뉴스보다도 강렬하고 통쾌했다. 다양한 분야 스포츠 스타들의 압축된 한 마디로 2011년 스포츠계를 정리해 봤다.

김연아 "잘 모르겠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


지난 7월 평창의 '10년 숙원'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김연아의 소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약했던 김연아는 아름다운 외모와 환한 웃음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개최지 투표에 앞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나는 정부가 한국의 겨울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며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해 평창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를 앞세운 스포츠 외교가 진가를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류중일 "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


외국인 거포 라이언 가코의 부진에도 굳건한 믿음을 보낸 류중일 삼성 감독. 류 감독의 인상깊은 한마디는 이후 수많은 '나믿○믿'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류 감독의 믿음에도 가코는 58경기에서 타율 0.243 1홈런 28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지난 7월 중도 퇴출됐다. 다행히도 가코의 대체 용병으로 입단한 투수 덕 매티스는 5승2패 평균자책점 2.52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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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원숭이 세리머니'를 선보인 기성용.

③ 기성용 "욱일승천기를 본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원숭이 세리머니를 선보인 기성용의 한마디. 기성용은 경기 직후 트위터에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며 골 세리머니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기성용의 일본을 향한 이색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지난 8월 던디 유나이티드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당시 일본 코미디언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해 논란이 됐던 격투기 선수 임수정을 겨냥한 '복싱 세리머니'를 선보여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신수지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지난 10월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합계 101.225점으로 101.550점을 얻은 김윤희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신수지의 충격 발언. 신수지는 심판의 점수 판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 더럽게 구니까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것"이라며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그는 3일 뒤 공식 사과했고, 대한체조협회는 지난 11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신수지에게 경고성 근신 징계를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조광래 감독 "조기 축구회 감독을 해임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 7일 축구협회로부터 갑작스런 해임 통보를 받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한마디. 다음날 조 감독은 "기술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수뇌부끼리 모여서 회의를 한 뒤 대표팀 감독을 자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협회 측의 결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경질 시기와 배경에 대한 의문을 남긴 채 경질을 단행한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에 대한 대비책조차 세워놓지 않은 채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의 더 큰 분노를 샀다. 결국 조 감독 경질 2주 만에 최강희 전북 감독이 삼고초려 끝에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수락 조건은 '월드컵 예선까지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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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대표팀 차출 자제' 발언은 국내 축구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⑥ 손흥민 아버지 "이럴거면 대표팀 차출을 자제해달라"


지난 10월 손흥민의 축구대표팀 차출에 불만을 표시한 손흥민 아버지의 깜짝 발언.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은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아직 적응을 못해 아직 A대표팀에서 뛸 능력이 되지 않는다. 후반 교체멤버로 잠깐 쓸 요량이면 더이상 아들을 대표팀에 부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을 자제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로인해 한때 선수들의 대표팀 소집 의무에 대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아버지의 순간적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진화로 상황이 수습됐다.

김병지 "승부 조작 제의? 나한테 왔다면 패버렸을 것"


올해 K리그를 뒤흔든 승부 조작의 실체가 밝혀지자 분노한 '전설' 김병지의 한마디. 김병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4억 원 현금을 들고 왔다가 돌아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정말 나한테 왔다면 패버렸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병지의 태도와는 다르게 적잖은 선수들은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해 끝내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급기야 최성국을 비롯해 전·현직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축구팬들은 크나큰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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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컴백를 선언했던 이승엽은 친청팀 삼성으로 복귀해
다음 시즌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⑧ 이승엽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더 늦기 전에 한국으로…"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를 결심한 '국민 타자' 이승엽의 한마디. 지난 10월 이승엽은 < 스포츠서울닷컴 > 과 단독 인터뷰에서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돌아보며 '이제는 됐다'고 생각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더 늦기 전에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며 2012시즌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이승엽의 바람은 곧 현실이 됐다. 친정팀 삼성과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포함 총 11억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승엽을 비롯해 박찬호, 김태균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활약할 2012시즌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700만 관중 시대 달성이라는 부푼 꿈이 영글고 있다.

⑨ 박지성 "나의 축구인생, 맨유에서 마치고 싶다"


지난 7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이 잦아지자 맨유 잔류 의사를 드러낸 박지성의 발언. 박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명문 구단들과 연결된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가 직접 '평생 맨유맨'을 선언하자 무성했던 소문들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결국 지난 8월 박지성은 2013년 6월까지 맨유와 재계약을 맺고 팀내 3번째 고액 연봉(약 81억원)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었다. "처음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도 이렇게 오랫동안 뛸지 몰랐다"던 박지성도 어드넛 '맨유 7년차' 선수의 위엄을 갖췄다.

김성근 감독 "예의 벗어난 놈…그놈은 아니다"


자신의 후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만수 SK 감독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독설. 시즌 도중 SK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김 감독은 곧바로 감독대행에 부임한 후배 이 감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임 과정에서 후임 감독이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며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내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감독의 발언 이후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됐고, 지난 9일 일구회 시상식에서 만난 두 감독은 어색한 악수를 나눠 또다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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